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들은 평소 증권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증권이란 단어를 떠올려보면, 여러 고급 지식을 기반으로한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무래도, 증권과 관련된 지식을 다루는 사람이 아닌 이상 쉽게 파악하기 힘든 분야죠. 심지어 관련 전공을 배운다 하더라도 실제 증권 업무의 정도가 무거울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 증권 업무는 그리 어렵지 않으며 큰 부담이 요구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증권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김태근 (12·경제) 동문을 연세웹진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투자 금융 지주의 지주사이며, 대한민국 3대 증권사 중 하나예요. 타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 증권 중개 업무는 물론, ▲ 신탁 사업뿐만 아니라 ▲ IB 업무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사업에 손을 벌리고 있어요. 특히나, 카카오 뱅크(Kakao Bank)의 최대 주주로서 미래 은행 산업에 진출할 역량까지 갖춘 증권사라고도 볼 수 있죠. 또한, 자산 규모는 업계 3위지만, 단기적 순이익에 있어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활발한 증권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한국투자증권 준비 계기와 준비과정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급여 수준‘이었어요. 한마디로 직업적 목표는 급여 수준이 높은 회사를 원했다는 거죠. 급여 수준이 높은 곳을 찾으라 하면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평소에 위험에 대해 두려워하며 ’안정적‘ 상태를 좋아해서 창업 생각은 애초에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창업 이외에 원하는 수준의 급여를 줄 수 있는 곳은 ‘금융 계열’뿐이었어요. 그렇게 금융 계열에 제 목표치를 맞췄지만, 취업 준비 초반에 금융 계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랐어요.
하지만, 금융 계열에 관련된 여러 지식들을 습득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을 정확히 알게 됐어요. 금융 계열을 공부하다 보면 ▲ 은행이나 ▲ 증권 ▲ 보험사가 서로 비슷한 정도의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처음에는 은행 업무에 관심을 뒀어요. 그러다, 저의 ‘계속적인 자기 계발’이라는 개인적 성향과 일치한,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큰 범위를 가진 ‘증권사’에 관심을 갖게 됐죠. 여러 증권사들이 있겠지만, 그중 3대 증권사 중 하나라도 잡혀라는 심정으로 한국투자증권에 지원을 했어요. 그렇게 운 좋게 서류 합격을 하고, 계속적으로 노력해 합격했던 것 같아요.
취업 준비는 구체적으로 시간 날 때마다 ‘경제 뉴스’를 들었어요. 또 경제 팟 캐스트도 매일 듣고, 시사 공부만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넘게 했죠. 그 외로는 ‘인적성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어요. NCS책이랑, 일반 인적성 책으로 공부하면서 ‘1권당 3번씩 X 10권’의 개념으로 공부해 30번 이상 공부했던 것 같아요. 또 금융권 채용을 수시로 확인하며, 가능한 지원 분야이면 망설임 없이 모두 지원했어요. 하루 종일 면접 질문을 생각하면서 다니기도 했고요. 추가적으로 면접 스터디도 해봤으나, 개인적으로 전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 인터뷰하고 있는 김태근 (12·경제) 동문
한국투자증권의 채용과정
투자 증권이라고 해서 차별화된 거창한 채용과정은 아니고 일반 대기업과 다른 부분이 없어요. 첫 번째로 ‘서류 면접’을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운을 믿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죠. 합격한 뒤에는 ‘인적성 시험’을 봐요. ‘1차 면접’으로 ‘부서장 면접’의 개념인 채용과정을 거쳐요. 한마디로, 각 부서에서 일하시는 부서장들이 와서 ‘多 :多 형식’으로 면접을 봅니다. 이 과정에서는 전문적인 질문보다는 인성적인 질문을 받았어요. 이후 ‘2차 면접’으로는 ‘임원 면접’이 있어요. 사장, 부사장들과 같은 임원들이 와서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1차 면접과 비슷한 맥락의 인성 면접을 봅니다. 최종적으로 합격이 되면 ‘채용 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채용과정이 끝이 나요.
