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동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 10월의 점유율은 31.9%를 기록했습니다. 현대 자동차가 몇 년간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해당 업계 1위인 현대 자동차와 2위인 기아 자동차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영업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것입니다. 영업사원은 소비자가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기업의 얼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두 기업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 자동차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 영업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완철 동문을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저는 아직 차를 구매한 경험이 없어서 자동차 영업직이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막연히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정완철 동문이 설명하는 자신의 일은, 현대 자동차가 중시하는 '차와 함께할 기억이나 추억을 판매한다.'라는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규직이라는 채용 방식은 사원에게는 안정성을 부여하여 더욱 책임감 있게 일에 정진할 수 있게 하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상승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킵니다. 타 기업은 딜러라는 이름의 대리 판매인을 고용하는데, 이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에 치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판매 수수료를 많이 받는 차량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현대 자동차의 영업사원은 월급이 안정적으로 나오므로 상대적으로 고객의 상황에 맞춘 솔직한 추천을 한다고 하네요. 그 결과 고객들과의 관계가 더 탄탄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번 차를 구입한 고객의 소개로 다른 분이 차를 사러 오는 경우도 잦다고 해요. 자동차는 다른 재화와 달리 한 명의 소비자가 지속해서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만큼'의 긍정적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영업직의 업무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고객 관리 입니다. ▲금융, ▲기술, ▲관련 법규 등 자동차에 관한 여러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는 자동차를 권유합니다. 때로는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가 영업사원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요. 이 때 영업사원은 고객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정완철 동문은 지난 9월에 신입 사원 중 실적 1위를 거머쥐었는데요. 그 영예를 가져다 준 원인으로 위에서 언급한, 고객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꼽았습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고객들도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줬다고 하네요.
고객 관리는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한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대부분 소비자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레 회사의 AS 센터를 찾아가게 됩니다. 핸드폰이 고장 났을 때 AS센터를 방문한 경험은 많은 학우들이 겪어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AS센터에 연락하는 것보다는 판매를 도와준 영업직원에게 연락을 취하는 빈도가 타 제품군보다 높다고 합니다. 자동차 수리 센터에서 바가지를 씌운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팽배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유대를 쌓은 영업직원에게 기대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러므로 영업직은 자동차에 대한 다방면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해요.
▲ 교내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시승 이벤트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동차에 관한 지식을 쌓기는 어렵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특정 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영업직원은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을까요? 현대 자동차는 3개월간 '영업 인턴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첫 10주는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자동차에 관한 ▲기술, ▲조작법, ▲환경, ▲금융, ▲법규 등 다방면의 지식을 학습합니다. 한 주에 3회의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생활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정완철 동문도 하루에 4시간씩밖에 잘 수 없었던 치열한 시간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후 2주 간은 실제 영업 지점에 투입되어 어떤 일을 하는지 경험한다고 해요. 정완철 동문은 이 짧은 시간 동안에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교육이 종료되면 인턴들은 임원진과의 최종 면접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혹은 인턴만 수료한 채 떠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면접은 시험 성적, 수업 태도, 실무 평가 등 3개월간의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정완철 동문이 인턴 기간을 마쳤던 때에는 80명 중에서 15명 정도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하네요. 정완철 동문은 인턴을 하는 동안 반장을 맡고, 입소식에서 대표로 선서했던 부분이 적극적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됐던 것 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반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자신도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활동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다른 인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일 년 간의 취업 준비 생활을 거친 후 인턴에 합격하니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절박했어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고 생각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할까 말까 할 때 저는 '이렇게까지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우 분들도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는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 영업 인턴 과정 당시 사진
▲ 우수 교육생으로 선정된 정완철 동문
갑작스레 던져진 취업 시장
정완철 동문은 졸업예정자 복수전공을 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공 신청 허가가 나지 않아서 취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하는 취업 준비 생활은 막막했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취업준비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답답하기도 하고, 눈치도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같이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가 먼저 입사했을 때에는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고 해요. 그러나 자격지심이 들수록, 좋은 결과를 얻은 친구를 만나 면접 분위기 그리고 어떤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는지 등의 조언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소개서 첨삭을 부탁하는 등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고 해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당황스러운 일들도 종종 겪었다고 합니다. 일부 인사 담당자가 소위 말하는 '갑질'을 했다고 하네요. 때로는 학벌 등의 스펙만 보고 면접을 보기도 전에 떨어뜨리기도 했는데 그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이력서를 써봤자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강제성이 없으므로 지원 자체가 귀찮았을 때도 잦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 정완철 동문은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낙담한 마음을 달랬다고 하네요. '취업이 된다면 받은 월급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여행 다녀야지', '나도 친구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고 싶다', '이 회사에 입사한 뒤 몇 년 후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시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를 선정하는 TIP
이력서를 쓰기 전에 수많은 회사들 중 어떤 회사에 지원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학우도 이런 고민을 하거나 앞으로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완철 동문은 세 가지를 고민해보라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첫째, '회사를 떠올렸을 때 회사의 이미지와 직무가 바로 떠오르는 곳에 지원하라.' 이런 경우 해당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으므로 지원서에 글을 쓰기도 쉽고 면접 때 돌발 질문이 던져져도 덜 당황하게 된다고 합니다. 둘째, '회사에 다니는 내 미래가 그려지는지 떠올려보라.' 이 회사에 다니며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이고, 일하는 내 모습은 어떨지 생각했을 때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셋째, '업계의 최근 동향이나 회사의 비전을 주목하라. '아무리 좋은 회사에 취업했더라도 회사의 전망이 좋지 않다면 취업 후에도 지속해서 고민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업계나 회사의 실무 경험자와 대화를 한 번쯤은 해보기를 권유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TIP
지원할 회사를 추렸다면 회사에 지원해야 합니다.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인·적성시험-면접'의 단계를 통해 신입직원을 선발하는데요. 첫 번째 관문인 자기소개서를 작 작성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죠?
