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 아르바이트 많이 하시죠? 아르바이트나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이와 같은 근로자들의 고충을 검토하고 해결해주는 공단이 있습니다. 바로 근로복지공단인데요. 산재를 당한 근로자들을 위해 일하는 근로자의 버팀목, 근로복지공단 재활보상부에 입사한 권민정(13·글행) 동문을 연세웹진에서 만나봤습니다.
Q.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으로, 산재 보험과 고용 보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라고 많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산재의료서비스와 근로자지원서비스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어요.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사업 또는 영업이 이뤄지는 사업장은 산재 보험과 고용 보험을 모두 가입하도록 해요. 가입되면 근로자가 일하다가 다친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근무 중 사고를 당하거나 작업 환경에 의해 질병을 갖게 된 사람들에 대해 보상을 해주고 병원 치료 및 요양을 지원해요. 사고 이후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도 보상 및 지원을 하고 있어요.
Q.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근로복지공단은 크게 본부-지역본부-지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본부는 울산에 있고 저는 현재 춘천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죠. 지사 내에는 ▲ 가입지원부, ▲ 재활보상부, ▲ 경영복지부로 3가지의 부서가 있어요. 각 부서가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가입지원부는 산재 보험을 가입시키고 보험료를 부과해요. 재활보상부는 산재 근로자에 대해서 재해 조사를 하고 그분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요양 관리를 하며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요. 경영복지부는 퇴직 연금에 대한 업무와 근로자의 복지와 관련된 업무를 해요. 저의 경우에는 재활보상부에서 재해 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업무로는, 근로자들이 산재를 신청할 때 작성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재해 경위를 파악하고, 근로자가 맞는지 파악하며, 보험 가입자를 누구로 적용해야 하는지, 골절, 열상 등 다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검토하는 업무를 해요. 하나의 신청서가 들어왔을 때 조사해야 할 사항이 10가지가 넘는 것이죠. 공단에서는 이 업무를 ‘최초 요양 업무’라고 말합니다. 재활보상부 내에는 재해조사팀과 요양팀이 있는데, 재해조사팀에서 신청자의 승인 여부를 제대로 판단해줘야 요양팀에서 병원 치료 및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 근로복지공단 명함
Q.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동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회사 분위기는 지사마다, 그리고 부서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제가 근무하는 춘천지사 재활 보상부는 분위기가 굉장히 수평적이라 직원분들이 서로 존중해주는 느낌이 강해요.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 나이가 많다고 느끼진 않아요. 그래서인지 보수적인 분위기도 아니에요. 처음에 일을 배울 때도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셔서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재해 조사를 할 때 오랜 업무로 인한 질병 같은 경우는 파악하기 어려운 재해거든요. 그럴 때 옆에서 차근차근 잘 알려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회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요즘 대부분의 회사가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예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보편적이지만 장점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PC – OFF 제라고 해서 6시 이후가 되면 자동으로 PC가 꺼지는 제도가 생겼어요. 야근을 못 하도록 하는 거죠. 야근하려면 결재를 받아야만 해요. 저도 야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부장님도 6시가 되면 바로 퇴근하시니 눈치 볼 필요도 없죠. 지사마다 다르긴 한데 저희는 그래요.
그리고 처음 입사한 후에는 3주간 연수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체계적이었어요. 그때는 채용형 인턴으로 들어갔는데 주임이 아닌데도 주임으로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근무할 때도 악성 민원이 많다는 소문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한 달에 한, 두 명 정도이고, 무엇보다 부장님께서 악성 민원을 직접 처리해 주셔서 부담이 적어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Q. 근로복지공단의 채용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다른 공단과 비슷하게 ▲ 서류, ▲ 필기, ▲ 면접, ▲ 채용형 인턴 평가 후, 임용이 돼요. 서류 전형은 자격증 점수와 자기소개서가 있어요.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필요한 것 같아요. 경험 사항을 쓰는 것이 있는데 그게 좀 중요한 것 같아요.
필기 전형은 NCS 시험과 통합 전공을 같이 보게 돼요. NCS 시험은 다른 곳에 비해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하게 풀어야 하는 게 조금 힘들 수 있어요. 통합 전공의 경우는 ▲ 법학, ▲ 행정학, ▲ 경영학, ▲ 경제학, ▲ 사회복지학 등 범위가 매우 넓어요. 이것도 난이도가 어렵진 않지만, 범위가 넓고 상식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평소에 공부해 놓으면 시험에서 시간 절약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면접 전형은 조금 특이하게 다대일 면접으로 진행됐어요. 면접관이 여럿이고 면접자가 한 명인데 한 사람당 12분 정도로 진행돼요. 압박 질문은 없고 응시자의 자소서나 경험 사항을 바탕으로 많이 물어봤어요. 본인이 한 것들에 대해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다른 곳보다 긴장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경험 관련 질문과 인성 관련 질문 몇 가지 받았어요.
