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예능 프로그램 좋아하시나요? 저는 일주일에 한 편씩은 꼭꼭 예능 프로그램을 챙겨보는데요. 수많은 채널 중에서도 tvN은 과연 예능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채널이죠. 방송을 보다 보면 ▲ 화려한 오프닝 시퀀스들, ▲ 연령 고지 영상, ▲ 예고 영상들이 눈에 띕니다. 방송 채널에 빠질 수 없는 이 영상들은 누가 만드는 걸까요? tvN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브랜드 디자인 팀의 김윤경(07·디예) 동문을 연세웹진이 만나보았습니다.
Q. 브랜드 디자인 팀은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가요?
tvN 브랜드 디자인 팀은 tvN의 채널 브랜딩 및 드라마, 예능 콘텐츠 브랜딩을 하는 곳입니다. 방송국이지만 TV용 영상디자인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온라인용 맞춤 디자인, ▲ 디지털 콘텐츠용 디자인, ▲ 그래픽적으로는 전시 또는 부스도 브랜딩 할 때도 있습니다.
▲tvN 브랜드 디자인팀 팀원들의 모습
Q. 디자인팀에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
졸업작품을 하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브랜딩 한다는 것에 흥미가 생겨서 방송국 입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CJ E&M에 입사하고 싶어 졸업 후부터 준비했습니다. 졸업 후에 약 6개월 이상 프로젝트성 아르바이트를 통해 포트폴리오 10개 중 제일 퀄리티가 안 좋았던 것을 교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잠시 태광 미디어의 t.Cast 라는 케이블방송국에서 1달 정도 근무하다가 2012년 하반기 CJ 공채 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Q. 자세한 채용 과정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CJ 안에 있는 방송국이라 CJ의 입사 방식을 따랐어요. 방송국마다 채용 과정이 다르거든요. 큰 회사는 채용 사이트를 따로 가지고 있으니까 참고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대기업은 3월, 9월에 채용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채용 시기는 미리 조사해야겠죠?
원서는, 4학년 2학기부터 내 보는 것이 좋은데 그 전에 포트폴리오가 10개 정도는 정리돼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전시를 1년 동안 준비한다고 해서 정말로 1년을 전부 준비 과정으로 보내지는 않거든요. 제가 만약 4학년으로 돌아간다면, 1학기~여름방학 안에 졸업전시를 다 정리하고, 2학기 때는 기업에 원서를 내 보았을 거예요.
▲tvN 오프닝 시퀀스 모음
Q. 디자인팀에 들어오고 나서 하게 되는 일 · 배우는 일
채널 브랜딩 업무엔 방송 채널에 필요한 ▲ 넥스트, ▲ 연령고지, ▲ 추석, 설 등 특집 프로모션 요소가 있습니다. 예능 콘텐츠 브랜딩엔 ▲ 로고, ▲ 타이틀, ▲ 티저, ▲ 자막, ▲ 포스터 등의 요소가 있고요.
항상 프로젝트가 끝나면 많은 것을 배웠어요. 기술적으로는 ▲ 디자인 스킬, ▲ 레이아웃 잡는 안목, ▲ 촬영장에서의 순발력을, 커뮤니케이션 적으로는 콘셉트 설명과 ppt 제작으로 자신의 콘셉트 설득력 높이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 간에 본인이 프로젝트 당시에 얼마나 ▲ 연구하고, ▲ 물어보고, ▲ 소스 및 작업방법을 찾아봤느냐도 퀄리티에 반영이 많이 되고, 배우는 정도도 다르다 생각해요.
Q.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부분의 디자인 전공자들이 그렇겠지만 처음엔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고요. 캐릭터 디자인 말고도 다른 영역을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시각디자인과에 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등학생 때부터 입시 미술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대학에 와서, 앱이나 UI(User Interface) 쪽은 사람들이 봤을 때 웃을 수 있고 대중성을 가지기 때문에 영상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Q. 왜 브랜드디자인을 선택했는지?
대학 시절엔 캐릭터를 이용한 재미있는 영상제작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졸업작품을 제작할 때는 한 주제로 ▲ 로고,▲ 포스터, ▲ 1분가량의 인포그래픽(infographic) 영상, ▲ 머그컵과 티셔츠 제작으로 디자인의 결을 맞추는 작업을 했는데 아주 즐거웠습니다. 이후 브랜딩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방송국의 브랜드 디자인팀에서 다양한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자기만의 원칙이 있다면?
학생 때나 프리랜서 때는 잘 몰랐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약속을 지키는 것이더라고요. 고객, 또는 회사와 약속한 시각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퀄리티를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간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곧 실무에 뛰어들 후배들에게 해 줄 이야기
사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검증이 된 사람들만이 직장을 얻죠. 면접관들은 냉정하기 때문에 쉽게 채용하지 않아요. 다시 말해서 우리 학교를 넘어서, 전국의 디자인과 학생들이 모두 경쟁자라는 이야기예요. 학교는 안주하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저는 대학교 내내 바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다 해 보아야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계발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음악동아리에서 박자감 등 듣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영상 작업에 매우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영상 소모임에서는 영상만 공부한 건 아니었어요. 아주 뛰어난 전시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졸업전시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소모임에서 친해진 사람들과는 확실히 도움을 주고받기가 쉬워져요. 과 특성상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과 내 소모임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많고 물어보는 것이 좋아요. 채용사이트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름밖에 모르는 선배라도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후배에게 도움을 안 줄 선배가 어디 있겠어요? 연락을 안 받아도 그만이니까 눈치 보지 않고 정중히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좀 생소한 단어죠?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하여 더욱 잘 알게 됐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저를 포함해서 많은 디자인과 학생들이 계시죠. 낯선 분야라고 해도 디자이너로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멋진 것 같습니다. 학우 여러분도 망설이지 말고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엔 호기심으로 충분하다는 말이 있듯이요. 잠깐의 호기심이 여러분을 의외의 길로 이끌어줄 수도 있답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