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들은 핸드폰과 통신 서비스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나요? 우리가 매달 통신비를 납부하고 매일 만지는 휴대폰이기 때문에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작 생활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과 통신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세웹진은 KT에 입사한 하민석(11ㆍ경영)동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하민석 동문이 들려주는 통신사의 다양한 서비스, 또 취업과 관련해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생생하게 담아왔습니다.
▲ KT 동기들과 하민휘 동문
KT가 제공하는 서비스
KT가 통신회사인 건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그렇지만 통신만 판매하진 않는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 통신 요금제, ▲ 부가서비스, ▲ 인터넷 TV, ▲ 5G와 연동된 IOT 상품 등 무형의 상품과 유형의 상품까지 엮어서 판매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VR 기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 홈 IOT, ▲ 기가지니, ▲ 인터넷 TV와 연계해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서비스 등이 있죠.
다음으로는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는 비즈(BIZ) 영업이 있어요. 이는 ▲ 에너지 절감, ▲ 보안, ▲ 의료, ▲ 전기차, ▲ 태양열 등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되며 일반 고객들보다 훨씬 더 큰 단위와 금액이 움직이죠. 대표적으로 우리 학교도 비즈 영업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KT 비상용 전화벨을 발견할 수 있으실 거예요. 이것도 비즈 서비스의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KT라는 회사는 통신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회사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KT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KT는 원래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이었어요. 통신 시장을 국가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때엔 KT밖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모든 통신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지금의 많은 대기업들이 초기엔 다 저희의 망을 빌려 쓸 수밖에 없었어요. 후에 독점시장이 풀리게 되면서 KT도 사기업이 됐고 그 후 파생되어 나간 게 SKT, LG가 된 거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만큼 통신망이 제일 많고, 아직도 공기업의 성격을 완전히 버렸다고 볼 순 없어요. 공기업이었던 만큼 공공적인 업무도 많이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북한과의 통신체계와 연락망을 제공하는 것도 KT에서 하고 있어요.
또 다른 대기업들은 사기업으로 시작해 가족체계로 운영되지만, KT는 공기업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이사에서 회장을 지명하고 5년마다 바뀌고 있어요.
▲KT 강원본부 하민휘 매니저 명함
Q. 하고 계신 일은 어떤 일인가요?
저는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데, 쉽게 말하면 대리점 관리를 통해 실적을 끌어내는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강원본부와 연결된 대리점을 관리하는 것인데 주로 매장 오픈, 컨설팅 교육 등 대리점을 서포팅해주는 역할로 보시면 돼요.
Q. 본사와 지역본부가 하는 일의 차이는?
본사와 지역본부가 하는 일은 완전히 달라요. 본사는 주로 재무 인사와 관련해서 일을 한다면, 지역본부들은 각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거예요. kt의 망이 전국적으로 다 깔려있기 때문에 지역마다 관리하는 본부가 있는 거죠. 언제든 각 지역에서 개통, as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해 출동할 수 있어야 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이 있어야 하잖아요. 휴대폰을 하나 개통하러 가기 위해 서울 본사로 가야한다면 참 귀찮은 일이겠죠?
Q. 직무 설정 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사실 문과생들은 크게 재무 인사와 영업마케팅 두 가지로 나뉘어요. 그러나 재무 인사팀은 5%를 뽑는다면 나머지 95%는 영업팀이죠. 100 중 5명을 뽑는다고 할 때, 당연히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합격 확률도 낮아지고 지원자 중에서 제일 좋은 학벌, 성적을 가진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95% 쪽을 보고 가장 T.O가 많이 나는 직무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해요. 너무 이상적으로 직무선택을 하게 되면 정말 힘들 거예요. 내가 어떤 기업을 원하거나 어떤 걸 하고 싶으면 일단 T.O가 나는 자리에 들어가서 다른 직무로 이동하는 게 훨씬 쉬워요. 그래서 ‘어 나는 이런 분야 안 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기보단, 일단 자기가 원하는 기업이라면 지원해보세요!
인턴, 취업 준비의 시작
저는 취업 준비를 길게 했지만, 어린 나이에 입사한 편이에요. 취업 준비를 빨리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2학년 2학기부터 취업 준비를 한 거 같아요. 그렇게 일찍 취업 준비를 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점이 있다면, 회계, 노무사 같은 특수 직군이 아니라면 문과생한테 꼭 필요한 자격증은 없다는 거예요. 그 당시 제 목표는 “서울대학교를 나온 사람을 이겨보자”라는 생각으로 전략을 하나씩 설정해 나갔습니다.
