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취업을 준비할 때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어떤 과를 전공했느냐?’ 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반드시 전공에 맞는 직업을 가질 필요는 없죠. 여러분의 가능성을 전공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물론 전공하지 않은 분야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할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 연세웹진에서는 역사문화학과를 졸업했지만, 노력을 통해 한미약품에 입사한 이한윤(11·역문) 동문을 취재해 봤습니다.
1973년 창립한 한미약품은 '고귀한 생명을 위하여 더 좋은 약을 만든다.'라는 회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 창출에 매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이에요. 한미약품은 1990년대부터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하는 신약 라이선스 성과를 지속해서 창출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공고한 동반관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에 다가서고 있어요.
특히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 당뇨·비만과 ▲ 항암, ▲ 면역질환, ▲ 희소질환 등 분야 혁신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질병으로 고통받는 인류의 건강을 지키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미국, 유럽 등 선진 의약품 허가 당국의 GMP 인증을 선도적으로 획득하고 글로벌 제약회사들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는 등 차별화된 품질경영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복리후생
한미약품의 직원 복지는 크게 ▲ 역량 강화, ▲ 일/가정 양립지원, ▲ 근무환경으로 나뉘어요. 우선 역량 강화에서는 ▲ 개인 학자금 지원, ▲ 해외 연수 지원, ▲ 핵심인재 프로그램이 있어요. 또한, 일/가정 양립지원에는 ▲ 경조사 지원, ▲ 자녀 학자금 지원, ▲ 출산 축하 지원, ▲연 1회의 건강검진 등이 있고, 사원들에게 최적의 근무환경을 보장해주기 위해 ▲ 라운지 운영, ▲ 교통비 지원, ▲문화생활 지원, ▲ 탄력근무제/재택근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답니다.
▲한미약품 사옥
맡은 업무에 대해
제가 하는 업무는 준종합병원(CI 사업부) 의사분들을 뵙고 이야기 나누고 약에 관해서 설명해 드리는 일이에요. 그런데 꼭 약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병원에는 청구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료보험과 관련된 부분에 안내해드리기도 하고, 죠. 또한, 큰 병원들은 대부분 1년에 2번 DC라고 해서, 병원에 약의 코드를 넣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안내도 해드리고 있어요.
업무를 익힐 때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의료와 관련된 과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약품에 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어요. 하지만 저는 예전에 ‘섬유근통증’이라는 질환을 앓았고, 이 질환의 특성상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치료를 받았어요. 치료 과정에서 건강과 질병, 약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했죠. 이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회사를 고른 이유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 평생을 몸과 마음을 바칠 회사인가’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한미약품 설명회를 캠퍼스 내에서 듣고, 그때부터 한미약품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하지만 어려운 자소서 항목으로 인해서 입사 지원을 포기하려던 찰나, 문자 한 통이 날아왔어요. 한미약품의 입사 지원에 대한 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것을 메일로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고 그때 든 생각은 ‘한미약품에서는 사람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였어요. 입사 지원부터 이렇게 관심을 주는 회사라면,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이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사 준비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먼저 서류심사를 준비했어요. 준비 과정에서 교내에 있는 대학 일자리센터 상담사님들의 상담과 취업 성공패키지를 통한 도움을 받았죠. 한미약품은 직무적성검사를 따로 필기시험으로 보지 않고, AI 면접과 서류전형을 동시에 진행했어요. AI 면접은 기계의 질문에 대답하고, 게임, 인·적성 검사의 단계로 이뤄져 있어요. 주의점은 인·적성 검사 당시에 자신이 표시한 문항을 기반으로 AI가 질문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항목을 표시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마지막으로 면접은 작가 경험이 있는 제 특이점을 기반으로 대비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 한미약품의 채용과정
취업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마지막 학기에 21학점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최종면접 일정과 시험 일정이 겹쳤어요. 교수님께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5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동시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따로 시험을 보게 해줄 수는 없다고 하셨죠. 그래서 서울에서 최종면접을 보고, 면접이 끝나자마자 원주에 내려와서 30분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시험을 봤어요. 물론 시험을 망쳤지만, 결국에는 최종합격을 했기 때문에 저의 선택이 옳았던 것 같아요.
혹시 팁이 있으시다면 말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취업과 진로라는 수업과 산업역량과 직무의 이해라는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수업을 들으면서 사기업과 공기업 모두의 최근 추세를 알 수 있었고,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자소서를 써야 할지, 면접에 기본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많은 학생이 모르는 것 같은데, 이런 수업을 들으면서 학점도 따고 취준생들끼리의 정보도 많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어요.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아무 직장이나 일만 시켜준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잦았죠. 그때 제가 했던 일은 그냥 자포자기한 채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그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대외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정보를 얻었어요. 여러분들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불안할 때면 몸을 움직여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외활동에 뛰어드시길 바라요. 만약 제가 신세를 한탄하며 주저앉았더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었을 거예요.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해요. 화이팅!
저는 전공한 과에 연관된 직장을 갖는데 집착한 면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경제학과에서 역사문화학과로, 작가에서 한미약품의 영업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이한윤 동문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그런 편협한 사고를 가질 것이 아니라 좀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에요. 얽매이지 않은 넓은 시야를 가진다면 취업도 불가능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일정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한윤 동문께 감사인사 드리며 기사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