취업 준비과정에서 도움 됐던 것
개인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됐어요. 정말 뻔하고, 시시한 이야기죠? 근데 이게 사실이에요. 자소서를 많이 쓰면 쓸수록, 서류 합격 확률은 상승되거든요.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깊게 사유도 가능해져요. 다양한 자소서 문항에 따라 자신을 소개하다 보면,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거짓이 아닌, 자신의 진실 된 이야기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서류 전형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짓된 이야기를 쓰곤 해요. 그러나, 취준생의 최종 목표는 서류 합격이 아니라, ‘최종 합격’이잖아요. 따라서 담백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소서에 자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저는 2018년 상, 하반기를 포함해서 150개 정도의 자소서를 작성했어요. 그중에서도 하반기에 더 집중하여 100개를 완성했어요. 분명, 많이 써 내려가는 게 큰 부담이 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많이 쓰면 쓸수록 1개의 자소서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요. 전 취업 준비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30분 만에도 자소서를 작성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웃음)
▲ 한국투자증권 개인 사원증
취업 준비 중 인상 깊었던 일
‘정말 나 같은 사람도 되긴 되는구나’라는 걸 가장 크게 느꼈고, 이 감정 자체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평범한 3.5의 학점에 그다지 높지 않은 토익 800점, 토익 스피킹 level 6 라는 점 이외에, 어떠한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이 전무인 상태인 제가 대기업 최종 면접까지 갔던 적들이 있었어요. 거기에 정말로 별거 없는 스펙으로 2018년 상반기에 운 좋게 ‘IBK 기업은행 체험형 인턴’까지 참여하기도 했어요.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나란 사람도 되긴 하네’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렇게 그 느낌 그대로, 2018년 하반기부터 취업 준비를 제대로 했어요. 앞서 말한 생각을 통해 자극을 받았고 열심히 해왔던 거죠. 서류 전형에서 1개 떨어지면 2개 쓰고, 3개 떨어지면 4개 쓰겠다는 심정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어쩌면 가진 것 하나 없어서 더 열심히 했던 지난 내 모습이 인상 깊어요. 고등학교 이후로 볼 수 없던, 무엇인가에 크게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스스로 되돌아보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취업 준비 중, 얻은 자신만의 비결
‘서류 전형 자체에 큰 미련을 두지 않은 것’이 제 비결인 것 같아요. 취업은 면접이 가장 중요해요. 서류 합격을 위한 취업 준비는 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가장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취업 준비하면서 자소서 10개 쓰고, 모두 다 떨어졌다고 취업을 포기해선 절대 안 돼요. 아직 취업 준비의 첫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점점 시간 지나고 보면 ‘취업이 아닌, 서류 합격을 위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될 거예요. 저도 당연히 그랬고요. 하지만, 곧바로 저는 ‘나의 목표는 최종 합격이지 서류 합격이 아님’을 제대로 인지했어요. 그 생각으로 서류 합격에만 치중된 취업 준비가 아니라 그다음의 단계 과정들도 자연스레 준비할 수 있던 것이 가장 큰 저만의 취업 비결이에요.
취업 준비 중, 겪은 슬럼프와 극복 방법
취업 준비하면서 슬럼프는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가장 타격이 컸던 슬럼프는 2:1의 경쟁력도 안 되는 은행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날에 찾아왔죠. 그 날 당시에 ‘나는 정말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까지 했죠. 정말 바닥을 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슬럼프 극복 방법은 딱히 없었어요. 슬럼프가 찾아왔고, 우울하고 힘들 수는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슬럼프 상태가 너무 힘들어도 그냥 계속적으로 취업 준비를 했죠. 정말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 그대로 실천하며 멈추지 않고 달렸어요. 그렇게 하던 대로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자연스레 슬럼프도 극복이 됐던 것 같아요.
▲ 기업은행 인턴 당시 받았던 배지(왼), 한국투자증권 입사 당시 받았던 배지(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
인적성 시험 준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들 시험이라는 타이틀에 조금 부담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인적성 시험은 IQ 테스트랑 다름이 없어요. 거기에 사람들의 능력은 서로 다 비슷해요. 한마디로 조금만이라도 노력하면 결과가 그만큼 나오는 시험이에요. 따라서, 문항들을 많이 푸는 게 가장 중요하죠. 인적성 시험은 채용 전형에서 유일하게 ‘운’이라는 개념이 적용이 안되는 가장 ‘객관적인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따라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서 취업 결과가 달라지니 인적성 시험은 철저히 준비하면 할수록 좋아요.
취업 준비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해줄 말
스스로 나약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시즌에 70군데 이상 지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업이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냉정하게 요즘과도 같은 취업 시장에서 그 정도의 노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 자기 자신의 역량과 스스로를 나약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학교 탓은 하지 않아도 돼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취업 준비를 해보니, 취업 시장에서 차별받는 학교는 아니란 것을 크게 느꼈어요. 또, 스펙이 부족하다고, 스펙을 쌓은 후에 지원을 하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일단 1개라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요. 지원해보고 난 뒤, 실질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인지됐다면, 그때 그 스펙을 쌓아도 늦지 않았거든요. 또한 자기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떨어진다고 너무 우울감에 빠지지 말아요. 물론 우울감에 벗어나오기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갖고 취업을 준비를 해보세요. 그렇게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지금 제가 하는 말 1년 뒤에 똑같이 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거예요.
Q.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사실 자격증 리스트들이 크게 도움 되지는 않아요. 주변 한국투자증권 동기들만 봐도 절반이 무 자격증 상태로 합격 된 사람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꼭 뽑자면 금융과 관련된 자격증 CFP, CFA 등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자격증이 없다고 취업 준비과정에서 새롭게 자격증을 얻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결심은 정말 비효율적이기 때문이죠.
Q. 취업 준비하면서 했던 개인적 활동이 있나요?
솔직히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초반에 대외활동이라는 것에 대한 압박감으로 이런 질문들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취업하고 난 뒤 보니 대외활동이 취업 당락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정말로 대외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인턴’을 하는 걸 추천해요. 대외활동 10개보다 1번의 인턴 경험이 면접관의 호기심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평소에 금융 및 투자에 관관 정보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게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투자와 관련된 직무를 다루는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의 전문적 지식을 모두 통솔해야만 하고, 또 관련된 자격증을 최대한 많이 따야만 취업을 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투자 회사가 그다지 어렵게 다가갈 수 있는 곳만은 아닌 것을 깨달았어요. 주변에 금융 및 투자 회사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준비과정이 그리 버거운 과정은 아닌 것을 알려주고 싶네요. 이 기사를 통해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