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모든 순간마다 전기를 사용해요. 간단한 요리를 할 때, 핸드폰 충전을 할 때처럼 말이죠. 만약 단 몇 초라도 정전이 일어나거나,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 그 불편함은 말로 형상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아시나요? 이 질문에 해답을 들려줄 김예지(17⦁방사선) 학우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 김예지(17⦁방사선) 학우
한수원이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우선, 공식 회사명은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라고 부르고, 줄여서 한수원이라고 불러요. 한수원은 우리나라 최대 발전 공기업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입니다. 주로 원자력발전과 수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친환경을 강조하는 현시대에 맞게 여러 가지 신재생에너지로도 전력을 생산하는 곳이에요.
한수원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한수원에서 일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한수원은 국내 최대 발전회사로서 국내 전력의 1/4을 생산하는 회사이기 때문이에요. 이는 곧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 종류의 기술과 기기들이 모여있어요. 전기 생산을 위해 존재하는 여러 기기, 특히 그중에서도 원자로 측인 ‘1차 측’에 대해 배워나갈수록 매우 매력적이고 흥미로워요.
또 다른 장점은 ▲ 사택 제공, ▲ 복지 카드, ▲ 자기계발 지원 등 한수원만의 복리후생입니다. 회사와 멀지 않은 사택에서 출퇴근하고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으며 복지카드를 이용해 일정액을 일반 카드처럼 외식을 하고 생필품을 사기도 해요. 또한 자기 계발을 위한 지원으로 매년 포인트를 받아요. 이 포인트로 자기 계발에 필요한 도서를 구매할 수 있으며 입사 후 새로운 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면, 이때 역시 자기 계발 포인트로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말씀드린 복리후생은 제가 주로 이용하고 지원을 받는 것들이고, 훨씬 많은 복지시설과 복리후생으로 한수원 가족들을 물심양면 지원해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꼽는 ‘꿈의 공기업’ 중 한 곳이라는 것도 한수원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 어느 부서에서 근무 중이신가요?
경상북도 울진군에 있는 한울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 3호기 발전부에서 일하고 있어요. 흔히들 발전팀이라고 말하는 부서이며, 교대근무를 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전기 생산에 가장 크게 관여하기 때문에, 늘 자부심을 품고 안전하게 일을 하고 있어요.
▲ 김예지(17⦁방사선) 학우의 사원증
직장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나요?
입사 초에 부산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넉 달 동안 신입사원 기초교육을 받은 일이 가장 인상 깊고 못 잊을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제가 입사 동기 중에 가장 어린 나이에 입사해서 입교식 날 한수원 본사 대강당에서 입교 소감을 발표하게 됐어요. 이 발표는 저만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동기들과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영상을 촬영했던 일 등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동기들과 함께 밤을 새우면서 공부하던 기억들 역시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어요.
▲ 한수원 본사 대강당에서 입사식을 기다리는 김예지(17⦁방사선) 학우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힘드신 점은 없나요?
2학년을 수료한 뒤 취업을 해서 학업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작년부터 우리 학교가 온라인 강의를 도입해서 다행히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생활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미 취업한 상태라서 학점에 대한 부담감이 다른 학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학업과 직장생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어요. 교대근무로 인해 일상이 일정하지 않을 때가 많아 피곤하지만, 학교 수업도 빠지지 않으며 참여하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한수원 취업을 꿈꾸게 되셨나요?
본격적으로 한수원 취업을 목표로 삼은 건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어요. 대학 진학을 일찍이 준비하기 위해 많은 대학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다 조사하고 있었죠. 그때, 학과 소개를 보면서 ‘원자력공학과’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확 꽂혔어요. 그 후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져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꿈을 키워나갔어요. 물론 초등학교에 다니던 더 어릴 적에 아버지의 방사선 관련 면허 서적에 호기심을 갖고 들춰본 경험과 원자력 보고서 작성대회 참여, 박람회 관람 등 원자력에 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원자력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회사인 한수원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 준비과정의 하나로 우리 캠퍼스의 방사선학과로 들어왔어요.
한수원 채용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준비할 때를 기준으로 기술직 토익 700점 이상, 관련 학과 4년제 대학생 중 2학년 이상이라면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매년 선발 요강이 바뀌니 한국수력원자력 채용 전용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올해 역시 지원 방식이 조금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는 경영이념 아래, ▲ 기본에 충실한 인재, ▲ 배려하는 상생 인재, ▲ 글로벌 전문 인재 총 3개의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어요. 즉, 건전한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대한 존중을 보이며, 자기 직무에 있어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해요. 우리 연세인이라면 한수원의 인재상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취업에 특별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학교생활이 있나요?
일찍이 목표를 확정하고, 관련된 교내활동을 찾아보니 정말 많은 활동이 있었어요. 교내에서 체험했던 모든 활동이 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1학년 때 학과 홈커밍데이 때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하는 동문과의 만남이 가장 도움이 되었어요. 이 외에도, 우리 캠퍼스 인재개발원에서 주관하는 모든 진로 특강과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었어요. 그리고 ACE사업단, 교수학습센터 등 교내 많은 부서에서 진행하는 활동은 거의 다 경험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직원들과 친해졌고, 다른 학우들과도 서로 경험을 공유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한, ▲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자원봉사, ▲ 유익한 교양과목, ▲ 방학 내내 했었던 아르바이트 등 제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주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었어요. 한곳에서 꾸준하게 진행했던 서비스 아르바이트 경험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해요. 학우 여러분도 교내외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활동에 꼭 참여해보세요.
지금은 발전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방사선안전팀에서도 근무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팀원들 대부분이 일근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규칙적인 삶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지금 속해있는 발전부에서 많이 배우고, 실력도 많이 쌓아야겠죠.
학교에 다니며 후회 없이 모든 활동을 다 하고 졸업하시길 바랍니다.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이가 많아도, 그동안 여러 경험을 쌓았다면, 나중에 후회도 덜 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취업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해도 80세 넘게 사는 인생을 보면 아직 20대는 젊은 시절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을 즐기고 여러 체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김예지 학우와 인터뷰를 하며 얘기를 나눠보니, 일찍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다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순간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관심이더라도,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자신이 나아갈 길을 확정하고, 주어진 환경을 잘 이용한다면 그 목적지에는 반드시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예지 학우에게 감사 인사 전하며 기사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