면접에 합격한 다음에는 채용형 인턴으로 3주 동안 연수를 받아요. 그 후 지사 배치를 받아서 2개월 정도 근무를 해요. 이때는 실제 업무와 비슷한 일을 하지만 업무량이 조금 적고,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했어요. 그 후 평가를 받아서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돼요. 채용형 인턴 단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 임용이 됐던 것 같아요.
▲ 채용형 인턴 연수 시절 조원들과의 모습
Q. 근로복지공단 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 또는 느낀 점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미래가 불확실하므로 마음을 잡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처음 준비해서 취업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몇 번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조금씩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잠깐이나마 스트레스를 접어두고 노는 것이 오히려 힘이 될 때도 있었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때만큼은 취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즐기다가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그것에 대해 파고들지 않으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럴수록 더 우울해지기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에 대해 아예 생각하지 않고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Q. 근로복지공단 취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이 있나요?
저의 경우에는 링크 사업단에서 하는 현장 실습이 많이 도움됐어요. 3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3번 정도 근무를 했는데 그 경험이 아무래도 자소서나 면접을 준비할 때 유용했어요. 솔직히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혁신 도시 덕분에 링크 사업단의 장점이 많아요. 공공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게 쉽지 않거든요. 꼭 링크 사업단이 아니더라도 ▲ 조모임, ▲ 아르바이트, ▲ 방학 캠프 등 특별한 경험에 대해 본인의 진로와 관련해서 평소에 정리를 잘해놓으면 나중에 면접을 보더라도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어요.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NCS 대비반을 했었는데 그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주로 컨설턴트 관련해서 강사님이 자소서나 면접을 봐주시면서 도와주셨어요. 또 NCS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셔서 유용했던 것 같아요.
면접 준비는 먼저 스터디를 했어요. 처음에는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파악하고 그 후에는 저의 경험을 제대로 정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혼자서 준비했어요. 그래도 스터디가 면접에 많은 도움이 돼서 추천하고 싶어요.
면접은 자기 경험에 대해 매끄럽게 말하는 것이 중요해요.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 임기응변으로라도 튀어나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면접관이 던지는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답을 정확히 말하는 것도 중요해요. 질문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질문의 의도에 맞게 깔끔하게 말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NCS 시험은 PSAT의 유형으로 공부를 많이 했어요. NCS 시험에는 ▲ 그래프 해석, ▲ 비용 유추, ▲ 경로 찾기 등 정해진 유형이 있는데, 그런 유형을 파악하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해요.
사실 저는 온라인 스터디가 가장 많은 도움이 됐어요. 말 그대로 인터넷 카페 같은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모임이에요. 온라인의 경우 시간이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진행 방식은 실제 만나는 방식과 비슷해요. 시간을 정해서 시험을 풀고 채점하고 틀린 것을 공유하면서요. 실제 만나서 하면 친해지면서 공부가 아닌 다른 길로 새는 경우가 있는데, 온라인 스터디는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또, 사람들끼리 지원하는 지역이 다 다르므로 스터디 내에 경쟁심이 없어요. 그래서 자료 공유도 원활했어요.
Q.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학교 다니면서 특별하거나 뛰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취업할 수 있을지도 몰랐어요. 그런 저의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자면 직무 관련해서 경험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링크 사업단이나 인턴을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까요. 우리 학교가 혁신 도시 근처에 있는 만큼 장점이 많으니까 그런 기회를 잘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서류나 필기는 한번 감을 잡으면 계속할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한번 안 된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할 수 있으니까 계속 도전해보길 바라요.
근로복지공단에 취업하려는 분들에게는 근로복지공단의 업무 특성상 일이 단조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왜냐면 사람이 다치는 경위도 다르고 전화 상담이나 출장도 있기 때문에 일이 단조로울 수 없거든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또 저는 민원인들을 만나는 게 무서웠는데, 특히 산재 때문에 다친 분들이 굉장히 예민하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분들이 많이 없었어요. 오히려 저를 기억해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럴 때마다 보람을 더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이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처럼 근로자들의 버팀목이 되어 도움이 되고 싶은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게 근로복지공단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취업 전반에 대한 유용한 팁을 많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의 체계적인 업무를 알게 되면서 근로복지공단이 왜 필요한지 그 가치를 알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본인의 특별한 경험을 잘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자소서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 점 인상 깊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취업해 근로자들을 위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이 기사가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