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체, 콘택트렌즈, 안과 수술 제품의 대표적 기업, 한국 알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아마 의공학 및 의료 분야를 공부하는 학우들은 한 번쯤 들어본 회사일 것입니다. 여기 외국계 기업인 Alcon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건(15·의공) 동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졸업 후 바로 Alcon의 일원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기업 한국 알콘 (Alcon), 직장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국 Alcon Surgical 부서 인공수정체(IOL) 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건입니다. 알콘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안과전문 외국계 기업입니다. 버스나 유튜브, TV 광고에서 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알콘은 시력개선을 돕는 안과 치료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이미 안과 시장에 일정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7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기업입니다. 또한 글로벌한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70개국 이상에서 업무를 하고 있으며 14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환자를 위한 봉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꾸준한 제품의 개발로 신제품을 런칭(Launching) 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기에 더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고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Alcon에서 진행하는 핵심 사업 - 써지컬, 비전케어 제품
Alcon은 크게 Surgical 사업부, Vision care 사업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가 속한 Surgical 사업부에선 크게 백내장 수술로 수정체를 대체하는 ▲ 인공수정체(IOL), ▲ 백내장 수술의료기기, ▲ 망막 수술의료기기 등이 있고, Vision care 사업부에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 렌즈세척액인 Opti-free, ▲ 토탈원 소프트렌즈 , ▲카이닉스 인공 눈물 등이 있습니다. 써지컬 라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외과의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술 제품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알콘의 외과 포트폴리오에는 백내장이나 골절 수술을 위한 장치뿐만 아니라 노안 및 난시와 같은 굴절 이상을 교정하기 위한 제품을 지니고 있죠. ▲ 고급 점탄 물질, ▲ 수술 솔루션(solution), ▲ 유리체 절제술 제품 등을 외과의에게 제공합니다. 한편, 비전케어 라인에서는 콘텍트렌즈가 주 사업 분야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알콘이 콘택트렌즈 및 케어 제품에 우수 제조업체인 만큼 ▲ 일회용, ▲ 다회용, ▲ 컬러, ▲ 건성안 관리용 렌즈 등의 제품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채용 절차
채용 절차를 말씀드리자면 서류전형 –> 1차 면접 –> 2차 PT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류전형 같은 경우에는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 국문, ▲영문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각각 준비해야 합니다. 둘 다 똑같이 작성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영문 이력서 같은 경우에는 양식도 다양하고 국문 이력서와는 다르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충분한 정보를 찾아본 후 두 버전의 서류를 차이 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시면 1차 면접 일정을 공지 받고 대면 면접을 진행합니다. 1차 면접인 경우 채용 직무관련 사항을 해당 임원진과 구두로 면접을 봅니다. 저는 첫 면접이어서 그런지 직접 만나 뵀을 때 정말 떨렸습니다. 실제로 날카로운 질문을 하시기도 했고, 자기소개서에 관련된 내용 중 제가 가진 특이한 점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해당 실무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점검하셨습니다.
2차에서는 자신의 Vision과 지원한 부서에 관련하여 어떤 준비가 되어있고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PT를 만들어 사장님과 상무님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은 진부한 표현이 아니라 색다른 표현을 구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갑작스럽게 PT 자료를 만드는 것보다 미리미리 자기가 관심 있는 직무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면접을 본다고 해서 겁먹지 말고 자신감 있는 모습,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답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건(15·의공) 동문의 명함
회사의 복지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복지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다 말씀드리기에는 정말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먼저 입사하면서 새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지급해주셨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침에 밥을 못 먹고 오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어서 과일키트도 준비해주시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원받습니다. 금전적 지원에 있어서는 ▲ 자기 개발비, ▲ 생일, ▲ 연휴, ▲ 인센티브 보너스, ▲ 통신비도 존재합니다. 휴가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점도 복지라면 복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입사 후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것
Alcon 지원동기
먼저 연세대학교 의공학부는 많은 국내, 외국계 기업에서 채용을 원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많은 외국계 회사 중에 Alcon이 ‘회사의 이익만이 아닌 안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말을 듣고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입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기술영업직,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가요?
기본적으로 영업을 생각하신다면 물건을 selling만 하는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기술’영업은 일반 영업과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부서를 예로 들면 환자분께서 백내장 수술을 하셨고 인공수정체(IOL)를 Alcon의 제품으로 사용하셨다면 ▲ 환자의 진행상태와 결과, ▲인공수정체들, ▲백내장 수술의료기기의 원리에 대해 기술적으로 안내하고 적절한 제품 선택을 원장님들과 상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전문의와 얘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해도, 의학 용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 입사 동기와 제품 설명을 위한 의학 용어 공부를 하는 모습
(주)한국 알콘, 본인만의 취업 성공 팁이 있다면?
저는 알콘이 가지고 있는 비전, 경영 목표 등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이 부분을 내가 경험해보았던 상황, 경력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면접에 임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회사라도 취업을 준비한다면 무조건 준비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면접관들께선 실무에 투입된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이 우리 회사가 생각하는 인재에 부합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 자신이 학교생활에 무엇을 했는지, ▲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 어떤 성격인지 등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신입사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깨달은 점, 기억에 남는 경험
단지 회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들에게 저희의 우수한 제품을 처방받을 수 있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입니다. 한번은 환자분들이 백내장 수술하신 후기를 정리한 병원이 있었는데 일상생활에서 보는 것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다들 만족해하시고 편해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알콘의 일원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료기기 기업 취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의공학을 전공으로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후배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필요하지 않은 수업은 없으니 사소한 것이라도 기본적인 내용들은 꼭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한다고 분별없이 인턴/연구실에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 자신이 해당 활동을 해야 하는지 신중하게 고민해 본 후에 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하시는 것들에 대해 늘 최선을 다하시고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비전공자인 저도 한국 알콘의 콘택트렌즈 사업을 알고 있었는데요. 잘 알려진 외국계 기업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는 동문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랑스러운 동시에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회사의 이익만이 아닌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한다.”라는 슬로건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에 저 역시 깨달은 바가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기술영업을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자극제가 필요한 모든 학우들에게 이 기사를 바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