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4대 보험 중 건강보험을 관리 및 시행하는 기관입니다. 건강보험 제도는 보험급여나 필요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죠.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공공기관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고, 본사가 원주로 이전하면서 많은 학우분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근무하시는 동문도 많은 만큼 취업 과정에 대해 학우들이 궁금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연세웹진은 이번에 신해미(13·경제) 동문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원주시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
Q.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부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은 국민의 평생 건강을 위한기관입니다. 회사는 ▲ 본부, ▲ 6개의 지역 본부, ▲ 178개의 지사로 구성되며 저는 오산지사 행정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행정지원팀은 ▲ 인사, ▲ 노무, ▲ 총무(구매, 재물), ▲ 재무(지사 회계), ▲ 시설관리 등의 일을 맡아요. 저는 회계, 구매, 자산 업무를 담당합니다. 지사의 입출금과 월급을 관리하는 일이죠. 보통 지사 당 회계 담당자는 한 명이에요.
Q.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 본부, ▲ 지역 본부, ▲ 지사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요. 지사는 민원인들이 자주 오셔서 활기 있는 편이에요. 민원 처리는 업무 간 연관성이 있어 옆 직원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기도 해요. 이에 비해 본부가 지사보다 수직적입니다. 민원 업무가 주가 아니라 체계를 잡는 역할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건보는 제가 느낄 때 다른 기업에 비해 수평적인 분위기에요. 실적에 대한 압박도 심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회식 문화도 많지 않은 편이에요. 또한, 5년에 한 번 지사를 옮기고, 2년에 한 번 팀 이동이 있습니다. 매너리즘을 방지하기 위해 순환시키는 것이죠.
Q. 사내 복리후생 제도는 어떤가요?
복리후생 제도가 건보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야근이 거의 없어요. 민원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6시에 퇴근할 수 있어요. 한 달에 두 번 조기 퇴근도 가능하답니다. 휴가는 근무 연수에 따라 다르며 출산 휴가의 경우는 3년 지급됩니다. 또한, 10년 이상 장기근속도 추가휴가가 나옵니다. 유연(탄력) 근무제로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해서 육아를 병행할 수도 있어요. 정시출근이 아닌 10시에 출근해서 7시에 퇴근할 수 있는 거죠. 탄력 근무 말고도 월급을 절반 받고 4시간만 근무하기도 해요.
Q. 채용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인재상
서류
서류전형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4~5개의 문항이 있습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설득한 경험,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 경험 등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물어봅니다.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글자 수 제한이 있어 작성하기 까다롭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학점에 대해 걱정하실 것 같은데, 건보는 블라인드 채용이라 학점은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다만, 관련 과목(총무, 경영 등) 이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적표를 따로 첨부합니다. 이때 한 카테고리에만 편중되지 않게 다양하게 듣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A+가 아니더라도 관련된 여러 분야의 과목을 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면접
면접은 생각보다 짧았어요. 질문은 3개였고, 4명이 함께 면접을 봤습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외주업체에서 오신 3분과 감독하러 오신 공단 관계자 한 분이 면접관으로 계셨습니다.저는 대처능력과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조직 내 갈등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는지와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설명해야 했어요. 저는 졸업 전에 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인턴 경험을 토대로 대답했습니다. 그 당시 본부 재정관리실에서 회사 자산 관리 업무를 맡았는데 분류해야 할 서류가 많아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엑셀에서 필터를 걸어 원하는 물품을 찾을 수 있도록 표를 따로 만들었던 경험을 말했습니다.
필기시험
60문제를 60분 안에 풀어야 해요. 영역은 ▲ 언어(20), ▲ 문제해결능력(20), ▲ 상황판단능력(20) 총 3개로 나뉩니다. 저는 인턴 동기들과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계속 풀어봤어요. NCS가 아니라 PSAT(5급 민간경력 채용)로 연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답니다.
언어는 쉬운 수능 정도의 난이도에요. 무조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다 풀어야 해요. 사람들이 언어는 다 풀기 때문이죠. 문제해결능력은 수학, 상황판단능력은 추리 느낌의 문제에요. 아마 시간이 부족할 거라서 나머지 두 영역 중 하나를 선택과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그동안 하신 활동은 무엇인가요?
