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리회계학회 주최로 지난 12월 8일 KAIST 창의학습관에서 ‘2018 전국대학원생 관리회계 사례경진대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사례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정인 학우 팀은 ‘이동식 황토방 사업자의 특별주문 관련 의사결정과 신제품 관련 의사결정 사례’라는 논문을 작성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해요. 대회를 참여하게 된 계기부터 졸업 후의 진로까지 연세웹진에서 이정인 학우(17·경영)를 만나봤습니다.
▲ 대회에 참가한 경영학부 학생팀 (한다정, 오민서, 한은송, 이정인 학우)
처음에는 이런 대회가 있는 줄 몰랐어요. 워낙 대외활동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작년 2학년 1학기 수업 중에 교수님을 통해 관리회계 사례경진대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경영 과목 중에서 회계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회계 분야의 전국 규모 대회에 참가하는 이 기회가 제 시야와 생각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대회 준비과정은 약 일 년 정도였어요. 1학기에는 관리회계와 관련된 사례를 찾아보면서 각 사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분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석했어요. 이 과정에서 기업을 관리회계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의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 하는 방법을 길렀어요. 또, 수업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리회계 문제를 내기도 했죠. 2학기에는 특정 기업을 선정하고, 그 기업의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회계적 분석과 의사결정 대안을 제시했어요.
1학기 때는 다른 사람이 작성한 내용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었지만, 2학기 때는 직접 작성해야 했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어요. 대회는 ▲ 1차, ▲ 2차 그리고 ▲ 최종발표로 진행됐는데 1, 2차는 정해진 양식이 없어서 지도교수님과 팀원들과 함께 상의해 논문 형식으로 제출했어요. 최종발표는 KAIST에서 진행됐어요.
Q. 대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A. 대회에서 중요한 건 팀원들과의 협동심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대회에 제출하는 내용의 질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팀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어느 상황에서든 같은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 결실을 맺은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Q.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A. 학업과의 병행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작년 2학기에 특정 기업분석을 하며 대회 1차 제출을 위해 논문 작성을 했었어요. 그 당시 수강하던 과목 중 재무관리와 중급회계(1), 중급회계(2)가 있었거든요. 경영학부 학생이라면 저 과목들을 동시에 듣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실 거예요. 더구나 2차 제출 후 최종발표가 재무관리 기말고사 3일 전이라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Q. 지금 생각하면 뿌듯했던 것과 후회되는 것 말씀해주세요.
A. 규모가 큰 대회를 통해 많은 걸 배운 좋은 기회였어요. 회계를 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었고,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전국 규모의 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니까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학교에 붙어있는 플랜카드를 보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면서 뿌듯해지는 것 같아요. 후회되는 점은 없었어요. 작년으로 돌아가도 사례경진대회에 다시 참가할 거예요.
▲ 관리회계 사례경진대회 상장
Q. 대회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A. 앞서 말한 것처럼 다른 사람과의 협동심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만일 저 혼자였다면 불가능한 일을 지도교수님과 팀원들과 함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또,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대회와 학업 병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노력이 그걸 이기더라고요. 이번 계기로 앞으로 무엇을 하든 내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년에는 최대 휴학 기간인 3년 휴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CTA(세무사)와 CPA(회계사)가 유사한 과목이 많아 함께 준비하려고요. 졸업 전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에는 실무에 나갈 것 같아요. 현장에서 2년 동안 일하게 되면 정식 회계사가 될 수 있거든요. 회계사가 되고 나서는 대학원에 진학해 ‘회계’라는 학문을 더 깊게 연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4차산업 혁명시대에 따라서 저만의 회사를 차려 컨설팅 위주로 하는 것도 제가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에요. 그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게 제 최종 목표인 것 같아요.
저는 뛰어난 학생도 아니고, 대단한 것 역시 아닌 그저 정의관에서 수업을 듣는 여러분과 같은 학생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른 학우 분들도 자신이 관심만 두고 있다면 어떤 대회든 출전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 생활하면서 많은 활동을 경험해보는 걸 추천해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 수도 있고, 내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과정을 겪으면서 배우는 게 있을 것이고, 그 배움이 비로소 나 자신을 성장시킬 거예요.
고학년이 되기도 전에 진로에 대해 방향성을 잡고 한 곳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던 이정인 학우였습니다. 쉽지 않은 과목을 수강하면서도 약 1년인 대회 준비 기간을 거친 이정인 학우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내 미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다는 마지막 한 마디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