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으로 공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연세 학우들도 공기업에 많이 도전하고 있는데요. 김경술 동문(08·경영)은 2017 코레일 상반기 공개채용에서 무려 260: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수석 입사를 했습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블라인드 채용 간담회에서도 기업대표로써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김경술 동문은 자신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며 학우들과 만남을 기다려 왔다고 합니다. 공기업 입사에 꿈을 가진 학우들은 이 생생한 취업 스토리를 듣고 싶지 않으신가요? 연세웹진이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 취업 성공의 주인공 김경술 동문을 소개합니다.
김경술 동문은 사무영업직으로 입사했는데요. 사무영업은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굉장히 넓다고 합니다. 서류업무, 민원업무뿐만 아니라 코레일의 모든 업무를 지지하고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 김경술 동문은 수석으로 입사해 원주역으로 근무지 배치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해요.
"저는 고객님이 오셔서 문의하는 것에 대해 답변을 드리는 안내 업무와 다른 지역에서 유실물이 발생했을 시 그것을 인계해서 보내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특히 중요한 업무는 장애우들이 오시면 연락받고 나가서 휠체어를 준비하고 시각장애우분들을 안내해드리는 일입니다."
"우리 회사 장점은 역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말에도 열차 운행을 하므로 3조 2교대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요. 들으면 힘들어 보이지만 막상 일해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또 다른 장점은 회사원들을 위한 복지가 잘 돼 있습니다. 지정된 연차 외 한 달에 휴가가 2번이고 연계된 호텔이나 연수원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 원주역에서 근무 중인 김경술 동문
코레일은 채용형 인턴제도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데요. 김경술 동문에게 생생한 채용 과정과 수석 입사까지의 노력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레일의 채용 방법은 매번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 학우들은 이 점을 유의하길 바랍니다.
“우선 처음에 서류접수를 하고 그 유명하고 악랄한 NCS 필기를 봅니다. 그 후 면접을 보는데요. 여기까지의 과정이 260:1이었어요. 이 경쟁률을 뚫고 나온 역전의 용사들이 인턴이 되죠. 저희 때는 인턴을 2개월간 하면서 여러 가지 평가를 받았는데요. 먼저 한 달 동안 합숙하면서 매일 철도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해요. 그리고 철도의 모든 것에 대한 시험을 봅니다. 그다음 두 번의 심층 면접을 봤는데요. 30분 내에서 특정한 상황이 주어지는 P.T 면접과 토론 면접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역 평가를 합니다. 각자 역에 배치되어 실무를 하면서 직접 안내도 하고 매표업무도 해보며 모든 것이 다 점수가 돼 평가를 받아요. 이 과정을 다 합산해 70%만 정규직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문과다 보니 철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한 달 동안 매일 아홉시부터 여섯시까지 공부해야 했고 300쪽짜리 책 두 권을 통으로 외워야 했어요. 그래서 첫 주에는 울기도 했죠. 남들 쉴 때 안 쉬고 잘 때 안 자면서 이 악물고 열심히 했습니다. 이때 죽기 살기로 한 것이 수석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같아요.”
사실 김경술 동문은 일학년 때 학벌 콤플렉스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고 수업도 잘 나가지 않아 학점이 엉망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김경술 동문에게 두 번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공기업 취업캠프였는데요. 학관 2층 대학 일자리센터에서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고 합니다.
“좋은 연수시설을 가서 전문 컨설턴트에게 자기소개서와 면접 컨설팅을 받았어요. 그리고 공기업이 왜 좋은지 설명해주고 우리가 공기업에 살 수 있는 강점을 설명해주었죠. 이때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점도 잘 받게 됐어요. 또 공기업 취업준비를 시작했죠. 그 후로 다른 전문 컨설팅도 받았지만, 이때가 더 질이 좋았고 도움도 많이 됐습니다. 전 아직도 이때의 자료를 집에 가지고 있어요.”
두 번째 터닝포인트는 군 제대후 1년간 다녀온 캐나다 어학연수였습니다. 김경술 동문은 남들과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특이한 경험을 하고 오는데요. 후에 이때의 많은 경험으로 자기소개서를 채우게 됐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저의 목표는 ▲ 한국 친구 안 만들기, ▲ 가서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보기, ▲ 뭐든지 미친 듯이 즐기기 였어요. 어학연수를 가기 전 제 토익 점수는 620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죠. 하지만 캐나다에서 학원이 끝난 뒤 바로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면서 영어를 즐기기 시작했죠. 또 외국인들을 모아서 환경보호 광고를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외국인 아저씨들과 잠깐 빌린 대학시설과 카메라로 아마추어 광고를 찍어 유튜브에 올렸죠. 그리고 캐나다에서 해외인턴 경험도 했는데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외국에 교사로 파견하는 기업이었어요. 제 나름대로 기업의 시장 분석을 해서 조언을 드렸더니 수익이 많이 올랐어요. 회사에서도 굉장히 좋아했죠.”