2학년 2학기 말 맨 처음으로 인턴을 시작한 곳이 스타트업 기업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기업에 인수된 기업인데, 기업들을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게 주된 일이었죠. 저는 직무를 영업마케팅으로 정하고 실무적인 경험을 쌓기 위해 이것을 시작으로 KT&G, KT 채용형 인턴까지 계속 인턴 경험을 쌓아갔어요.
인턴 생활을 해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인턴 수료증 받고 끝이 아니라 그 안에 나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맨 처음 스타트업 기업에선 다른 기업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상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에 성공하기도 하고요. KT&G 인턴을 할 때도 제가 기획했던 아이디어가 강원도 내에서 1등을 하고 실현돼 규모가 큰 이벤트도 진행했었고, KT 인턴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했기에 우수 인턴을 달성했죠. 이런 성공스토리 하나하나가 제겐 큰 도움이 됐어요. 단지 인턴을 했고 합격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것을 하면서 무슨 성과가 있었고, 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가 요점이 되는 거죠.
남들보다 더 많이 해보자 : 면접 준비와 인ㆍ적성 준비
저는 면접과 인적성은 어느 대학생보다 훨씬 더 많이 준비를 했어요. 한 기업당 인ㆍ적성 책을 여러 권 풀어봤기 때문에 서점에 있는 웬만한 책은 다 풀어본 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보통 실수하시는 게, 문제를 많이 풀면 좋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인ㆍ적성은 ‘시간의 압박’ 싸움이에요. 그래서 모의고사 책을 사면 그것을 시간 내에 푸는 것이 좋은데 특히 내가 부족한 것만 파트별로 돼 있는 것을 중점으로 보세요.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준비를 한 상황이라 시간이 없었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공부를 했답니다.
면접은 동영상 촬영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면접관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녹화를 하면 자신의 ▲ 시선, ▲ 자세, ▲ 습관들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몇백 개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는 거죠. 정말 많은 예상 질문들이 있지만, 사실은 키워드만 잘 잡고 있으면 돼요. 그 수많은 질문을 유형별로 나누고 거기에 대답할 경험의 키워드만 잡고 있으면 질문을 했을 때 당황해도 그 키워드만 떠올리고 침착하게 대답을 하면 된답니다.
그 경험의 키워드를 찾는 방법은 대학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을 사소한 것도 빠뜨리지 말고 적어보세요. 1학년 땐 무엇을 했는지부터 쭉 나열하다 보면 생각보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이 많을 거예요. 정말 별로라고 하는 경험도 다 적어보면 꽤 괜찮은 것들이 숨어있고 나의 경험 일대기가 정리 되니까 지금 당장 해보세요!
1. 선택과 집중을 잘하세요. 학점이 높다고 취업하는 거 아니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게 취업에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돌아가는 길보다 빠른 길로 가고 싶다면 선택을 잘하시고 그 후엔 그것에 집중하세요!
2. 직무에 지원할 때 그 직무가 무엇을 하는지조차도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경험을 해보고 이 회사가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 느껴보려면 인턴을 해보는 걸 추천해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학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야겠죠?
3. 채용연계형 인턴을 해보세요. 위에 말과 이어지는 말인데, 채용연계형 인턴만큼 쉬운 취업 길이 없어요. 인턴은 공채보다 비교적 취업하기가 쉽고 합격 확률도 높답니다.
4. 취업 준비는 직접 부딪혀야지 알게 돼요. 면접을 준비할 때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마음가짐은 떨어집니다. 그러나 떨어진 후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집에서 100번 면접 연습해봤자 직접 부딪히지 않고선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 지금 당장 자소서를 쓰고 하반기 인턴부터 지원해보세요! 그 회사를 경험해보려고 하고 사회가 어떤지 알려고 하다 보면 떨어지더라도 면접과 인적성을 직접 해봤다는 게 후에 큰 자산이 될 거예요.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쉬운데, 여기서만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알길 바랍니다.
먼저 사회에 나가신 동문님과 함께 이야길 나눠보니 취업에 대한 고민이 조금은 해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연세 학우분들을 위해 아낌없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신 동문님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고학번이 될수록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7" 말씀처럼 계속해서 찾고 두드리면 마침내 열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치 않고 꿈을 찾고 꿈의 문을 두드리고 꿈의 문턱을 넘는 연세 학우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