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학교를 왜 다니고 계신가요? 취업 때문에, 학업을 더 하고 싶어서, 학위를 따고 싶어서 등과 같은 다양한 이유가 있으실 텐데요. 제일 이상적인 목표는 전공을 공부해서 그 분야로 취업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다니다 보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조금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연세대학교에서 진행하는 IPP 사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PP에서 취업까지 한 박미란(13·생과기) 동문을 소개합니다!
전국 10개의 대학 중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IPP형 일학습병형제 사업은 분야별로 최고의 경력을 갖추신 산학협력교수님들이 직접 기업체를 섭외하고 현장점검으로 선별된 기업과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여 개의 기업이 협약을 체결해 많은 학생과 장기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업과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 트랙의 IPP사업
IPP 사업은 크게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되는데요. 첫 번째로 '장기현장실습'입니다. 장기현장실습은 대학교 3 ,4학년 학생들이 학기 중 전공과 관련된 직무를 최대 10개월 동안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장기현장실습의 장점은 학비를 충당할 수준의 IPP 실습지원금과 현장실습만으로도 학점을 채울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일학습병행제'입니다. 이 제도는 먼저 취업을 한 다음, 일을 하면서 배우는 제도입니다. 일학습병행제의 장점으로는 기업현장에서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고 불필요한 스펙 없이 조기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국가로부터 인증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 수료 후에도 해당 산업 분야에서 지속해서 경력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 학교에서 진행하는 IPP사업으로 취업까지 성공한 동문이 있다고 하는데요. 박미란(13·생과기)동문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IPP는 제가 2학년 말에 처음 학교에 도입돼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요. 저는 졸업 후 바로 취업하고 싶었기 때문에 상당히 끌리는 제도였죠. 그래서 IPP설명회에 직접 가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고민하다가 4학년 말에 사업단에 가서 신청했어요.
또 다른 결정적 계기는 3학년 때 인턴 실습을 하면서 취업을 할 것인지,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할 것인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4학년 1학기 때 교수님 실험실에서 한 학기 실험실 생활을 해보니 내 전공을 살려 이런 연구원 분야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터뷰 중인 박미란 학우
지금 다니시고 있는 회사와 업무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저는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를 다니고 있고 그중에서 QA(Quality Assurance) 부서를 맡고 있어요. 유바이오로직스는 주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아직도 콜레라가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만들고 판매합니다. 만들어진 백신은 WTO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약회사의 QA(Quality Assurance)인데, 말 그대로 QA는 품질보증부서에요. 생산부서에서 만든 의약품이 문제는 없는지, 시중에 판매돼도 되는지에 대한 문서를 다루고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회사의 좋은 점이 있다면?
회사 내에 우리 연세대학교 학교 선배들이 많으세요. 또 마이스터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하신 분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젊고 활기찬 것 같아요. 복지 차원에서는 회사가 기숙사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또한,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측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회사에서 잘 들어주고 반영해주려 노력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느껴져요.
▲ IPP형 일학습병행제
Q. 주변에 IPP를 하긴 했지만, 그냥 거기서 마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취업까지 하셨나요?
A. 저는 잘 풀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IPP를 하면서 회사 일을 많이 배우고 익히던 중 한 달 만에 사수가 갑자기 퇴사해서 자리가 비었어요. 아무래도 전무와 임원 사람들이 이미 일을 어느 정도 경험했던 저를 눈여겨보셨던 거 같아요. 저도 이 일이 재밌고 좋아서 사람을 뽑을 때 지원했고 서류와 면접절차를 다시 걸쳐 합격해 이렇게 정직원으로 일 할 수 있게 됐어요.
Q. IPP의 장단점은?
A. 일단 장점으로는 IPP를 통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라도 학교차원에서 인증을 해주니까 안전하게 믿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IPP 담당 부서 선생님이 저에게 맞는 기업을 추천 해주시고 상담도 잘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점과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학교 측에서 조치를 취해주기도 하고 해결해주려고 하세요. 또 행정에 관한 부분들은 다 처리해주시니 그런 부분에서 골머리 썩힐 일도 없죠.
또 실습비란 명목으로 월급이 나오는데요. 경제적인 부분이 지원되니까 학교 다니기가 편하고 등록금만큼은 나와서 등록금 부담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학생이고 실습생이니까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고 ‘회사는 이런 곳이구나, 내가 이 분야에 취업하면 이런 것들을 하겠구나’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다만, 한 학기를 실습으로 나가게 되니까 많이 고민해보고 잘 판단해서 신청하셨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자신이 생각했던 일과 실제 하는 일이 많이 다를 수도 있고, 실습을 나가는 동안 그만큼 학과 수업은 못 듣는 거니까 자기 상황에 맞게 이런저런 부분들을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졸업 후 취업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 IPP를 통해 진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열린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사전 지식이 없었을 때 진로를 정하는 것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꿈을 정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부딪히고 체험해봐야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방향을 제대로 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꿈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꿈에 대해 막연한 생각들이 많은데요. 박미란 동문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제 진로와 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그 막연함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는데요. 학우 여러분도 직접 찾고 보고 부딪혀서 꿈의 실체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울지 않는 자, 보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