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의료를 통한 그리스도의 복음전파"라는 설립이념으로 1959년 11월 원주연합기독병원(50병상)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원하여 그 역사가 이어진 병원입니다. 원주 세브란스병원은 강원도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부권 일대 국민의 건강에 기여하는데 큰 공을 세운 병원인데요. 또한, 내년에 개최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지정병원으로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 및 기술을 보유하여 최상의 진료 환경 속에서 범세계적인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지민 동문(11·경영)은 올해 3월에 병원에 입사해 인사팀으로 재직하고 있는데요. 박지민 동문의 이야기를 들으며 병원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또한, 대외활동 없이 학교생활만으로 충실하여 이뤄낸 입사 성공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세웹진이 박지민 동문을 소개합니다.
Q. 박지민 동문이 맡은 업무는 무엇인가요?
저는 행정사무원으로 입사해 현재 인사팀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인사팀에는 인사파트와 복지파트로 나뉘어 있고 저는 인사파트에서 급여와 근태, 제증명 업무 등을 맡고 있어요. 인사팀의 업무 특성상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원주 세브란스병원 내 모든 부서의 인사를 관리하고, 전 교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야근을 지양하고 늦은 회식을 권하지 않아서 직원의 저녁 있는 삶을 최대한 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Q. 원주 세브란스병원의 복지는 어떤가요?
우리 병원의 복지는 자부하건대 다른 공, 사기업과 비교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규직 기준, 정년을 보장하고 있으며 사학연금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상여금, 하계휴가비 등 급여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연세의료원과 우리 병원에 대한 진료비 감면, ▲ 어린이집 운영(올해 3월 개원), ▲ 자녀학자금 지원(중,고,대학), ▲ 육아휴직 등 우리 병원은 교직원 본인과 ▲ 가족의 건강, ▲ 자녀교육, ▲ 금융지원, ▲ 노후대책 등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복지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고 있고, 삶의 질 향상으로 연세인의 자긍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채용과정이 궁금합니다.
우리 병원은 일반직(행정) 기준으로 1차(서류심사, 필기시험)와 2차(직무적성검사, 면접) 전형으로 구분됩니다. 1차 전형에는 서류를 제출할 경우 필기시험까지는 100% 응시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에는 영어 상식 및 병원공통지식이 출제됩니다. 상식의 경우 ▲ 상경, ▲ 행정, ▲ 법정, ▲ 보건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본인의 전공 외에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후 직무적성검사 및 면접을 무사히 통과하면 우리 병원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생활비를 번다는 점도 있었지만 '과연 내가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입학하기 전부터 국가 근로장학생을 신청했고 교내 행정부서인 인재개발원에서 대학생활 내내 일했습니다.
저는 인재개발원에서 4년 동안 일했던 경험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인데요. 왜냐하면, 아르바이트였지만 교직원이라는 직장문화와 행정이라는 직무 경험을 쌓는데 최고의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재개발원에서 일하면서 사회경험을 접해볼 수 있었는데요. 교내부서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선생님을 도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지시를 받았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하고, 업무보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어요. 또 한글, 엑셀로 문서를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옆에서 선생님을 도와드리면서 말 그대로 '행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서 이 행정업무가 나와 잘 맞는다는 것을 느끼고 행정직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됐어요. 당시 최영욱, 김준일 선생님 밑에서 배웠던 업무능력이나 경험들은 입사 때 자기소개서부터 지금 업무하는 것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후배들에게 교내 근로장학생을 정말 추천해 드려요. 교내 근로는 무엇보다도 학생을 최우선으로 배려해줍니다. 시험 기간에는 선생님들이 일이 없다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또 제가 4학년 때는 취업준비로 바쁜 사정을 아시고 배려해주셔서 저는 교내 근로를 하면서도 자격증을 공부하거나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Q.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했나요?
사실 저는 대외활동은 하지 않았어요. 대신 학교생활과 학점관리처럼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어요. 공모전도 교내 공모전만 나가는 등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찾았고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열심히 참가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학점은 4.3 만점에 4.15였고 성적, 근로 장학금을 포함해 4년 동안 받은 장학금이 전체 5,100만 원 정도였어요. 자기소개서에는 병원 입사를 준비하면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전공지식을 보여주기 위해 제 학점을 제시했고, 나의 직무경험을 보여주기 위해 교내근로를 하면서 받은 장학금을 강조했어요. 교내 행정부서에서 일하면서 받은 이 장학금이 직무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병원 입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병원 입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관련된 정보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는 점이에요. 대학병원 행정직을 비롯한 큰 대학 교직원은 소위 신의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해서 매년 뽑는 인원도 많지 않았어요. 또, 전형절차가 알려지지 않아서 처우나 업무, 문화는커녕 면접 후기 같은 채용과정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었어요. 심지어 상경계열이다 보니 선배들에게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아서 교내 도서관이나 인재개발원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전형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당시 인재개발원 내의 다양한 콘텐츠와 잡카페의 취업 관련 도서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셨나요?
공기업이나 병원을 준비하면서 필요했던 NCS와 기업에 대한 정보, 각종 직무적성검사에 대한 정보는 솔직히 우리 학교 내에서 준비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기업에서 나오는 것도 제한적이고, 선배와의 네트워크 또한 기대하기는 좀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인재개발원에 있는 정보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인재개발원은 학교의 공식 취업 도우미이고, 취업전문가들도 상주하고 있고, 담당하는 교직원 모두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부서이기에 굳게 믿고. 각종 취업캠프, NCS 교육 등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사용했습니다.
Q.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자신만의 팁이 있다면?
팁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했나에 대해 했으면 했다. 안 했으면 안 했다고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난 이것을 안 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했다고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저는 솔직하게 쓰지만 깔끔하고 보기 좋게 표현을 갖추는 것을 좋아했어요. 이렇게 쓰다 보니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도 저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됐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그래서 면접에서 신나게 제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그 점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 글로벌엘리트 인증서를 받은 박지민 동문
저는 4학년 2학기부터는 졸업 전에 취업해야 된다는 강박관념과 수없이 접하는 탈락 소식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존감이 극도로 낮았어요. 그 때 인터넷에서 우연히 접한 글을 보고 힘을 많이 받았는데, 이 글을 후배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취업준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에요. 절대 자기 탓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왜 나는 안될까? 라는 생각을 하면 안 돼요. 똑같이 학교 탓, 부모 탓, 사회 탓을 해서도 안 돼요. 좀 허무하지만, 취업에는 "운"이 작용해요. 우리를 채용하는 건 결국 사람이고, 그 기업의 상황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학대하거나 엄한 곳에서 이유를 찾지 마세요. 아직 기회가 안 와서이지, 내가 실력이 없어서, 못나서가 아니에요. 그러니 절대로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하길 바라요." 우리 후배들도 이 글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한우물만 파서 취업할 수 있을까?, 나만의 경험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대외활동과 어학연수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 보니 학업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계시는 학우 여러분 또한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 누구나 하는 이 두 가지를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으로 만든 박지민 동문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 가지를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이 하나의 경험이 '나만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지민 동문에게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기사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