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 전기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셨나요? 음식물을 저장할 냉장고도 사라지고,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못 튼다면 정말 불편할 것 같아요.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전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단체인 한국전력공사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보장해주는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김태원(12·경영) 동문을 연세웹진이 만났습니다.
Q. 한국전력공사는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요?
전원 개발의 촉진과 전력사업의 합리적인 운영으로 전력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곳입니다. 6개의 발전 자회사들과 개인 발전 사업자들이 판매한 전기를 전력 거래소를 통해 구입하고, 국민에게 판매하는 업무를 해요. 이와 더불어 해외 자원 개발 및 원전 수출 등 22개국에 3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함께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하여 효율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국전력공사 기업 소개
Q. 맡은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강원지역본부 양양지사 고객지원팀에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업무는 저압 신규 거래 접수와 태양광 상계 거래 접수입니다. 저압 신규 거래 접수는 75kw 미만 전기를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전기를 쓰겠다고 내는 서류를 접수 받아 기술 부서에 넘기는 거에요. 주로 새로운 건물을 지을때 신청을 받아요. 전기 요금에 대한 민원 상담도 같이 하고요. 또한 태양광 상계접수는 주택이나 상가에 태양광 기계를 다는 것을 접수하는거에요.
▲ 한국전력공사 명함
Q. 한국전력공사의 채용 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서류전형으로 100배수를 선발해요. 그래서 어학 점수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일정 점수 이상의 자격증 점수가 있으면 합격하죠. 하지만 서류전형에서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내용은 면접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컨설팅을 통해 작성한 내용을 기반으로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 2차 경영진 면접에서는 꼬리 질문이 주된 질문으로 구성돼요. 꼬리 질문이 뭔지 궁금하실 텐데요. 면접 때 받은 질문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네덜란드 교환학생 때 그곳의 전기사용에 관련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느냐는 주 질문을 받고, 제가 ‘풍력발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서 아직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적다.’고 대답하면 이에 대한 꼬리 질문으로 ‘그렇다면 네덜란드가 어떻게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라고 저의 답변에 대해 꼬리를 물어 질문하는 거예요. 이에 대해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스키폴 국제공항을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자립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라고 대답했죠. 이러한 꼬리질문은 혼자 면접 준비를 할 때는 스스로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면접 연습을 통해 꼬리 질문에 대한 대처법을 익히는 과정이 중요해요.
대망의 면접날, 저는 서울시 공릉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에 방문했습니다. 제가 받은 면접 질문은 ▲ 30초 자기소개, ▲ 악성 민원 관리 방법, ▲ 한전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본인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 학업 관련 질문, ▲ 풍력발전과 ESS 방식의 연관성, ▲ 30초 마무리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자기소개서와 꼬리 질문으로 구성돼 있고, 학업 사항에서도 질문이 나와요. 저는 질문마다 한전과 관련한 사항을 추가하여 마무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꼬리 질문의 의도가 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았어요. 면접 후 개인 서류를 제출하였기 때문에 자격증 등의 스펙은 면접관이 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제출 서류 중 자격증과 어학성적 증명서가 필요한데, 본인이 서류 제출할 때 어떤 자격증을 제출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요. 따라서 서류 제출 시 따로 저장해 놔야 해요.
Q. 회사의 분위기와 복지는 어떤가요?
부서마다 다르지만, 신입 사원으로 입사하면 주로 가게 되는 2차 사업소는 30여 명 정도의 소규모 사업소에요. 민원인들을 가장 직접 마주치는 사업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업무 분위기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요. 필요한 문제에 관해 자유롭게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복지의 경우 정부에서 정하는 모든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추가로 속초와 수안보에 연수원이 있어 복지 포인트를 사용하여 숙박권을 받을 수 있답니다.
▲ 한국전력공사 신입사원 입사식
Q. 한국전력공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국전력공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공기업으로 제가 항상 꿈꾸던 기업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우리나라만큼 전기사용이 편리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학부 시절 정경대학 빈곤문제 국제개발연구원에서 조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필리핀 학생들과 교류를 했었는데, 한국전력공사에서 필리핀에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여 큰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는 점도요. 저는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저개발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 역량을 활용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현대인의 물과 같은 전기 공급을 통해서 저개발국가가 발전해, 상생할 수 있는 공유가치의 미래를 꿈꾸고 있어요.
Q. 학부 시절, 터닝포인트와 같은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네덜란드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유럽 나라들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할 수 있었죠. 특히 네덜란드는 풍차로 유명한 만큼 많은 풍력 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유럽 선진국들보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네덜란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키폴 국제공항의 모든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또한, 전력시설을 확충하고 공항 내에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죠. 네덜란드에서 이러한 것들을 직접 관심 있게 바라본 것이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공기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아요. 해주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우선 취업은 운이에요. 10개를 준비했는데 전혀 준비 안 한 1개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취업은 1승만 하면 성공입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많은 기업에 지원하고 NCS시험도 보러 가야 해요. NCS는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나에게 어려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어렵고, 나에게 쉬운 건 다른 사람에게도 쉽습니다. 쉬운 시험은 하나만 틀려도 탈락이고 어려운 시험은 하나만 더 맞아도 합격인 셈이죠. 그러니까 시험 한 번 못 봤다고 너무 우울해 할 필요도, 너무 좋아할 필요도 없어요. 왜냐하면 아직 면접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면접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함께 면접을 보고 합격한 사람을 보면, 너무 튀지 않지만,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두 정답을 말할 수 없으므로 얼추 비슷하게 답변하더라도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 뒤에 오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찝찝함은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 남아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불확실함과의 싸움이에요. NCS에서 몇 개를 맞춰야 합격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면접은 더 모호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준비해야 합니다. 계속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목표한 NCS 문제를 풀고, 기업의 이슈를 분석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합격해 있을 거예요. 모두 파이팅!
제 주변에도 공기업을 희망하는 학우가 많아서 이번 기사에 많은 정보를 담고 싶었는데,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김태원 동문을 인터뷰하며 꿈의 공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또한,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기업이 담당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력이 갖춰져야 면접에서 자신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사를 읽은 학우들 모두 많은 도움 받아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