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학년 재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을 꼽으라면 취업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특히 인문계 학우들이라면 상대적으로 이공계보다 취업이 더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만큼 취업 시장에서 자신의 특성과 강점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우는 아직 적합한 적성과 직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연세웹진이 '2017년 청년취업 아카데미 품질경영시스템 실무인재양성 인문계 특화 단기과정 프로그램(이하 청년취업 아카데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한국경영인증원(KMR)이 만든 프로그램인데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경우, 인재개발원과 협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프로그램이 신설됐습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 전문적인 직무기법교육, ▲ NCS를 통한 취업교육 · 지원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참고로 모든 교육을 전액 국비 지원으로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수강 비용이 들지 않는 게 장점인데요. 게다가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인재개발원 측에서도 장학금을 주고, RC 경력개발의 결과보고서를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 청년취업 아카데미 프로그램 구성도
직무기법교육은 비전공자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나눠줘 경력개발의 기회를 제공하여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 표준 품질의 관리규정(ISO 9001), ▲ 문제점을 개선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법인 6-Sigma, ▲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도출하게 해주는 TRIZ 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법들은 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데요. 기법들을 활용해 외국계 기업으로 수출이나 협업을 할 때 필요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은 제품·서비스 불량률을 감소시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필요한 기법을 미리 알고 들어간다면 취업 시장에서 매력적인 강점이 됩니다.
그다음으로 NCS 교육과 각종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NCS는 국가직무 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으로,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내용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입니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들은 NCS 내용에 맞춰서 면접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 NCS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해당 수업에서 NCS 전문 컨설턴트가 강의를 해줘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월 직무 및 적성 상담을 통해서 수강생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 취업이 상대적으로 힘든 인문계 대학생들에게 인문계에 특화된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하여 적합한 직무를 찾아줄 수 있습니다.
한국경영인증원의 연구원이자, 청년취업 아카데미 담당자인 한규봉 연구원과 인터뷰했습니다.
▲ 일산 킨텍스의 JOB CONCERT 박람회장에서, 한규봉 연구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A. 현재 청년취업 아카데미는 6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총 188시간) 21명의 학우가 수강하는 중이에요. 예전에 여름방학 동안 직무교육을 마친 상태이며, 지금은 적합한 직무를 찾기 위한 컨설팅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Q. 컨설팅 단계에선 뭘 하나요?
A. 주로 직무 상담을 진행합니다. 어떤 직무에 가야 할지, 또 가야 할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죠. 사실 여름 방학 때도 이력서 및 면접 강의를 진행하긴 했어요. 하지만 단체로 수업을 받다 보니 개인마다 적합한 직무를 찾기보단, 취업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주로 알려줬어요. 이번 학기 중에 직무 컨설팅 상담을 받으면서 수강생들이 진로 고민을 해결하고, 직무를 바로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Q. 다음에 열릴 가능성이 있나요?
A. 아직 논의 단계라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 연세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공단에서도 승인하고, 협약을 거는 과정을 거쳐야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내년에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2학년, 3학년 대상으로 인문계 특화과정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에요. 그리고 단기과정이 200시간 기준이기 때문에 총 시간이 200시간 전후에서 왔다 갔다 할 뿐, 크게 스케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Q.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요?
A. 어학연수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에, 여름방학을 투자하여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여름 방학이면 여가를 보내는데, 그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품질에 생소한 인문계열도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래 ISO 자격증은 실제 재직하는 사람들이 따는 자격증이라, 학생들은 돈 주고도 쉽게 딸 수 없어요. 프로그램만 참여해도 받을 수 있으니 경쟁자와 다른 강점을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혼자 쓰려면 굉장히 힘들어요. 기업이나 직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데 수업을 통해서 잘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어요. 여기에 면접이나 멘토님들의 말씀으로 간접지식을 쌓을 수 있고요. 물론 사후관리를 통해서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우리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면 혼자서 준비하기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무 지식을 얻는다면 취업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도 다른 대학의 취업률보다 평균 3~4% 증가했습니다.
Q.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처음에 '품질경영시스템'이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친구가 낯설어했어요. 특히 본인에게 맞지 않는 과정이라고 넘어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품질이라는 단어가 이공계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인문계 특화과정이라서 인문계열, 사회계열, 경제학과로 50% 이상 모으는 걸 목표로 잡아, 인문계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또 직무 교육을 하고 나서, 절반 이상의 시간이 진로나 취업에 관련된 컨설팅이니까 유리할 거에요. 저학년 때 취업에 관련된 일을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데 기업 분석을 제대로 못해서 4학년 때 많이 힘든 경우가 많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취업 준비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유리할 것이니 나중에 홍보가 진행될 때 관심을 두면 좋겠습니다.
점점 취업이 힘들어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마다의 꿈과 적성을 찾지 않은 채, 남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갈 수만은 없습니다. 기업에 취직할 때도 무작정 자기소개서를 고칠 것이 아니라, 진정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파악해야겠죠. 자기가 원하는 직무는 아무도 모르니, 나에게 진정 맞는 적성과 직무를 프로그램을 통해서 천천히 찾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