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모든 경제활동은 세금의 순환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크고 작은 여러 분야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국가는 재정을 적재적소에 배분하여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금이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몸담아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고 있는 동문이 있다고 해서 연세웹진이 만나 보았습니다. 그 주인공인 경제학과 09학번 김선우 동문을 소개합니다.
김선우 동문은 현재 연구원의 조세연구본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개인소득세, ▲법인세, ▲외국의 조세제도와 소득세, ▲사회보장보험, ▲재산세, ▲상속증여세, ▲소비세, ▲관세, ▲지방세 제도 및 정책과 세무행정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에서 어떤 정책을 시행했거나, 혹은 하고 싶은 경우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그 정책이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 또는 앞으로의 기대효과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면 연구를 통해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선우 동문 사진
김선우 동문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고 합니다. 1년 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선우 동문이 첫 번째로 꼽은 연구원의 장점은 일반 사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자유도입니다. 연구원 한 명, 한 명이 개인의 공간을 보장받고 있으며 자유롭게 그리고 조용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만 부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서로를 존중하는 사내문화입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인 만큼 폭넓고 다양한 복지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해요. 세 번째 장점은 복장의 자유로움입니다. 대학생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다닐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고 하는데요. 우선 김선우 동문이 갖고 있는 석사학위로는 한계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의 총 책임자 등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박사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한 지식이 그대로 반영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예전에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가 그 사람의 역량으로 대변된다고 합니다.
김선우 동문은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문과로 결정하고 경제라는 과목을 처음 접했을 때의 즐거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경제학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줄곧 자신이 배운 대로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에 진학할 때에도 다른 전공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경제학과만 바라보고 결정했을 만큼 경제학에 대한 그의 사랑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원했던 경제학과에서 학사, 석사과정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졸업할 때쯤 현재 재직 중인 연구원 공채에 합격해 지금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청사
김선우 동문은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건 아니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막연하게 경제가 좋아서, 또 경제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학부 - 석사 연계과정을 통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경제를 깊이 있게 배웠고, 남들보다 빠르게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수험생활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굉장히 고지식한 답변일 수 있지만, 매 학기 학교생활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수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인 사고로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급작스럽게 서류전형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경제논술, 영어시험, 면접의 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세재정 분야는 대학에서 접해본 적이 없어서 재정학 기본서를 통해 급하게 재정 분야의 논리를 익혔으며, 이후에는 연구원에서 배포하는 보고서를 읽으면서 최신정보를 익혀 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김선우 동문은 학부시절의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야구부 SUNZ'를 꼽았습니다. 벤치선수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수석코치로 활동을 마쳤던 그 경험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때론 학업보다 야구에 열정을 더 쏟았다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많은 동료들과 부총장배, 학장배 야구대회를 준비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취업준비와 같은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합니다. 졸업을 하고 팀을 나온 지금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모임에도 참석할 만큼 그에겐 가족처럼 애정이 깊은 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선우 동문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내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사람보다 커리어를 쌓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요. 업무를 하면서 단순히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사람이 돼서 나중에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특화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멈춰 있지 않고 계속 움직여 더 큰사람이 돼 5년, 10년 뒤에 이 기사를 보면서 즐거워 할 수 있는 자신이 됐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리는 요즘입니다. 그만큼 현대 사회는 쉴 여유가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김선우 동문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의무적으로라도 자기를 위한 시간을 꼭 가지라고 당부했습니다. 수많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준비하는 것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 진이 빠질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이럴 때 '이겨낼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없던 힘을 끌어내면서까지 하는 것보다는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멈춘 뒤에 그대로 힘든 시간을 견디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힘든 시간, 쉬는 시간, 즐기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하면서, 취업준비로 인해 겪게 되는 스트레스와 아픔, 힘듦을 억지로 피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줬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 있고, 중요한 일을 할 것 같았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그 기관에서 우리학교 동문이 1년 내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의 모습에서 진심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했던 일을 몇 년이 지난 지금 하고 있는 모습에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앙드레 말로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기사를 본 독자여러분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면 취업을 하고 나서도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김선우 동문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