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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온라인광고대행사는 어떤 곳인가요?
"예전에는 광고라고 하면 신문, 간판 등등 오프라인에서 하는 광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최근에는 인터넷이 들어오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광고를 진행하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나 문제는,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광고는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항상 확인해야 했죠. 기업이 지속해서 확인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생겨난 것이 광고를 맡아서 대행해주는 온라인광고대행사(이하 온라인광고회사)입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활성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회사 분위기도 젊은 것 같아요."
유봉균 동문은 경쟁 PT(Presentation), 즉 다른 광고대행사들과 경쟁하여 광고 의뢰를 받아내는 부서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광고주의 회사를 자신의 회사처럼 생각하면서 광고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음을 광고주에게 자신감 있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Q. 온라인광고회사는 어떤 사람을 원하나요?
"순발력이 좋은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광고를 원하는 각 회사의 대표들은 궁금해하는 것이 많습니다. 분야나 연령대와 같은 환경도 달라서 회사 대표들의 질문도 천차만별이에요. 그것들을 그때그때 순발력 있게 대답해줄 사람이 필요하죠."
당시 회사 입사 경쟁이 치열했는지를 물어봤는데요. 오히려 많은 지원자에 비해 입사면접관의 설명을 듣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Q. 온라인광고회사의 이직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현재 광고 대행을 하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경쟁이 치열해요. 대부분 온라인광고회사가 실적 위주라서,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인정을 받기 어려운 거죠. 인정을 받지 못하면 그 사람에게 점점 더 광고를 맡기지 않게 돼요. 그런 부담감 때문에 많은 직원이 퇴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유봉균 동문은 무언가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온라인광고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광고 의뢰를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그만큼 노력의 결과가 돌아왔을 때 성취감이 크다고 답했습니다.
▲ 유봉균 동문
유봉균 동문은 고등학생 시절 공연과 컴퓨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공연을 하고 싶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부모님과 상담을 통해 대학 졸업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돼 컴퓨터 관련 학과를 선택했다고 해요. 저는 유봉균 동문이 컴퓨터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고 온라인광고회사에 취직하게 된 점이 의아했는데요. 전공과 꽤 다른 방향으로 취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기획에 관심을 두고 취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학부 시절 때 공연을 진행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저는 더 다양한 일들을 기획해 보고 싶었죠. 기획과 관련된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던 중에 광고 기획이라는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됐고, 지원하게 됐어요."
기획에는 주로 홍보 관련 전공자들이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학 전공자인 유봉균 동문은 입사 초기에 공학도에 대한 편견을 받았다고 해요. 그러나 자신이 실적으로 보여주는 만큼 인정을 받고,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합니다.
Q. 회사에서 공학도에 대한 편견이 있으셨나요?
"처음엔 공학도이기 때문에 말을 잘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그러나 모든 일은 실전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Q.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넓은 지식을 가지려고 했어요. 각종 콘텐츠와 서적 등을 읽고 알아두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기획 발표를 준비하고 자료를 만들 때 각종 컴퓨터 지식을 사용했는데, 그때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도움됐죠. 그리고 학부생활 때 발표를 주로 했어요. 그때마다 효율적인 진행과 듣는 사람의 입장을 많이 생각했는데, 그것이 도움 된 것 같아요."
흔히 광고회사에 취직하거나, 기획에 관련된 업무를 하려면 공모전 수상으로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데요. 기획에 관심이 있는 한 학우에게 질문받았던 '공모전 실적이 얼마만큼 중요한지'에 대해 유봉균 동문에게 대신 물었습니다.
Q. 공모전은 많이 나가셨나요?
"저는 공모전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어요. 공모전에서의 수상경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공모전을 준비하게 되면,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함께하는 사람들과 서로 끊임없이 의논하는 과정이 도움되는 것 같아요. 생각의 폭을 넓혀주게 되니까요."
Q. 공모전을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운데, 그때 학생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상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공모전을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일단 무작정 팀원들과 서로 얘기해 보는 거예요. 대화하다 보면, 같은 말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알게 되니까요. (웃음)"
기획을 한다는 점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연 기획이란 무엇일까요? 학교에서 하는 기획과 실제 회사에서 하는 기획은 어떻게 다를까요?
Q. 기획이란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획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그 길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실무에서 경험해보신 '기획'은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기본적인 틀을 만들면, 선배들에게 확인을 받는 식으로 많이 혼나면서 배웠어요. 사실, 이론으로 기획했던 학부생활 때는 기본적으로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교수님들이 저의 기획을 언제나 들어주실 준비가 돼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무에서는 날씨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요인들을 추가로 생각해야 했어요. 광고주를 설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다른 곳보다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더 확실하면서도,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기획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지만, 보여주지도 못하고 일이 마무리됐을 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기획하면서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기획이나 저의 제안을 대표들이 허가하고, 진행될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기획은 내가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이디어키의 인재상은 '열정, 패기, 젊음'이라고 소개돼있습니다. '자신이 인재상에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유봉균 동문은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좋게 봐줘서 면접에서 뽑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아이디어키 인재상
Q. 기획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기획을 하다 보면 잘될 때도 있지만, 기획이 뽑히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그것을 인정하고,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획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에 유봉균 동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가 있듯, 다양한 것들을 접해봤으면 좋겠어요.' 기획을 막연하게 이론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듯합니다. 말 그대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우는 모든 계획을 기획이라고 하기 때문이죠. 그 안에는 팀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바탕 되어야 일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흥미를 끌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무언가 콕 집어서 능력을 기르거나 특정 스펙만을 쌓는 것이 능사가 아닌 듯합니다. 기획자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한 것 같네요.
유봉균 동문은 앞으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직접 계획하여 실행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 일에 한정되지 않고,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남을 도와주는 삶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 진로, 취업, 인생 등 고민이 많은 대학생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저의 가치관은 '무엇을 하든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준비하자'는 거에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기 때문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졸업을 한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자신의 삶까지 불투명한 건 아니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입니다."
언젠가 기획 관련 강의에서 '회사 회식장소를 정하는 것도 기획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회식장소 예약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식당을 예약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상사에게 질문해야 하는 뻘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일에 집중해라,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는 흔한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조별과제같이 일상적이고 자주 접하는 일부터, 뜻이 맞는 사람들과의 공모전까지. 만약 관심이 있다면 사소한 기획부터 접해보는 건 어떠세요? 기획은 전혀 먼 곳에 있지 않으니까요. 투박한 조언 속에 깊은 뜻을 조금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