김경술 동문은 캐나다에서의 1년 동안이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뭐든지 정말 행복했던 기간이었다고 합니다. 또 우리 학우들에게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을 강력 추천을 했는데요.
“언어가 느는 것도 있지만 시야가 정말 넓어져요. 어떤 기회로든지 꼭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해외 인턴도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제도가 잘 돼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 말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신입사원 대표로 임명장을 수여받는 김경술 동문
여러 사기업 도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김경술 동문은 내가 가진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원주에 혁신도시가 왔고 김경술 동문 때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 도입됐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해서 막 알아보다가 이거다! 라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오직 점수로, 실력으로 가르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여기에만 집중하게 됐죠. 또 저는 쉴 때 쉬는 휴식 있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공기업의 높은 경쟁률에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죠.”
김경술 동문은 이렇게만 한다면 백 퍼센트 합격이라는 자신만의 자기소개서 팁과 NCS 필기 공부 방법을 알려 줬습니다.
자기소개서 TIP
“공기업은 자소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장담합니다. 저는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치고는 스펙이 없는 편이었고 기본적인 자격증이 없는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자소서는 제가 봐도 잘 썼어요. 그래서 서류로는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습니다.”
첫 번째, 자신의 모든 경험을 다 써봐라
“저는 졸업 후 한 달 동안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 대학교 때 했던 모든 경험을 적었어요. 공기업 NCS 자소서는 거의 유형이 비슷해요. 그래서 모든 경험을 500자 정도로 자유 유형으로 다 적었어요. 그 뒤 NCS 자소서 아무거나 떼 와서 그걸 보며 계속 유형을 다듬었어요. 그러다 보면 여기에 맞는 내 스토리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두 번째, 무조건 두괄식으로 써라
“처음 간결한 한 문장으로 내가 무엇을 말할 건지를 보여줘야 해요.”
세 번째, 문장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술하고 싶어서 문장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자소서는 무조건 읽는 사람의 편의를 생각해야 해요. 짧고 호흡을 간단하게 해야 읽는 사람이 편합니다.”
네 번째,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서술해라
“가장 중요하지만 안 쓰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행동을 했더니 이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문장으로 자소서가 완결되는 것이에요.”
NCS 필기 공부방법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야 해요. 저 같은 경우 전공시험 쪽은 약했고 빨리 푸는 것을 잘해 NCS에 강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전공시험을 보는 기업은 하나도 안 넣었어요. 선택과 집중을 한 거죠.”
첫 번째, 스터디를 해라
“NCS 필기는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이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NCS 필기 스터디는 꼭 했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모여서 시간을 재고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저는 기업이 정해지면 봉투 모의고사를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재고 풀었는데요. 이때 답안지 작성까지 연습해서 평균적으로 내가 얼마큼 찍나까지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한 기본서를 2~3회 풀어라
“한 번 풀었다고 다시 안 보지 말고 두 번, 세 번은 다시 풀어보세요. 저는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기본서를 두세 번씩은 다 풀었던 것 같아요.”
세 번째, PSAT을 같이 공부해라
“공직 적격성 평가(PSAT, Public Service Aptitude Test)를 공부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요즘 NCS 필기 추세가 PSAT도 같이 나오는데요. 이번에 코레일 같은 경우는 PSAT과 LEET, PEET 기출문제가 많이 나왔어요. 이 PSAT 공부가 요즘 NCS의 기본이 됩니다. 공부 체력이 붙었으면 그다음부터 PSAT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솔직히 원주 캠퍼스의 일원으로써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계실 거에요. 하지만 제가 ▲ 학교생활, ▲ 대외활동, ▲ 인턴, ▲ 취업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학벌이나 지역의 격차 따위는 다 극복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더욱 많은 기회가 여러분들 곁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진짜 간절히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라요. 저 같은 사람도 하지 않았나요? 진짜 내 실력이 있다면 그 실력 이상으로 넓은 날개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경술 동문과 인터뷰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어떤 경험이든 반드시 도움이 된다'입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돌이켜보면 ▲ 내가 가졌던 어떤 생각, ▲ 우연히 참가한 어떤 경험, ▲ 학교에서 배운 어떤 지식 이 모두 필요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김경술 동문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끈기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쉽게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 생겼는데요. 동문과 만난 이 경험이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 우리 연세 학우들 모두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