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좌진'은 별로 익숙하지 않은 직업일 겁니다. 300명의 국회의원은 입법 활동 이외에도 국정감사나 외교활동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죠. 이 모든 업무를 혼자 소화해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국회의원은 자신의 옆에서 그림자처럼 도와주는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알기 위해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재직중인 김용래(11·응용생명) 동문을 만나봤습니다.
국회의원 보좌진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국회와 국회의원의 역할을 살펴봐야 합니다. 국회와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 입법 활동, ▲ 국가의 세입·세출에 대한 예산안 심의 및 결산, ▲ 국정감사·조사, ▲ 외교활동 등이 있는데요. 이 같은 업무를 맡은 국회의원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보좌진입니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 4급 보좌관, ▲ 5급 비서관 ▲ 6급 이하 비서를 총칭합니다.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라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한국팔로워십센터와 사단법인 한국비서협회 등 몇몇 곳에서 '보좌진 양성과정'이 이뤄지고 있어요. 예전에 비해 관심도가 높아져 국회 내에서 근무를 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죠.
▲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의원회관
국회의원은 국회 구성원이자 국민의 대표자로서, 쉽게 말하자면 국회 안에 경영방침이 제각기 다른 300개의 기업(헌법기관)이 있 그들의 경영방침은 제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국회의원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있는
보좌진은 4급 보좌관부터 9급 비서와 인턴 1명까지 총 9명으로 구성돼요. 직급마다 그 지위와 역할이 다르며, 같은 직급이라도 의원실의 특성에 따라 역할과 임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보좌진의 총수는 2,700명(인턴 포함 300*9)인데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보좌진의 임무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전통적 개념의 비서에서 이제는 헌법이 국회의원의 3대 역할인 ▲ 행정부 감사, ▲ 예산 및 결산 심사, ▲ 법안 제·개정을 실무적으로 돕는 사람이 됐습니다.
▲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의원회관 사무실
비서관의 업무와 하루 일정은?
담당하는 업무는 크게 국회 고유 업무와 지역 관련 업무로 나뉘는데요. 근무시간은 일반 공무원과 같습니다. 비서관의 업무는 일관되게 정해져 있지 않고, 국회일정과 지역행사 여부에 따라 유동성 있게 여러 업무를 함께 소화하고 있어요.
국회 고유 업무로는 가장 대표적인 게 ▲ 상임위원회, ▲ 국정감사 및 예·결산 심사, ▲ 인사청문회 등의 질의서 작성, ▲ 법안 검토 및 제·개정안 입안, ▲ 제안설명서 작성, ▲ 보도자료 작성, ▲ 각종 행사 기획, ▲ 공청회 개최, ▲ 토론회 참석, ▲ 정책자료집 발간 등이 있습니다.
지역 관련 업무는 크게 지역구 관리라고 할 수 있어요. ▲ 지역 특성 이해, ▲ 지역의 중요한 행사 참석 및 축사 작성, ▲ 의정보고서&연하장 제작 및 발송, ▲ 동별 민원 해결, ▲ 선거기획부터 공약개발 등이 있습니다.
보좌진의 업무 특성상, '누가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의원실 안의 모든 보좌진들이 서로의 업무를 다 이해하고 할 수 있어야, 일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될 수 있으니까요.
보좌진 모집과 관련된 정보는 국회 홈페이지 접속 후 의원활동 > 의원실채용 카테고리에서 각 의원실마다 게재한 보좌진 및 인턴모집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채용을 하다 보니 지원자 범위가 확대돼 예전보다 경쟁률도 높아졌고 지원자들의 출신학교나 경력도 다양해졌습니다. 보좌진은 물론 인턴도 채용하고 있으니 보좌직무에 관심 있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의원실채용 카테고리
보좌진 채용을 정기적으로 한다거나 채용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의원실에 결원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채용공고를 내고 있죠. 만약 보좌진이 되고 싶다면 수시로 국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원할 때 국회 근무 경력이나 전문 자격(전문직 자격증 등), 경력 등이 없다면, 처음부터 높은 급수에서 일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기에 처음 지원하는 분이라면, 9급이나 인턴부터 시작해 경력을 쌓아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 의원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한다면 내부 승진이 가능 합이다.
간혹 지역구 관리 보좌진을 채용할 때에는 가까운 주변 사람으로부터 추천이나 소개를 통해 채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지역 출신자 혹은 거주자에게 일을 맡긴다면 지역구 상황을 잘 알고 출·퇴근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주변에 국회나 의원실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으면 취업할 의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보좌진으로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능력은 무엇인가요?
▲ 국회의사당과 김용래(11·응용생명) 동문
흔히, 보좌진은 '팔방미인'이라고 불리는데요. 전방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보좌진이 하는 업무 대부분이 서류 작업이에요. 그러다 보니 논리적 글쓰기는 보좌진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좌진이 하는 일 가운데 전공과 학력이 필요로 하는 분야는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와 국정감사입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업무 중 20~30% 정도이며, 또한 2년마다 상임위가 바뀌기 떄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공과 학력도 중요하지만, '글쓰기' 능력이 보좌진으로서 근무하는데 더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위에서 강조한 것과 더불어 사전에 갖췄으면 하는 능력이나 경험으로는 ▲ 논리적 글쓰기, ▲ 조직관리, ▲ 홍보업무 ▲ 각종 인쇄물 제작, ▲ 특정 상임위 관련 전문성, ▲ 단체활동 경험 등이 있으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특히 요즘에는 사이버(홈페이지, SNS 등) 업무 가능자를 우대하는 추세입니다. 문서 작성 프로그램은 물론,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포토샵 등)이나 영상작업 프로그램(프리미어 등)을 잘 다룬다면 채용에 가산 요소가 될 것 같네요.
전체적인 업무에서 글쓰기가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맡은 직급에 따라 요구되는 직무 능력을 잘 파악하고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의 생활을 돌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능력을 쌓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업무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보좌진이 담당하는 업무에서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힘든 일이 바로 '민원'인데요. 특히 지역구를 가진 의원실은 지역 민원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민원이 곧 '표'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최근 들어서 민원의 성격이 개인보다는 집단적 경향을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 토지 보상이나 ▲ 그린벨트 해제, ▲ 소음방지, ▲ 임대아파트 분양가 인하 등이 있습니다. 쉽게 해결될 민원이라면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고, '표'와 연결돼 있어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게 지역구 민원이죠. 이처럼 골치 아픈 민원을 인심(人心)을 잃지 않는 선에서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보좌진의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민원을 잘경청하고 도와드려 해결하거나, 필요하다면 법안 제정 또는 개정안 제출로 나라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었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껴요.
국회에서 일하고 싶은 예비 보좌진들과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 청년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것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정치를 업으로 하는 정치인만큼 정치에 모든 관심을 쏟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말한 명언 중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재가는 자신보다 저급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라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에 하나인데요.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양심적이고 유능한 정치인은 격려하고, 부패한 정치인은 걸러내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합니다. 국민이 정치에 참여 할 수 있는 가장 재표적인 방법은 선거 때 투표가 있습니다. 또한, 뉴스나 신문, 논편 등을 보고 사회이슈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모든 연령층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을 테니까요.
보좌진은 매우 희귀한 직업인데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국회의원의 업무와 그들을 돕는 보좌진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김용래 동문은 학창시절부터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분야를 선정하고 그와 관련된 대외활동에 많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는 항상 취업과 관련해 고민할 때면 내 전공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부터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전공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김용래 동문처럼 내가 잘하는 능력 또는 내가 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