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들은 편의점에 많이 방문하시나요? 어쩌면 20대 청년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편의점이라 생각합니다. 편의점은 우리의 한 끼 식사를 담당하기도 하고, 든든한 야식을 제공해주거나, 급히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빠른 구매도 가능하죠. 그럼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은 어떠한 채용 과정을 갖고 채용의 합격 방법은 무엇일까요? 2018년 상반기 CU 취업에 성공하신 김정현(13.패키징) 동문의 취업 성공기를 연세 웹진이 가져와 봤습니다.
Q.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세요.
A. 이번에 입사하게 된 기업은BGF리테일 이라는 기업인데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많이들 생소하실 수 있어요. 즉 CU라는 기업의 모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18년 올해 매출 같은 경우엔 5조 5천억 정도 나왔고 자산총액은 1조 5천억 정도로 대기업에 조금 못 미치는 중견 기업입니다. 사원수는 2천 2백명 정도로 꽤 큰 중견기업이죠.
Q. 입사하신 직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이번에 붙은 직무는 SC(store consultant) 라는 직무인데요 즉 영업 관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sales랑은 좀 다르게 계약되어 있는 가맹점의 점주님들을 상대하는 일이에요. 점포에 발주하는 물품의 개수를 관리하고, 내부 진열 컨설팅을 돕고, 점주님들의 어려움에 도움을 드리는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Q. 왜 CU를 선택하셨나요?
A. 전 세계 1위 기업 아마존을 아시나요? 아마존은 유통을 밑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에요. 이 아마존의 사례를 보며 저는 유통 쪽은 절대 망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간다면 성장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 봤는데 꽤 재밌기도 했죠. 그래서 한국에 있는 편의점 유통 기업 1위 CU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회사의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일반 기업과는 약간 달라요. 서류전형 – 온라인 인성 적합도 검사 – 1차 면접 – 임원진 면접- 인턴 실습 과정을 통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게 돼요. 사실상 인턴 실습 과정에서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상 불합격을 하는 경우는 없으니 임원진 면접까지가 최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류전형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5개의 문항이 있어요. 1. 지원동기와 포부. 2. 팀워크를 통해 성공시킨 경험. 3. 일을 창의적으로 성공시킨 경험. 4. CU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 5. 직무 지원 이유, 예상되는 어려운점, 본인의 강점과 해결방안 으로 나뉘어 집니다.
온라인 인성검사는 평소 하시는 것처럼 100문제 정도를 풀어야 해요. 저는 이걸 약간 자신을 브랜딩 하는 기회로 생각해보자 해서 모든 문항을 극과 극으로 표시했어요. 완전 yes 또는 완전 no로 대답을 했는데 예를 들어 “나는 활동적이다“라는 문항이 있다면 중간 없이 yes로 대답 하는 거죠. 제가 검사 결과 확인은 못하지만 예상으로는 아주 활동적이고 열정 넘치는 사람으로 나왔을 거예요. 적합도 검사의 경우 플래시 게임 5종 으로진행 하게 돼요.
1차 면접의 경우 롤플레잉 면접과 실무진 면접으로 나뉩니다. 제 면접 질문으로는 1분 자기소개를 하고 CU에 대해 조사한 것을 얘기한 후에 저의 전공인 패키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어보셨어요.
최종 면접이 가장 떨리는 데요 CU 회장님이 가운데 앉아계시고 양옆에는 이사님들이 계세요. 압박 면접은 아닌데 분위기 자체가 압박이죠. 이 단계에선 자기소개는 건너뛰고 여러 방향의 질문을 던져주세요. 저는 패키징 학과로 이과를 나왔는데 사회과학적 소양이 부족하진 않을지, 직무적합성에는 맞을지 등의 질문을 밭았던 것 같아요.
Q. 패키징이라는 전공에서 유통으로 간 이유는?
A. 패키징은 물론 포장을 배우기도 하지만 유통이나 물류를 배우기도 해요. 저는 개인적인 적성으론 유통이 더 맞았던 것 같아요. 유통 쪽의 조 모임과 공모전을 통해 많은 경험도 쌓아가면서 진로를 결정하게됐어요. 또한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왔는데요. 이런 경험을 쌓을수록 제가 유통이란 직무에 적합하고 또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Q. 패키징이라는 전공을 직무에서 어떻게 살렸나요?
A. 사실 제가 입사하게 된 직무는 영업 관리로 패키징이란 전공을 살리진 않았어요. 전공이 직무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 생각해요. 다른 기업에 이력서를 넣을 땐 전공을 살려 넣은 곳도 몇 군데 있지만 이번에 취업하게 된 CU에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Q. 취업을 위해 준비해온 것이 있나요?