"자기소개서의 시작은 지나온 삶을 회상하면서 떠오르는 커다란 사건들을 한 단어로 쭉 나열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 문항 별 대답으로 앞서 적은 단어를 이용해 글을 작성해 나갑니다. 이때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선 사건들을 나열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경험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 하는 구직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정완철 동문의 경우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까닭은 이 지원자가 회사에 적합한지를 알아보려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질문을 던지는 이유를 생각하고 모범 답안으로 자신의 글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 때 본인의 장점은 질문에 한두 가지 정도만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데, 단점은 장점이 될 수 있는 약점을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이 강하다'의 경우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말하기 때문에 자신감 넘쳐 보이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와 같이 쓰는 것 처럼요."
"마지막으로 읽는 이를 배려해야 합니다. 인사 담당자는 수많은 글을 읽기 때문에 첫 시작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깊이있게 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글은 두괄식으로, 지나치게 길지 않게 작성해야 합니다."
정완철 동문은 입사 이후 이 일과 나의 적성이 높은 적합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한 순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 뿌듯했다고 하네요. 또한 일의 자율성이 높고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부분도 성격과 잘 맞기 때문에, 혹시 미래에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현재의 업무만큼 만족도가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취업 준비생에서 직장인이 돼서 감정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많다고 합니다. 영역이 특별히 없던 취업 준비생과 달리 공부하거나 일 할 범위가 정해져 있어서 앞으로 자동차에 관한 일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편해졌다고 합니다. 또한, 소속감과 꾸준히 들어오는 보수, 그리고 현대라는 대기업의 이미지에서 오는 대우와 복지가 삶에 안정을 가져다줬다고 합니다.
▲ 신입 카마스터 입사 환영식
▲ 신입 카마스터 입사식 대표로 선서 중인 정완철 동문의 모습
"저는 학창 시절을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어요.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빵 공장에서 일 한 적도 있었죠. 돈을 벌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못 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런데 요즘 주변을 보면 모든 초점을 취업에 맞춘 채 학창 시절을 보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취업 준비 이외의 활동을 하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그 나이에 맞게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 그것들이 직접적인 스펙이 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취업 준비 말고도 다양한 활동을 해보라고 학우들에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내가며 '나는 너무 두루뭉술하게 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할 것 같고, 일에 대한 지식도 모자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업에 관해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같고, 그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완철 동문을 인터뷰하면서, 취업을 위해 이 시기에 경험할 것들을 놓치기보다는 내 나이에 맞는 경험을 하며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실제 회사를 다니며 일하기 전까지는 모르고, 그 일이 나와 맞는지는 그 일을 함으로써 알게 될 테니까요.
이 기사는 저의 세 번째 기사입니다. 저는 지금껏 졸업한 동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취재했습니다. 첫 기사는 공기업에 취업한 동문을, 두 번째 기사는 대학 강단에 서서 교수가 되기 위한 길을 걷는 동문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기업을 다니는 동문을 만나보았는데요. 각자의 이유로 꿈을 정했고, 꿈을 통해 어느 곳에서 일할지를 정했으며, 자신의 방식으로 그 일터에 취업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또한, 세 분 모두 학우들이 앞으로 거쳐야 할 준비 과정들을 걱정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리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쉽게 취업하고, 쉽게 목표를 이룬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도 꿈을 위해서 그 모든 과정들을 인내해야만 하겠지요. 진로취업웹진이 그 무게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고, 준비가 좀 더 빠르게 완료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정완철 동문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