학점
3점 후반 학점으로 졸업했어요. 재수강은 딱 한 번 했죠. 그 당시에 집중하지 못했던 과목을 다시 듣는다고 성적이 잘 나올 거 같지 않아서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 자격증
토익은 700점 이상이 커트라인이에요. 기준 요건만 충족한다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동기들의 점수대도 다양했습니다.
자격증은 한국사 1급, 컴퓨터 활용 1급을 땄어요. 한국사나 컴퓨터 활용 등 기본적인 것은 보유하면 좋아요. 특히 컴퓨터 활용은 까다로우니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교내•외 활동
교내에서는 ▲ 과 학생회 2년, ▲ 웹진 기자단 1학기, ▲ 경제학 신문 분석 동아리, ▲ RA를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PT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신문 분석 후 블로그에 올리고, 발표하는 방식이었어요. 발표하며 계속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실제 면접에 도움이 됐답니다.
교외 활동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실습과 건보 인턴을 했습니다. 저는 심평원 회계팀 실습을 통해 제가 공기업과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속감이 있으면서 담당 업무가 확실하게 나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공기업이 그랬거든요. 건보 인턴은 본부 재정관리실에서 2017년 7월부터 6개월 동안 근무했어요. 재정관리실은 각 기관에 돈을 배분하는 회계 총괄 부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준비하는 과정에서 팁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스터디를 정말 추천해요. 본인의 공부 방식과 잘 맞는 스터디를 하면 시너지효과가 나거든요. 저는 건보공단 인턴을 할 때 동기 5명과 같이 공부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퇴근 후 만나서 PSAT(5급 민간경력채용)를 풀었습니다. PSAT는 NCS보다 난이도가 높고, 지문도 길어요. 처음에는 아주 어려웠지만, 다 같이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서류 합격 이후에는 NCS 문제집으로 OMR 풀이하는 시간까지 완벽하게 재며 연습했어요.
필기는 적중률, 즉 정답률이 관건이에요. 무조건 많이 푸는 것보다 10문제를 풀었을 때 몇 문제를 맞느냐가 중요하죠. 오답 풀이도 스터디 덕을 많이 봤는데요. 풀이법을 공유하면서 노하우가 생겼거든요. 저는 왜 틀렸는지와 어떻게 하면 빨리 풀 수 있는지를 스터디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있었나요?
막막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러 길 중에 선택은 했는데, 취업하기 전까지 옳은 선택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잘하고 있는지 말해줄 사람도 없고요. 잘 될 거라고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어서 다들 자신과의 싸움을 제일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같이 준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면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건보 인턴 경험 이후에 이 회사에 꼭 입사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답니다. 그 경험 덕분에 힘들어도 계속 마음을 다잡고 노력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인턴은 꼭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제 일이 국민 건강 증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두 번째는 지금처럼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일 저녁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취미 활동도 시작했답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놀 때는 놀고 할 때는 하자! 솔직히 대학생 때는 놀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휴가를 내서 여행을 가거나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도, 방학과는 다르니까요. 그러니 대학생일 때 소중한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대신, 할 때는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저는 스터디를 할 때 잡담, 술 약속은 일절 금지하고 공부에만 집중했어요. 마음을 먹었으면 스스로 다그칠 필요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을 잘하셔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난관은 분명 존재한답니다. 그렇기에 여러 길들 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을 골라야 해요.
▲인터뷰를 마치고
선택과 집중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와 다양한 선택을 했지만, 고른 것들을 끝까지 잡지 못해서 놓친 적이 많았어요. 충분한 고민 없이 결정을 내리고, 그만두기를 반복하며 왜 끝까지 집중을 못 했을까 후회도 많이 했는데요. 이번 신해미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여러 길을 알아놓고,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진로뿐만 아니라 인생의 팁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잘 골라 끝까지 집중해 얻은 결과를 듣고 나니 저도 시간을 길게 잡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