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은 금연서포터즈를 알고 계신가요? 이름을 들었을 때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금연서포터즈가 금연을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그래서 연세웹진이 보건복지부 12기 대학생 금연서포터즈 HERO팀의 이동희(17·보행) 학우를 만나봤습니다.
보건복지부 금연서포터즈란?
보건복지부 금연서포터즈는 올바른 금연의식을 확산하는 대학생 대표 금연 홍보대사입니다. 대학생만의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금연을 홍보하고 있어요.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금연서포터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주체적인 활동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어요. 1학년 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절주 서포터즈를 했었는데요. 절주 서포터즈는 한 팀당 10~20명으로 인원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할 비중이 작아서 제가 원하는 일을 다 해볼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기획을 해서 온전한 제 아이디어로 뭔가를 이루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금연서포터즈는 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관심을 두던 때에 마침 동기의 권유를 받아 같이 참여하게 됐어요.
▲대학생 12기 금연서포터즈 우수상을 받은 HERO팀
금연서포터즈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금연 서포터즈 수료 기준은 ▲ 캠페인 활동 최소 7회 ▲ 콘텐츠 제작 최소 20건 ▲ 특별 미션 1회입니다. 저희 팀은 많은 캠페인 활동을 했는데요. 첫째, ‘편의점 담배 광고 모니터링’을 주제로 캠페인 활동을 했어요. 편의점 담배 광고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광고를 접한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피켓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물어봤습니다. 조사 결과 담배 광고가 무의식적으로 ‘맛있다’는 이미지를 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런 광고가 특히 청소년에게 해로운데요. 맛있어 보이는 담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담배를 쉽게 접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둘째, 부스 캠페인이에요. 이 활동에서 금연 두 글자로 2행시 짓기와 학우들의 폐활량을 측정해드렸답니다. 보통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처럼 특별한 날이나 개강 시즌에 진행했습니다. 셋째, 이면지 캠페인이에요. 학우분들이 금연과 일상에서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 활동이죠. 단과대별로 비치된 이면지 함에 금연 방법이 적힌 A4 용지를 둬 쓸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네 번째는 지역사회 캠페인이에요. 제가 속한 권역은 강원도였는데요.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분들께 금연을 소개하고 퀴즈를 함께 풀어봤어요. 연고전 기간에는 특별히 고려대 학생과 함께 했답니다.
수행했던 다양한 활동 결과를 카드뉴스로 만들기도 했어요. ▲흡연의 위험성과 ▲금연 방법, ▲금연 정보, ▲금연과 관련된 책 소개, ▲자체 제작한 금연송, ▲캠페인 준비과정, ▲캠페인 활동 결과(스티커 설문 조사 결과와 시민들의 반응) 등의 내용을 SNS로 공유했죠. 또, 저희는 다른 팀과의 차별화를 위해 특별히 금연 인터뷰도 진행했어요. ▲금연에 성공한 분들뿐만 아니라 ▲금연에 실패한 분들, ▲고등학생 그리고 심지어 ▲교수님까지 인터뷰 대상자가 다양했죠. 카드뉴스는 저희가 했던 활동의 증거물인 셈이에요.
금연서포터즈만의 매력은?
직접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계획뿐만 아니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비와 지원 물품이 나오거든요. 홍보 물품은 사실 기대를 안 했는데 ▲양말, ▲핑거 밴드, ▲부채 등 생각보다 많이 지원받았어요.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성취감과 책임감이 커졌어요. 금연 서포터즈는 보통 3~6명이 한 팀으로 활동하는데, 인원이 적다 보니 캠페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때 의견을 거의 다 반영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디어도 피드백을 계속 받다 보니 마지막에는 처음보다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팀 구성이 활동에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 거 같아요.
다양한 기관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금연서포터즈의 매력입니다. ▲지역 금연지원센터, ▲보건소, ▲의료기관 등과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원하면 금연서포터즈 운영국은 기관의 협조를 구해 연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답니다. 서포터즈가 끝나고 보니 이 활동이 가장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2018년 지역사업 금연사업 성과대회에 참석한 HERO팀
금연서포터즈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콘텐츠 제작이 어렵더라고요. 카드뉴스 제작하는 법을 몰라서 틀도 여러 번 바꿨고, 휴대폰 앱으로 영상 편집을 하기도 했어요. 제작뿐만 아니라 컨펌 과정도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온라인 콘텐츠는 SNS에 업로드하기 전에 운영국의 점검을 받는데, 초상권 때문에 연예인 사진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문구나 로고 사용도 디테일하게 신경 써야 했죠.
한편, 캠페인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거절당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교내 캠페인은 같은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참여 유도도 쉽고, 협조를 얻기도 쉬워요. 하지만 교외에서 지역 사회 캠페인을 할 때 거절을 많이 당했어요. 심지어 사이비로 오해받은 적도 있어 심리적으로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감정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 분에게 물어봐야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금연서포터즈를 지원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시간 ▲ 콘텐츠 ▲ 멘탈 세 가지를 가지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금연서포터즈는 참가자들이 모두 열심히 해 수상을 목표로 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양질의 활동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카드뉴스나 영상 제작 등을 미리 배워 놓으시면 도움이 많이 되죠. 세 번째로, 강인한 멘탈이 필요해요. 오프라인 캠페인 때 사람들에게 많이 거절당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상처받을 수 있거든요. 실패에 굴하지 않는 칠전팔기의 마음으로 임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활동 기획 시 교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기관과 협력할 수 있으니 시야를 넓게 가지세요.
처음에 금연서포터즈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금연을 돕는지 잘 몰랐습니다. ▲기획, ▲실행, ▲피드백 및 평가의 전 과정을 대학생이 책임진다는 것을 취재하며 알게 됐는데요. 그래서 금연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사업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얘기해준 이동희 학우의 인터뷰를 듣고 나니 저도 다음에 준비를 잘해서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