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해외봉사를 떠나기 전 방글라데시에 대해 알아봤다. 주요 산업은 무엇이고, 또 우리나라 기업은 현지에 어떻게 진출해 있으며 한국인이 해외로 진출해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중 섬유산업이 방글라데시에서 제일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산업이었고, 우리나라 60~70년대 섬유산업의 모델을 현재 개발도상국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섬유산업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해송에 방문했다. 방글라데시 섬유산업에서 발전의 빛을 이룬 해송 CEO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방글라데시 해송 사옥
방글라데시는 인도, 미얀마, 벵골 만과 접해 있으며 수도 다카가 최대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치타공, 쿨나, 라지샤히 등의 도시가 규모와 인구 면에서 우위를 다투고 있다. 또한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방직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매년 156억 달러의 방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규모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문제는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윤 대표는 이런 부분을 언급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관계가 긴밀해진다는 가정 하에 미래 시장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섬유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 해송 CEO를 직접 만나봤다.
“방글라데시는 섬유시장의 활성화로 세계 2위 섬유제품 수출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방직산업은 현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우리에게 기회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A. 대학 졸업 후 국내중소무역회사 섬유파트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섬유산업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자산업이 발달하면서 섬유산업은 하향세로 돌아섰고, 국내사정이 힘들어지며 타국가로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로 진출하게 되면서 이곳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우선 중견섬유회사에 취업하여 생산부터 수출업무까지 배울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이 창업하는데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또한 창업이 국내가 아닌 방글라데시에서 시작하였기에 정보가 많이 부족했고,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기에 나름의 목표를 세워 실현해 나갔습니다. 섬유산업의 특성상 인력이 바탕이 되어야함으로 인력이 풍부한 지역인지, 인건비, 수출입 여건, 정치적 안정 여부, 국민성(파업, 시위문화, 근면성) 등을 조사했습니다.
▲ 세탁장 모습
A. 해송은 스웨터 제조 회사로서 원사 염색부터 완제품을 제작해 수출하는 회사입니다. 전량 OEM방식으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회사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6000만불 수출로 매년 상승 중이며, 약 7,50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H&M, ZARA, MATALAN(U.K), TESCO(U.K), KOHL’S(U.S.A) 등이 현재 거래하고 납품하는 회사들입니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 스웨터 진열 모습
A. 물론이죠. 한국에서 섬유제품 생산이 어렵기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 해외진출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동남아, 서남아, 남미 등지로 진출했던 기업들은 크게 성공했고, 섬유시장이 무궁무진함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도 그런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A. 한국의 다른 인턴십과는 달리, 저희는 모든 제조 과정부터 수출까지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책상에 앉아서 얻어 갈 수 있는 것보다는 직접 현장 작업 공정부터 바이어 미팅, 수출, 무역, 해외경험 등 전반적인 부분을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응용하여 할 수 있는 자신감 및 넓은 세상에 도전 할 수 있는 꿈을 배워 갈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아무래도 한국과는 다른 개발도상국이기에 우선 다른 환경(종교, 문화 등)에서 적응(받아들이고, 이해)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하며 진취적이고, 회사와 함께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편직과 미싱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
A. 섬유산업이 현재 호황이라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어떤 사업에 진출해야 섬유산업 이후 지속 성장 가능할 것인가 먼저 결정해야 하고, 그 토대 위에 조선, 태양열, 전자 등에 생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발도상국인 만큼 앞으로 진출해야 할 분야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먼저 조선업에 도전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 뻔 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누구나 기본에 충실해서 관계를 맺는다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약속'과 '신뢰'는 사업의 기본으로, 누구나 그렇게 하리라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조금 더디고 힘들지만, 바이어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누구보다 더 긴밀한 파트너로서 같이 동반성장 할 수 있습니다.
▲ 편직 단체 모습
윤 대표는 1991년에 방글라데시로 건너가 원사 염색, 스웨터 제조 및 수출 등을 하는 (주)해송을 경영하고 있다. (주)해송은 약 7,500여 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동안 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2013년에는 투자자협의회장을 맡았다. 올해 2년 임기로 다시 한인회장에 취임했다.
▲ 윤희 대표
방글라데시 4기 RC 해외봉사팀으로 선발돼 방글라데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주간의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문화탐방과 기업탐방도 함께 병행했다. 기업탐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기대와 새로운 스토리를 듣는다는 설렘 속에 (주)해송을 방문했다. 자국이 아닌 타국으로 건너가 성공을 이룬 윤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열정과 끈기를 배우고 도전 정신에 감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