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분석 챔피언십(이하 SAS 챔피언십)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SAS는 글로벌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고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입니다. 이번 연도에는 이 SAS와 LG U+가 힘을 합쳐 제15회 SAS 챔피언십을 개최했습니다. 우리 학우들이 올해 SAS 챔피언십 대상뿐만 아니라 2년 연속 대상, 3년 연속 수상을 했는데요. 그 비법을 알아보기 위해 김윤건 동문(11∙정보통계)을 만나고 왔습니다.
근래 ▲ 빅데이터, ▲ 사물 인터넷, ▲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들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분석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이 중요시되고 있죠. 이에 세계적인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부문 리더인 SAS에서 미래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분석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마련한 공모전입니다.
▲ 제 15회 SAS 분석 챔피언십 포스터
SAS 챔피언십 일정은 ▲ 1차 주제에 관한 자료 분석, PPT 작성 및 제출, ▲ 2차 본사 PPT 발표로 이뤄집니다. 분석 주제는 매년 바뀌며 약 2달간의 기간을 줍니다. 1차에 합격하게 되면 입상은 확정입니다. 2차에서는 어떤 상을 받을지를 두고 경쟁하는 거죠.
2014년 12월에 YDMS(Yonsei Data Mining School)라고 저희 과에 만들어진 소모임이 있어요. 이름 그대로 정보 분석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관련 공부를 하고 저희만의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죠.
이 소모임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에 있는 소모임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어요. 분석 쪽은 보통 석사 학위 이상을 뽑아요. 하지만 이 소모임 구성원들은 이미 실력이 검증됐다고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현대 자동차에서는 무조건 뽑아간다고 해요. 이 소모임이 제게 있어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고 저도 YDMS를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끼리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10년, 20년 뒤에 사회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위치에 있도록 하자라는 목표를 세우게 됐어요. 그러기 위해서 기업들에게 되도록 평가를 많이 받기로 한 거죠.
2015년도 SAS 챔피언십에서 저와 제 친구가 2등을 하고, 2016년에는 대상을 받으면서 이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SAS 챔피언십뿐만 아니라 관련 공모전에서 지속해서 입상을 하면서 저희를 아는 기업들도 생기고 SAS에서도 저희를 주목하기 시작했죠. 이러한 점이 저희 소모임의 목표와 일치했고 올해 열린 SAS 챔피언십에도 출전하게 됐어요.
▲ 제 15회 SAS 분석 챔피언십 시상식 사진
예전에는 지금처럼 데이터가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현재는 데이터의 크기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죠.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전체적인 통계자료 분석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나 맞지 않는 부분이 발생해요. 이에 따라 머신 러닝, 딥러닝, AI와 같은 새로운 분석이 나오게 된 것이죠. 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 분석은 무(방대한 데이터)에서 유(도움이 되는 자료)를 창조해내는 일종의 예술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기업에서 특정 주제를 주고 이러한 문제가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라는 질문이 오면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떤 알고리즘이 필요한지,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서 로직을 분석가가 스스로 짜야 해요. 또한 같은 알고리즘이라 하더라도 기업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 분석의 알고리즘, 변수들을 새로 구성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변형과 적용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하므로 그와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최신 기술을 자주 접하고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공모전 준비 과정 중에는 멘탈 유지가 중요해요. 공모전이 시작되면 약 2달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석에만 매달려야 하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지쳐가게 돼요. 그리고 다른 경쟁자들의 분석 진행도나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하는 방식이 맞는 건가? 혹은 지금 나온 분석 결과가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돼요. 그럴 때마다 지금 내가 하는 방식과 결과물을 믿고 내가 이 분야 최고라는 최면을 걸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제출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꾸준히 공모전 준비를 해요.
우선 정보통계학과에 왔다고 해서 분석 쪽 일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영업이나 다른 분야를 해도 얼마든지 괜찮아요. 통계라는 학문은 다양한 분야들을 보조해줄 수 있어요. 따라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와 함께 역량을 키워 나가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죠. 그러기 위해서 세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첫째로 현업에 나가 있는 선배들을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분야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또 그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를 알았으면 해요.
두 번째로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면 1년 정도 휴학을 하고 신나게 놀면서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면 그 안에 갇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경험해 볼 기회가 생기지 않아요. 즉 가치관이 변할 자극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죠.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내가 사는 대로 생각한다." 저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뭔가 새로운 걸 해야 시야가 넓어지고 전에 하지 못한 생각을 하게 되죠. 솔직히 지금이 아니면 그럴 시간이 없어요. 1년이라는 시간의 기회비용을 잘 따져 보고 그것 이상의 가치를 낼 수 있다면 휴학을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평생 열정을 바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세 번째로는 그렇게 해서 좋아하시는 걸 찾으셨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즉 마음으로만 하는 결심이 아니라 결단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죠. 요즘은 설렁설렁해서 무언가가 될 수 있는 사회가 아니에요. 가면 갈수록 기업들은 말도 안 되는 걸 요구하는 데 누군가는 그걸 해옵니다. 정말로 열심히 사셔야 합니다.
통계라는 분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잘 느껴졌습니다. 특히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학우 여러분께서는 지금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계시나요? 시간이 날 때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석이라는 분야의 거장이 되시기를 바라며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김윤건 동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기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