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연세대학교 3학년 1학기에 재학중인 경제학과 12학번 이가훈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국경제신문을 읽으며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교에 온 다음부터는 관련 활동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1학년 때에는 전국대학생 경제연합동아리 'YLC' 강원1기로 활동을 했었고, 2학년 때는 교내 경제동아리 '유니버시아드'에서 회장을 하며 동아리 내 소모임 경제일반팀을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네이버 커뮤니티 '테셋준비위원회'라는 경제시험에 관련한 카페를 운영 중이입니다. 저의 꿈은 가치를 만들어 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출처 - 세계파이낸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 서포터즈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시장감시 활동, 증권 및 파생상품 홍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요. 한 번에 6개월 과정으로 모집하는 서포터즈는 첫 기수에만 제주지역 40명 포함해400명이었고, 2기에는 더욱 증가하여 권역 별로 총 500명의 대학생 서포터즈를 뽑았습니다. 이를 보면 한국거래소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주요 활동으로는 금융 공기업의 서포터즈답게 주가조작 등의 불공정거래를 예방하는 사이버 감시업무를 매주 하게 됩니다. 또한 코넥스와 같은 신상품 홍보도 하고요. 코스닥 취업박람회 등 한국거래소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헌혈 캠페인과 같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활동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진행합니다.
춘천과 원주, 강릉의 각 대학 간의 교류를 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활동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또, 가끔은 서포터즈 전체가 모여 활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울역에서의 봉사활동이 그랬어요. 헌혈에 참여해 달라고 초콜렛과 마실 것을 들고 거리 홍보를 하고 있는데 무작정 달라고 하시는 노숙자 분들이 계셨어요. 다른 것보다도 그런 게 상당히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내 예상과 다른 일이 발생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 서포터즈 활동 중 길거리 판넬홍보
한국거래소 서포터즈의 장점으로 활동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어느 대외활동을 하면서 월 40만원을 받을 수 있겠어요. 500명에게 월 40만원, 시니어들에게는 월 100만 원, 게다가 우수 활동자에게는 200만원의 추가장학금까지! 사실 그보다 장점으로 내세우고 싶은 부분은 금융전문가의 개별 멘토링 기회랍니다. 증권, 보험, 은행 등 실제로 10년 이상 업계에서 종사하시던 전문가분들과 직접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교내에서 얻기 힘든 실무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죠? 단점은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거리에 대한 거에요. 강원도 특성상 춘천에서 모이면 춘천으로 강릉에서 모이면 강릉으로 모이게 되는데 강원은 인원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모일 때 마다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이 또한 장점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선발은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서류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경험을 살려 한국거래소의 서포터즈로 잘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었어요. 당시 SNS가 화두로 드러나던 때였던 만큼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 그리고 한국거래소의 방향에 관하여 각각 800자씩 적도록 돼있어요. 독특하다고 할만한 점은 일반적인 서류전형과는 다르게 블로그 미션도 있다는 것입니다. 2기 모집 때는 코넥스 시장이나 ETF를 소개하는 글을 본인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이 URL을 서류 지원할 때 같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서류전형시 너무 허황되거나 좋게만 포장하는 글은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서류를 통과하면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20층에서 면접을 봅니다. 심사위원 세 분, 면접자 다섯 명으로 블라인드 면접을 보게 되죠. 당시 1학년이었던 저는 금융계 기업에서 일하시던 분들 중 신분을 숨긴 채 지원한 분도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굉장히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블라인드 면접이란 면접을 볼 때 학벌과 스펙 등을 모두 가린 채 치르는 면접을 말합니다. 자신에 대한 1분 PR, 우리나라의 불공정 전반과 한국거래소가 이를 잘 감시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통적으로 물어봤고 그 밖에는 자소서에 드러나는 특이사항에 대하여 물어봤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황비웅비라는 캐릭터와 함께 블로그를 아주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심지어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중간에도 블로그 미션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 경험을 잘 살리시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이라면 한국거래소 자본시장 서포터즈만큼 좋은 대외활동은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한국거래소는 타 금융권 서포터즈가 SNS 홍보에만 치중돼있는 것과 비교해 차이를 가져요. 덕분에 금융계의 직무를 두루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죠. 서포터즈는 주니어(학생) 20명과 시니어(금융권 10년 이상 실무자) 1명이 한 팀으로 구성됩니다. 서포터즈로 뽑힌 학생들이 실제로 작전 세력들을 잡아낼 만큼 실력을 갖춘 경우는 드물지만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배정된 멘토를 통해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금융권을 미래로 생각하는 학우 분들에게는 꼭 추천해주고 싶어요. 학교를 우물에 비유한다면 두레박을 타고 우물 밖으로 나가,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몸으로 꼭 부딪쳐보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배운 경제 금융 지식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체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금융권에 맞는지 애매한 학우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실무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1기는 2012년 9월부터 6개월, 2기는 2013년 7월부터 6개월 간 이었으니 3기 모집도 머지 않아 시작될 거예요. 경쟁률이 높다고 기죽지 말고 좋은 경험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활동이든 자신이 얻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만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모든 인터뷰 준비에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내던지세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나는 잃을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잃을 것을 생각하지 않는 용기와 간절함이 높은 경쟁률을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가훈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고민만 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만 하는 꿈은 상상일 뿐, 행동하는 꿈이어야만 실현될테니까요. 저를 포함한 모든 연세인들이 자신의 꿈을 서포트하는 행동력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