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 불안정과 취업난으로 인해 공공기관 취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기업들은 우리 연세대학교 학우들에게 입사 시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연세웹진이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송지현(09·경영) 동문을 만나봤습니다.
기업의 비전과 업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전은 ▲ 국민의 평생건강, ▲ 국민행복, ▲ 글로벌 건강보장 리더입니다. 모든 국민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한국형 건강보장으로 세계 표준을 선도하는 글로벌 건강보장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목표는 국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 보건과 사회보장 증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주로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에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어요. 먼저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 질병, ▲ 부상에 대한 예방 및 진료, ▲ 치료나 ▲ 재활 등 건강증진에 대한 보험급여를 지급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사회보장제도 모델인 만큼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노인 요양급여’를 통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의 신체활동이나 가사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노인 요양급여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전
기업의 복리후생 및 장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평적인 문화로 편한 분위기에서 구성원 모두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고, 업무 외 개인 연차휴가나 육아휴직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연차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모든 직원이 한 달에 두 번, 4시에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기 퇴근제도가 있어요.
이 외에도 유연근무 제도를 통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육아휴직 시 모든 기간을 근속승진 기간으로 인정해 주며, 근속 10년 이상 직원에게는 자기 계발을 위한 휴직 기간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 좋은 복지제도는 국민건강보험의 큰 장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하게 된 계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대한민국의 체계적인 건강보험제도의 좋은 점들과 건강보험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돼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러한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한다면, 국민들의 생활을 증진시킨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취업 준비과정
저는 ▲ 토익, ▲ 토익 스피킹, ▲ 한자급수,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 KBS한국어능력시험, ▲ 정보처리기사 등의 스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꽤나 많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취직을 하면서 정량적인 스펙보다 더 큰 도움이 됐던 스펙은 바로 공공기관에서의 업무 경험입니다. 대학시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인턴 활동을 하면서 공공기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를 맡을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업무 흐름이나 조직이 운영되는 과정을 보면서 만약 내가 공공기관의 일원으로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상상해보기도 했고, 인턴으로서 제게 주어진 일을 해내면서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후 다른 공공기관에 입사해 실무자로서 지자체와 협업하고, 민원을 응대하거나 공공기관 문서를 작성하는 등 건강보험공단이 필요로 하는 저만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겪었던 슬럼프와 극복 방법
저는 슬럼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 한 번도 힘든 적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누구보다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제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합격 통보 문자를 볼 때마다 제 자신감은 점점 두려움으로 바뀌었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려 해도 제 마음은 쉽게 괜찮아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되뇌며 버텨냈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취업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새로 게시된 공고를 확인했습니다. 무기력하고 지칠 때면, 평소보다 더 많은 목표를 세웠어요. 그렇게 스펙을 쌓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에 에너지를 쏟았어요. 그 과정 속에서 작은 성취감을 맛보며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결국 취업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때가 있고 아직 당신에게 그 순간이 오지 않았을 뿐이에요. 남과 자신을 비교해 스스로 슬럼프를 만들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 받는 날이 올 거예요.
저는 무엇보다 학우들에게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 공공기관들이 NCS 중심의 직무 관련 내용을 기반으로 채용을 하고 있죠? 저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면접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바로 직무와 관련된 저만의 경험이었습니다. 작고 사소한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그 경험들이 저만의 무기가 돼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학창시절 수업 시간 혹은 짧은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본인만의 경험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본인이 그 경험으로부터 느끼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서류나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송지현 동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생각났어요.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경험들을 쌓아올리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 또한 요행을 바라지 않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또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역시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실패도 성공만큼이나 값진 경험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노력해 봐요. 다시 한번 바쁜 와중에도 후배들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 송지현 동문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