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을 비롯해 ▲ 현대, ▲ 삼성, ▲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공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턴이나 산학 장학생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합니다. 공채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산학 협동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취업 전략이 될 수 있겠죠? SK하이닉스 산학 장학생으로 뽑혀 대학 등록금도 지원 받고 입사까지 한 유형우(06·물리) 동문을 만나 보았습니다.
학교 건물 내부 게시판에서 산학 장학생 모집공고를 한 번쯤은 다들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형우 동문은 산학 장학생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회사 직무와 연관된 대외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회사 직무라는 것은 그가 지원한 SK하이닉스의 주 산업인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하네요.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박람회, ▲학술제, ▲교양 강연 등 책이 아닌 다른 여러 수단으로 배우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또한 기업 홈페이지(www.skhynix.com)에 들어가 직무를 이해하고, 이를 지원시에 꼭 참고하라는 말도 잊지 않고 전했습니다.
SK하이닉스 산학장학생 선발과정에서 그가 서류 및 면접에 합격할 수 있었던 요인은 회사 직무에 대한 관심과 기초 이론을 제 3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평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나는 반도체에 관심이 많고, 꼭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어필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에겐 남들과는 다른 열정이 있었습니다. 학부 재학 당시, 국내 대학 교환학생이라는 제도를 이용하여 한 학기 동안 대전 카이스트에서 학부 생활을 경험한 것인데요.
▲ SK그룹 이천 연수원 FMI 아카데미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경쟁에선 처참히 패배했지만, 다양한 과학이론 관련 교양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다고 합니다. 특히 학교 우수인재 유치 목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카이스트를 방문해 다양한 과학 기술 기반 벤처 활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그것을 접함으로써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경험을 채용 담당자가 높게 봐주셨다고 해요. 국내 대학 교환학생 지원은 학점 3.0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하니, 외국 교환학생 제도에만 몰두하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형우 동문처럼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현재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산학 장학생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학교 등록금 지원은 물론, 졸업 후 입사 전까지 매달 생활금이 지원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지원금뿐만 아니라 방학 기간 중에 회사에서 인턴으로 입사가 가능해 미리 업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그 경험이 본인의 경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산학장학생으로 입사하게 되면 장학금 및 생활금을 수혜 받은 기간을 고려하여, 회사에 특정 기간 이상 의무 근무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의무 근무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퇴사 할 경우, 수혜 받았던 금액의 일부를 기업에 반환해야 한다고 하니 산학장학생을 지원하고 싶은 학우들이라면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외 동종 업계 기업들과 치열한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니, 경쟁사 대비 개발 진척도에 따라 사내 분위기 및 업무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개개인에 주어진 휴가를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장려하거나, 유형우 동문이 속한 팀 같은 경우 근무 도중 사소한 불합리라도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공유하며 개선하려고 하는 등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사내 환경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서 사원들이 더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먹는 것에도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요. 사내 식당의 메뉴가 매우 다양하고 맛까지 있어 모두들 식사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하네요. 회사 구성원이라면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들이 매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 역시 대기업 답게 직원들의 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 신입사원 그룹 연수 중 (좌) 유형우 동문
Q.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나요?
A. 저는 너무 늦게 산학장학생을 지원해서 장학금 수혜를 한 학기 밖에 받지 못했어요. 산학장학생 제도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지원하기엔 용기가 부족했던것 같아요.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빨리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해 노력하고 지원할 겁니다. 또 입사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어요. 입사 하고 나면 기회가 없으니까요.
Q.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조사해 보시면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 산학장학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각 회사에서 제공하는 모집요강에 맞게 성실하게 준비하신다면 여러분들도 충분히 산학장학생이 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왠만한 정보는 'SK하이닉스 기업 블로그'에 있는데요. 제가 산학장학생 준비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였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랄게요.
산학장학생 제도는 졸업과 동시에 입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자금 및 생활비 지원까지 해주니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산학장학생의 인원을 늘리는 추세라고 하니, 졸업 후 공채를 기다리는 것 보단 미리 입사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의 외진 지리적 특성이 대외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교가 아닌 제 2의 캠퍼스라는 타이틀이 우리의 길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우리 학우분들은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