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2017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에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추천한 6명이 전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국 608명이 지원하여 평균 5.1대 1의 경쟁률이 집계된 본전형의 120명의 최종합격자 가운데 연세대학교의 ▲정하람(글행·11), ▲주어진(글행·13), ▲이지은(경영·13), ▲최호정(경영·14), ▲권예진(환공·12), ▲이성환(의공·09)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달라진 제도의 특징과 합격자들의 생생한 수기를 나눈 간담회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장이 우수한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인사혁신처에 추천하여 인사혁신처가 실시하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최종합격자는 수습직원으로 2018년에 1년간의 수습 근무를 거친 후 임용 여부 심사를 거쳐 일반직 7급 국가공무원으로 임용됩니다. 수습근무 중의 보수는 공무원 임용령 및 균형인사지침에 따라 1호봉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수습 근무를 마치고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수습 근무 기간을 호봉에 반영합니다. 학교장 추천의 자격조건으로는 ▲학과 성적 상위 10% 이내, ▲영어능력검정시험에서 기준 점수 이상,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2급 이상이 있습니다.
달라진 점
2018년 선발부터는 헌법 과목이 추가됐습니다. (Pass/Non-Pass제) 필기시험 합격자는 헌법 과목 점수 60점 이상 획득자 중 다른 과목(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의 성적순으로 결정됩니다.
초여름의 입문을 알리는 햇살이 가득한 5월 19일에 윤방섭 부총장과 합격자들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부총장은 개개인이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에 귀 기울여 주며 앞으로의 공직생활을 응원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서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Q.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제도의 지원 계기와 준비과정이 궁금합니다.
A.이성환(의공·09)
저는 대학원 진학 중에 1년간 휴학을 하고 독학을 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의공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은 전자 공학으로 갔는데 뜬금없이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공무원과 함께한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공무원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공무원이 어떤 연구 과제를 정하느냐에 따라 연구 방향도 정해졌습니다. 이런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한국 의료산업의 문제점과 정체된 점에 있어서 저의 전문성을 살리고, 산업계 쪽으로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최호정(경영·14)
인재개발원의 특강을 통해 이 제도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당시 특강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는데 합격자분이 재학 중에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한 조언을 듣고 스스로 커리큘럼을 계획해봤습니다. 본인 성향에 따라 커리큘럼을 계획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2016년 여름방학 때 영어와 한국사 시험 자격증을 따고 2학기 개강부터 본격적으로 PSAT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학과성적도 유지해야 했기에 학교 공부도 소홀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일주일 전부터는 학과 공부에 올인했습니다. 제가 다른 합격자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학점 관리 이외에도 동아리 활동, 소모임, 공모전 등 여러 활동을 병행했다는 점입니다. 의아하시겠지만 저에겐 공부 이외의 활동이 활력소였고, 면접에서도 다른 지원자와는 차별화된 점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간의 PSAT 시험 준비와 면접을 마치고 나니 8개월 후 저는 합격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글행·13)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짙었던 시기에 앞서 합격하신 선배님을 통해 이 제도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당시 조언을 해주신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공직자의 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공무원으로서 정부에서 일하게 되면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준비과정에 있어서 저는 멀티 태스킹보다는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성격이라 휴학을 하고 신림동의 고시학원에서 1년간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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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이성환, 최호정, 주어진 학우
Q. 공부방법 TIP
우선 이 제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PSAT의 진입점수를 꼭 확인해보고 시작하세요. 왜냐하면 절대적인 공부 시간에 좌우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진입점수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결과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점수를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지식보다는 개인의 적성이 큰 영향을 주는 시험이라는 것을 알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PSAT은 크게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이 세 영역은 과목별 성격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한데요. 우선 이 중에서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목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선상에 올려놓고 그걸 유지하면서 다른 과목을 같이 끌어올리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공부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되, 실전에서 문제를 다 풀지 못한 경우를 대비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모든 문제를 다 풀 수는 없기에 찍어야 하는 순간도 오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자신이 푼 문제 중에 가장 나오지 않은 번호를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신 이 방법을 쓸 경우에는 자신이 푼 문제의 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자신 있는 문제를 선택하는 것도 PSAT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요령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시험 당일의 컨디션에 합격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Q. 합격하기까지 학교의 지원도 중요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나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지역인재 전형에 대한 지원이 확실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합격통지 이후 합격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후기를 들어보니, 우리 학교만큼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곳이 정말 드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합격자 멘토링과 주기적인 모의 PSAT 시행을 통한 데이터 관리, 면접 대비 등의 지원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나 멘토링의 경우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멘토를 통해 전반적인 시험 준비 방향을 잡고 문제 풀이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습니다.
Q. 면접에서 전해주실 팁이 있나요?
이번 면접에서 집중된 부분은 PT, 부처의 전문성, 경험과 인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발표의 경우 자신의 노력 여하에 많이 달린 것 같습니다. 특히나 희망 부처에 대한 업무 이해도와 자신의 경험이 직무와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면접 당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만약 본인이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위치가 된다면, 해당 부처에서 어떤 정책을 만들 것인가?', '당장 지금 7급 공무원으로 투입됐을 때 지금 실행되고 있는 정책 중에 무슨 일을 구체적으로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점점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셨기에 자신의 지원 부처에 관한 지식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지원자들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활동들이 면접에서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꼭 특별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봉사활동과 같이 공직의 가치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이성환
저는 아무래도 졸업생의 신분으로 시작하게 된 경우라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마라톤과 같은 시험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부담과 기존에 하던 것과는 아예 다른 길을 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부생 시절에도 저는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열심히 했을 때의 결과를 알았기에 이번에도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시기 바라며,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에게는 공직에 지원하고자 하는 명확한 동기부여를 항상 인지하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호정
재학 중에 시험 준비를 병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시간 관리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학기 저는 18학점을 수강하면서 공강 시간은 조모임과 과제 등의 시간으로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PSAT의 특성상 자투리 시간보다는 넉넉하게 시간을 비워두고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주말과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 공부했습니다. 수업시간과 겹치지 않게 멘토와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멘토링을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부분은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학교에서 주관하는 모의 PSAT을 통해 실전감각을 최대한 익히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주어진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휴학을 하신 분이라면 지원동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 시험 자체가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공부가 잘되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하기를 권합니다.
올해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제도는 지원자 전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학교의 든든한 지원과 합격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성공적인 첫걸음 내딛게 되길 응원하면서 이상으로 기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