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2017년도 2학기 2번째 YED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이 강연에서 우리 연세대학교 학우분들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 강연자가 있었는데요. 바로 매지100과를 개발하신 김성태 학우(12·컴정)입니다. 김성태 학우의 강연 이후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첫 YED 강연 소감이 궁금해요. 어떠셨나요?
A.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건 처음이라 떨렸지만 제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과 말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이 YED 강연을 계기로 한 층더 성장한 저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YED 강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매지100과라는 앱으로 연락이 오지 않겠냐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가 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예요. 졸업 전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YED 강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처음에 매지 100과라는 어플케이션을 소재로 강연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A. 매지 100과라는 앱을 개발해서 올 수 있었던 YED강연이었습니다. 실제로 강연했을 당시에는 매지 100과 개발자로 소개만 하고 넘어갔어요. 그 이유가 매지 100과라는 앱의 개발 동기는 연세대학교 학우분들의 편의를 위해서지 수익의 목적이 아니었어요. 다운로드 수가 많다고 해도 저에게 수익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요. 강연에서까지 제가 만든 매지 100과라는 앱을 홍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Q. 졸업 후 진로는 어느 쪽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A. 현재 저는 취업준비 중입니다. 며칠 전에도 신촌에서 열렸던 채용박람회에 다녀왔고, 그곳에서 저의 포트폴리오를 관심 있게 봐주신 기업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진행된 헬로스타트업 콘퍼런스를 방문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있습니다. 저는 개발직이나, 스타트업쪽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YED 강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A. 저는 보통 조별과제를 한다면 발표를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단지 발표를 못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고치고 싶었어요. 발표 전에는 동아리 후배들 앞에서 실전처럼 리허설도 해보고 발표를 한 번 할 때마다 80회 정도 연습했던 것 같아요. 이번 강연에서도 제 이야기를 하는 중요한 자리였기 때문에 밤잠을 쪼개가면서 발표 연습을 했던 것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창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집안이 부유한 것도 아니고 적당한 빚이 있는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등록금도 학자금대출로 내는 상황입니다. 그때까지는 빨리 취업을 해서 학자금 상환해야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선배가 함께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스타트업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지원사업도 힘들었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선배가 자신의 지분을 떼어서 저에게 준다면 서까지 같이해보자는 말을 했고 저는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걱정이 많았고 결국에 그 팀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제가 그 팀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일단 회사에 취업해 기술과 경험을 쌓고 창업을 다시 도전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자기가 하고 싶으신 일을 주저하지 말고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창업에 대한 관심을 두고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생들이 뜻을 모아 실질적인 창업을 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창업이라는 말이 많이 나와서 너무 만만하게 보는 인식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 때문인데요. 저도 앱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자인까지 해보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 하는 정신적 어려움도 있었고 그만큼 잠도 못 자면서 힘들었습니다. 사업이나 창업은 취업해서 충분히 배운 다음에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월 22일 수요일 마지막 YED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 있을 권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던 임윤섭 학우(13·경제)을 다시 한번 만나 강연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강연 후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제 강연 당시에 친구 두 명이 왔어요. 한 명은 알게 된 지 4년쯤 된 친구였는데요. 그 날 처음 제가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평소에 멋있지 않는 게 아닐까요? (웃음) 또 한 명의 친구는 강연을 듣고 나서 제게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꼈던 이야기을 하기 어려웠을텐데 강연을 통해 말해줘서 고맙고 멋있었다고 했습니다. (쑥스)
Q. YED 강연 후 소감을 듣고 싶어요.
A. 강연 다음 날 아침은 뭔가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들었어요. 많이 떨렸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었어요. 근데 그게 긍정적인 기분이었던 것은 확실해요. '나의 진로는 강연자인가?' 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제가 대학생이 된 후에 생각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울 수 있었어요. YED 강연을 준비하고 하게 된 것은 뜻 깊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Q. 미국에 있었을 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A. 재밌있었던 에피소드보다 미국에서의 친구 문화가 되게 좋았어요. 미국에 있을 당시 동갑인 친구가 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에 결혼식이 있어서 메리라는 친구 집에서 자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같이 가서 자도 되냐고 물어봐서 따라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메리라는 친구가 80살이었던 거에요. 저는 그때 되게 당황했고 80살인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어요.
Q. 앞으로 어떤 길을 가실 예정이신가요?
A. 저는 하고 싶은 것을 5가지 정해놨습니다. ▲ 공기업 취직하기, ▲ 29살에 결혼하기, ▲ 퇴직하고 해외 취업하기, ▲ 미국 애리조나에서 살기, ▲ 7대 불가사의 가보기 이렇게 5가지입니다. 저는 일단 공기업을 목표로 취업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고 빨리 29살에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은 마음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리고 공기업에 취업한다면 10년 정 도 다니다가 퇴직 후 해외 취업을 하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살고 싶어요. 미국 애리조나는 자연과 사막밖에 없어서 미국에 있을 당시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여기서 살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 아내와 7대 불가사의를 가보고 싶습니다.
▲ YED강연을 진행하는 임윤섭 학우의 모습
Q. 영어 잘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A. 제가 강연에서 말했듯 처음 토익을 보았을 때 265점이었어요. 이런 제가영어를 잘한다고 말씀드리기도 조금 그렇지만 영어는 진짜 생활화하는 것이 진짜 중요해요. 저도 미국에 살면서 저절로 잘해지는 줄 알았지만, 막상 가서도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가 학우 여러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유튜브를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저는 지금 영어잡지를 2주에 한 권을 정해서 읽고 있어요. 영어를 잘하고 싶으시다면 영어에 대해 두려움을 없애시고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Q. 공모전 잘하는 팁이 있을까요?
A. 저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학우분들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즉, 팀원을 잘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 열광이라는 동아리에서 팀원을 구해서 했습니다. 많은 학우분이 공모전에 나가고 싶어도 팀원을 꾸리지 못해 지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겨서 아쉽기도 합니다. 공모전에 나가면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혼자서는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같이 의지하고 공모전 수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팀원이 있다면 그 결과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팀원을 꾸리셨다면 역할 배분도 참 중요하죠. 하지만 공모전의 첫 시작은 팀원을 잘 꾸리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모전에 나가서 수상할 우리 학우분들 힘 내세요!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젊었을 때 하루라도 하고 싶을 것을 생각해보고 도전이라는 거창한 말보다 그냥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는 학우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용돈을 받는 학우분들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께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계실 때 하루라도 해보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고 하나하나 해보시면 이런 경험이 쌓여 나중에 취업이든 무엇이든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갈 거고 생각합니다.
2회, 4회 YED 강연자인 김성태 학우와 임윤섭 학우를 만나봤는데요. 저 또한 두 분을 만나고 나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두 강연자의 공통된 이야기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해보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거기서 주저 말고 그냥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피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몇 번이고 발표 연습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온 김성태 학우, 공모전 수상을 위한 많은 노력과 미국에서의 생활로 많은 것을 느꼈던 임윤섭 학우의 간접적인 경험을 들으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