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학우들이 꿈의 직장인 대기업과 그에 준하는 중소기업을 찾아 이곳저곳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오직 한 방향으로만 진로를 계획해 성공을 거둔 하헌주 선배를 만났습니다. 하헌주 선배는 재작년부터 이어온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통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약 3개월간의 노력 끝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취업을 위해 1년간 휴학한 학우들, 혹은 자격증을 취득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학우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인데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취업의 문턱을 넘었는지 그 과정을 함께 보시죠!
인터뷰 내내 하헌주 선배는 자신이 저스펙자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입사를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내세울만한 자격증이 없었고, 학점과 토익(TOEIC) 점수도 평범했다고 합니다. 학부생 시절, 남들이 다 하는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도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인 자신보다 후배들의 스펙이 더 높다고 비교를 했습니다. 하지만 하헌주 선배는 목표가 뚜렷했는데요. 그것은 공기업에 입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선배는 여러 공기업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찾던 중 작년 9월에 개최되었던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둘러보게 됐는데요. 그 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사담당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을 뿐 아니라 내용 중 지역인재 전형에 대해 듣게 되었고, 이 기회를 잘 잡는다면 입사가 가능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하헌주 선배는 틈틈이 공기업 취업을 위해 준비해온 과정과 채용설명회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국 같은 해 12월, 합격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신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그리고 세계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참전하신 분들의 진료와 중상이자에 대한 재활 및 복지증진을 통해 그 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로운 보훈'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보훈공단의 사업은 크게 의료사업과 복지사업으로 나뉩니다. 의료사업분야에서는 5개의 보훈병원에서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의 진료 및 재활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복지분야에서는 ▲ 보훈요양원, ▲ 보훈재활체육센터, ▲ 보훈원 등의 기관에서 노령 국가유공자의 ▲ 장기요양, ▲ 양로, ▲ 재활 등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헌주 선배는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인사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들을 채용하고 그분들의 복리후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원주혁신도시 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본사
일반 사기업과는 다르게 공기업의 신입사원은 채용 후 곧바로 교육을 받고 업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시작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는데요. 하헌주 선배는 이런 상황을 견디게 해주는 보훈공단의 복리후생에 대해 자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신입사원에게 큰 고민이 될 수 있는 주거 문제도 회사에서 사택을 제공해준다고 하니 어려움을 겪는 신입사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보훈공단의 분위기가 '인재를 키우자'여서 회사를 다니다가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자유롭고, 자격증 수당이 있어 해당 자격증을 취득했을 경우 월급에 인센티브가 더해 나온다는 사실!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복지혜택도 보훈공단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업의 안정성 또한 보장되는 것이 장점인데요. 요즘같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훈공단과 같이 정년보장이 되는 공기업이 하나의 큰 메리트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하헌주 선배는 공기업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따라서 공기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해당 기업에서 요구하지 않는 자격증 취득이나 대외활동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친구따라 강남가듯 '친구가 OPIC을 준비하니 나도 해야지' 혹은 '친구가 TOEIC을 준비하니 나도 해야겠다'면서 정작 해당기관에서 원하지 않는 자격증을 따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는 자격증들은 정해져 있으며, TOEIC 같은 경우에도 최저기준 점수만 넘긴다면 그 이상의 점수 취득은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사실 서류전형보다 필기시험이 중요하다고 선배는 말합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직무수행과 직접 연결되고, 가장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신뢰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필기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필기시험은 공통과목인 ▲ 일반상식, ▲ 한국사, ▲ 전공과목, 특히 경영직렬의 경우 ▲ 경영학, ▲ 경제학, ▲ 회계학의 3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전공과목이 시험의 합격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소 자기 실력을 꾸준히 쌓은 사람이라면 공채공고가 발표 된 후 2주 동안의 짦은 기간이라도 준비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또한 공공기관 인턴을 해보는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하헌주 선배는 LINC 산학협력단을 통해 고용노동청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있는 보훈공단 뿐 아니라 다른 공기업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도 임원분들이 공공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높게 보았다고 합니다. 사기업과 공기업은 업무내용과 더불어 사내 분위기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이처럼 공공기관 근무 경험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 인터뷰 중인 하헌주 선배
보훈공단의 경우 공채전형은 ▲ 1차 서류면접, ▲ 2차 필기시험, ▲ 3차 토론면접, ▲ 4차 인성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하헌주 선배는 입사시험 과정에서 본인의 노하우와 팁들을 말했습니다. 먼저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여러번 써본 후 퇴고 과정을 거쳐 스스로 문제점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학교 정규과목인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수업내용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챙겨가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요한 점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닌 출제자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써야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리 장황하게 잘 작성해도 출제자가 봤을 때 원하는 답이 아니면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면접에서도 똑같습니다. 항상 주의깊게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한 후 대답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면접질문에 대한 답을 외워서 답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앵무새처럼 대답하는 것을 지양해야한다고 합니다.
차라리 완벽히 외워서 외운 티가 안나도록 하거나 연습을 많이 해서 그때 그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요. 하헌주선배는 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면접관들은 대부분 아버지 세대의 분들이시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연습 후에는 긴장이 조금 덜했으며, 아버지도 회사생활 중 신입사원들을 많이 봐오셨기 때문에 돌발질문에 대한 연습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면접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연세 학우분들도 아버지와 함께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후배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회계를 공부하라!'였습니다. 공채시험을 준비하거나 나중에 입사를 해서도 항상 필요한 것이 회계라고 하면서 기본적인 회계원리 정도의 지식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세입·세출 예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계정보는 매우 신중히 다루어야 할 부분입니다. 더욱이 공공기관의 정보공개가 강화된 만큼 회계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생소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원리를 알면 막상 쉽다는 회계! 필기시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니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우들께서는 준비하셔야겠습니다!
하헌주 선배는 본인이 그러했듯 공기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주었는데요. 첫째, 강원지역 인재전형에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실제 선배들의 입사 동기 32명 중 지역인재로 들어온 인원이 5명이었고, 그 중 4명이 연세대학교 학생이라고 합니다. 5명 중 4명이면 엄청난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요. 지역인재를 뽑는 전형은 정부의 정책이므로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시행 중이며, 연세대학교 학우들의 경우 우수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둘째,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기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공공기관의 공채시험과 결과 발표는 짧은 공백을 두고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제든지 시험을 봐도 자신있을 정도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배가 강조한 공공기관의 이점을 듣다보니 쟁쟁한 대기업들만 바라보던 시야가 조금은 더 넓혀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많은 수요로 인해 정체되어 있는 취업경쟁의 길에서 한 가지의 또 다른 길이 만들어져 교통체증을 해결한듯한 인상인데요. 공기업이라 해도 여러 곳의 기관이 있고 그 기관마다의 준비과정 또한 다양할 것입니다. 지난 분기 웹진에서 공공기관 채용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다루는 기사를 발행하였으니, 강원지역 공기업에 관심있는 연세인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하고 있는 NCS 강의도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