A. 저는 무언가 하나를 딱 정하고 그것만 준비하진 않았어요. 대신 여러 가지 활동을 해내가던 과정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 봤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학과 농구 소모임, ▲응원 동아리 비상, ▲동아리 연합회 분과장, ▲동아리 연합회 기획국장, ▲사생회, ▲링크 산업단 인턴십, ▲상상 프렌즈 등 을 했었어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스토리를 문항에 맞추는 방식으로 작성했습니다.
보통의 기업 문항이 도전정신, 열정, 정직, 팀워크 이 네 가지 정도로 축약이 돼요. 저는 이 네 가지를 저의 경험 중에 뽑아서 자소서를 작성했어요. 열정에는 애정을 갖고 동아리 활동 4년을 해온 것, 팀워크는 대외활동에서 단장으로 팀을 잘 이끈 것, 도전정신은 큰 무대에 서 본 것, 정직은 제가 정직한 사림이 아니라 좀 어려웠는데(웃음) 이렇게 많은 경험 중에 필요한 것을 쏙쏙 뽑아 쓰던 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자기소개서, 면접 팁이 있나요?
A. 자기소개서는 가장 기본적인 건데요 두괄식, 소제목은 꼭 지켜야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쓴 자소서 중에서 나열식으로 쓴 건 거의 떨어지고 두괄식으로 쓴 게 많이 합격했더라고요. 그렇다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명언을 위에 적는 건 굉장히 안 좋은 방법이에요. 자소서의 모든 내용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해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잘 정리해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면접의 경우 면접에서는 어느 부분까지 내가 원하는 질문을 끌어낼 수 있다 생각해요. 즉 면접의 흐름을 면접관이 아닌 지원자가 주도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가장 먼저 1분 자기소개를 시키는 경우가 많겠죠? 이때 단순히 ”저는 어떠한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을 경우 다음 나올 질문은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나 지원동기, 자신의 강점에 대해 물으실 거예요. 이 질문을 듣고 다시 대답을 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비돼요. 그런데 이 1분 자기소개에 3가지 답변을 다 넣는다면 그 시간들을 아끼고 대신 나에 대한 다른 질문을 물어보실 거예요. 그럼 그만큼 나라는 사람을 더 보여줄 수 있고 어필할 수 있겠죠.
또한 면접에서의 질문은 내가 이전에 대답했던 것의 마지막 내용을 바탕으로 나오는 일이 많아요. 저의 경우 PB 상품(Private brand goods)에 대한 질문을 하셨을 때 제가 마지막 말로 “CU피자를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맺음을 지었거든요. 그럼 다음 질문은 CU피자에 대해 나올 확률이 높아요. 저도 이 대답 후에 CU 피자의 가격 변동 추이를 물어보셨어요. 뭔가 자신 있는 답변을 하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그 부분을 마지막으로 빼서 강조 즉 악센트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에 대해 이어진 질문이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중인 김정현 동문
Q. 취업을 준비하며 찾아온 위기는?
A. 저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에 대한 한계가 극심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모든 분들이 다 그러셨을 거라 생각해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한 번쯤은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위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한탄하며 풀기보다는 스스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힘든 걸로 한없이 한탄하기 시작하면 사람을 많이 잃게 돼요. 나중에 멋지게 취업이 되었을 때 진심으로 받는 축하가 좋잖아요.
“준비 기간을 너무 길게 가지지는 말 것” 저는 이걸 너무 강조하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이 준비되면 일단 지원해 보세요. 대부분 많은 분들이 나는 아직 부족하다거나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생각에 막 학기에 휴학을 하거나 지원 자체를 포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스펙이 있다면 서류 통과가 가능하고 그 이후부터는 동일 선상에서의 싸움이에요. 지원을 한 이후에 인적성 공부를 하시고, 면접 준비를 하시는 게 저는 개인적으로 취업으로 가는 더 빠른 길이라 생각해요. 취업은 무조건 고스펙 으로 만 가능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또한 이건 첨언인데 다들 본인의 무기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무기는 입담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의 경우 ▲좋은 인상이거나, ▲반듯한 자세, ▲성격적인 부분 등이 될 수 있죠. 모두 본인만의 강점이 있어요. 이것을 더 날카롭게 갈아서 나만의 강점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후배님들 모두 좋은 분들이고 저보다 나은 사람 이기에 다들 잘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같이 놀기 좋아하는 사람도 취업을 했는데 다른 분들이라고 못할 것도 없죠. 열심히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요.
저 역시도 무언가를 지원할 때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 놓쳐버린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의 능력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높고, 한번 흘러간 기회는 쉽게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충분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내게 주어진 기회를 적시에 잡는 것도 하나의 성공 비결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학우 여러분들도 자신의 가능성을 알고 김정현 동문의 말처럼 자신감 있게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이 기사가 유통, 물류 쪽 취업을 생각하시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며 이상 기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