최근 지속적인 취업난과 함께 기업들이 학과 성적 이외에 다양한 경험을 요구하면서, ▲ 공모전, ▲ 해외탐방, ▲ 기업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기에 적합하며, 비교적 참여가 용이한 '봉사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봉사활동의 경우 유수의 기업들은 물론, 여러 국가기관들에서 사회공헌의 취지와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중,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축이 되어 2012년부터 시작된 '대학생 교육기부'는 횟수를 거듭하며 경쟁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교육봉사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교육기부란 과연 어떤 활동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 대학생 교육기부단을 운영 중인 (좌) 교육부, (우) 한국과학창의재단
대학생 교육기부를 이끌어가는 주역!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은 교육봉사에 뜻을 지닌 전국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012년에 공식적으로 창단됐습니다. '너(초·중등생)와 내(대학생)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이라는 목적 하에 지속적으로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기획, 개발 및 홍보를 전개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네 가지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개인 단위와 동아리 단위로 봉사자를 모집,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과학습 지도, 멘토링 등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 중 '쏙쏙캠프', '과학나눔 봉사단'은 방학기간 동안 3일 혹은 5일에 걸쳐 진행되며, '함성소리'와 '알락달락'의 경우 각각 토요일과 평일을 활용해 학기 중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1. 쏙쏙캠프
쏙쏙캠프는 방학 중 3일 동안, 15-20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팀이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찾아가 '나눔, 소통, 배움, 도전, 재미, 치유'라는 6가지 공유가치를 담은 창의·인성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입니다.
2. 과학나눔 봉사단
과학나눔 봉사단은 대학생이 방학 중 5일 동안 소외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으로 지역·계층 간 과학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활동입니다.
3. 함성소리
함성소리는 대학생 동아리의 특색이 반영된 체험활동, 스포츠 활동 등을 기획해 인근지역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학기 중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 토요프로그램입니다.
4. 알락달락
알락달락은 대학생이 학기 중 평일에 인근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대학생이 직접 개발한 ▲ 방과 후 진로체험, ▲ 문화예술체육, ▲ 교과연계 등 다양한 창의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활동입니다.
▲ 횡성 춘당초에서 진행된 2014년 여름방학 5기 쏙쏙캠프
지난 여름방학,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춘당초등학교에서는 2014년 여름방학 5기 쏙쏙캠프가 개최되었습니다. 최승훈(13·보건행정) 학우를 비롯한 4명의 학우가 3일 간의 대학생 교육기부를 경험하고 왔는데요. 뜨거웠던 여름 쏙쏙캠프의 생생한 이야기를 최승훈 학우로부터 들어보았습니다.
Q. 쏙쏙캠프를 하고 나서 가장 많이 변화된 것은 무엇인가요?
A. 저로서는 캠프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스스로 사고방식의 변화를 느낀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캠프를 준비하면서 가장 골몰했던 것이 바로 '창의성'이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을까, 또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여 참여를 유도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그대로 프로그램에 반영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 학교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어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어쩌면 저로 하여금 비교적 단편적으로 사고했던 과거에서, 차츰 다양한 방면과 시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다른 봉사활동과는 차별화되는 '대학생 교육기부'만의 강점이 있다면?
A. 무엇보다도 '기부'라는 측면에서 대학생들이 저마다 가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교육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따금 참여했던 봉사활동에 비해 스스로 기획해야 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고, 마치 시간이 임박한 과제처럼 저를 괴롭히기도 했었죠. 게다가 올 여름에는 계절학기 공부로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종강한 기쁨도 잠시, 서둘러 서울을 오가며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기도 했지만 힘들었던 순간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런 과정은 결국 제가 가진 재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고, 그것이 대학생 교육기부가 가진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대학생들은 숨은 잠재력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 횡성 춘당초에서 진행된 2014년 여름방학 5기 쏙쏙캠프
Q. 마지막으로 대외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전공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흔히 주위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외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조차 자신의 전공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또 장래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인지에 관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자신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새로운 방향이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것이 단순히 한 줄의 스펙이 된다는 사실보다도 우리가 대외활동을 '해야만 하는' 본질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