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진로에 대한 목표가 있으신가요?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목표는 ▲ 공기업, ▲ 대기업, ▲ 외국계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들인 만큼 입사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죠. 이 중에서도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아무래도 국내 기업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연세웹진에서는 외국계 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이하 AMK) 에 입사한 유희성(12·화학) 동문을 만나봤습니다.
1967년 11월 10일 설립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이하 AMAT)는 실질적으로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칩과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공학 분야의 선두 기업이에요. AMAT는 원자 단위에서 산업 규모 수준까지를 포괄하는 재료공학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혁신 장비,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AMAT의 한국 법인인 AMK는 1989년 반도체 분야를 시작으로 1994년 평판 디스플레이로 사업 분야로 확장하여 28년 동안 국내 고객사 및 협력업체들과 함께 한국 IT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어요. AMK는 ▲ 국내 대학과의 산학협력 활동, ▲ 한국에서의 공급망 현지화, ▲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연구개발 및 인재 육성 위한 산학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 AMK 사옥
맡은 업무에 대해
제가 하는 일은 커스터머 엔지니어 또는 장비 엔지니어라고 불려요. 반도체는 크게 8개의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중에 식각공정에 대한 장비들을 다뤄요. 장비의 설치 및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하고 고객의 필요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죠. 가전제품을 사면 품질 보증 기간이 있잖아요? 그거와 똑같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보증기간 내에 우리가 유지보수를 해주고 그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연장하거나 새로 맺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업무를 익힐 때 힘들었던 일이 있나요?
힘든 일이라고 하면 방진복을 입는 거예요. 방진복이 눈을 제외하고 몸을 다 감싸거든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미세 먼지들이 공정 수율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에 꼭 입어야 해요. 처음 입었을 땐 숨쉬기도 불편하고 머리도 아팠어요.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지만, 적응 기간에는 정말 힘들었죠.
AKM을 고른 이유가 뭔가요?
국내에서만 경쟁하는 회사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유명했고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나중에 꼭 반도체 회사에 가야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이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찾다 보니 장비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모집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다른 직무들보다 장비 엔지니어가 저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외국계 기업이라서 AMK에 지원하게 된 거 같아요.
취업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요?
저는 좀 막무가내로 도전하긴 했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은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우선 내 성향과 맞거나 하고 싶은 직무를 파악해야 해요. 요즘에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직무 설명과 요구하는 전공 및 능력들이 자세하게 쓰여 있답니다. 그 직무를 하는 데 필요한 것들, 예를 들어 ▲ 학점, ▲ 자격증, ▲ 영어성적, ▲ 대외활동 등을 먼저 준비하면 자신만의 무기가 하나씩 생기는 거거든요. 그럼 자소서 쓸 때도 자신감이 붙어요.
취업 준비할 때 사람 성격이 되게 예민해질 수도 있어요. 취업 준비 시간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자신의 몫이라 그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것도 중요해요. 언젠가는 될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면 멘탈에 도움이 될 거예요.
복리후생 및 회사의 분위기
분위기는 외국계 회사답게 대체로 자유로워요. 젊은 사람들도 많고 해외 엔지니어들이 1달~2달 정도 일하러 오면 영어로 대화하면서 같이 일하기 때문에 비교적 프리한 편이에요.
본사는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 중국, ▲ 일본, ▲ 대만, ▲싱가포르 등등 세계 각국에 지부가 설립돼있어요. 그중에서 ▲ 중국, ▲ 대만, ▲ 미국에 트레이닝 센터가 있어 장비 교육을 받으러 가요. 가서 짧게는 2주 길게는 5주 정도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을 즐기기도 한답니다.
이직 기회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전근 갈 기회들이 무궁무진하게 열려있어요. 살면서 한 번쯤은 다른 나라에서 일해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기도 합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나머지 더 좋은 혜택들은 들어오시면 다 알려드릴게요! :)
▲ 회사에서 근무 중이신 유희성 동문의 모습
학부시절의 특별한 경험
농구동아리 ‘바구니’에 열정을 쏟았어요. 동아리 회장도 해보고 졸업할 때까지 ‘바구니’에 푹 빠져있던 거 같아요. 농구도 많이 하고 동아리 사람들이랑 술도 많이 먹고 재밌었어요. 장비 엔지니어는 연구개발, 분석, 등 다른 직무들보다 ▲ 체력, ▲ 활동성, ▲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조금 더 중요시하더라고요. 그래서 면접 때 농구 동아리와 연관시키며 제 강점을 어필했던 게 기억이 나요. 사실 처음에는 농구에 집중하느라 공부도 안 하고 학점도 못 챙겨서 원망도 했던 시절이 있기도 했었는데 무엇이든 도움 안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내가 속해있거나 아니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당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줄 좋은 무기가 돼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의 목표는 무조건 취업이었어요. 그래서 4학년 1학기 때부터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쓰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생기고 내 강점이 무엇인지, 내가 무얼 해왔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가닥이 보이더라고요.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4학년이 되기 전에 영어성적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3학년 2학기 겨울에 토익이랑 스피킹 점수 다 만들어놓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어요. 저는 궁극적인 목표는 반도체 회사였지만 어디라도 가고 싶어서 과에 맞는 직무, 회사에는 다 지원했던 거 같네요. 조금 과장해서 1년 동안 지원한 회사가 100개는 넘어요.
끝으로, 우리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학교입니다! 기죽지 말아요 여러분!!
▲ 인터뷰를 마치고
저는 평소 동아리 활동을 좀 부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아리 말고는 시간을 낭비하는 거 같다는 편견이 있었죠. 하지만 유희성 동문을 만나고 난 이후에는 생각이 좀 바뀐 거 같아요. 어떤 활동이라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으면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취재에 응해주신 유희성 동문께 감사의 말 전하면서 기사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