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나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고 계신 학우 여러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교환학생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학교에서는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중국의 서남교통대학교로 떠난 한세윤 (14·글행) 학우를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Q. 교환학생을 지원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5학기를 다니며 매 학기마다 반복되는 생활패턴에 지쳤었거든요. 학업에 대한 의욕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의미한 휴학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삶의 원동력을 되찾을 수 있는,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죠. 그때 우연히 중국의 서남교통대에서 연세대학교로 파견된 교환학생 친구와 함께 기숙사를 쓰게 됐어요. 그 친구 덕분에 중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고 중국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죠. 때마침 정경대에서 추진하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서남교통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Q. 지금 다니고 있는 서남교통대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중국 쓰촨성 청두에 소재하는 학교예요. 공대, 특히 교통 분야에서는 중국 내에서 순위권 안에 들죠. 기본적으로는 공대지만 다양한 단과대가 존재합니다. 캠퍼스는 3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보통은 주로 2개의 캠퍼스를 이용해요. 다른 하나는 어학원으로 쓰고 있고요. 학교가 엄청나게 커서 한 개의 캠퍼스가 연세대학교보다 4~5배 정도 크다고 느꼈어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도 아주 많아요. 대부분의 생활을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죠.

▲ 중국 서남교통대학교의 정문 야경

Q. 현재 수강하는 과목은 어떻게 되나요?

제 전공이행정이다 보니 행정학 과목 위주로 수강을 신청했어요.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다른 학과 친구들도 자기 전공에 맞는 과목들을 신청하더라고요. 물론 전공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한다면 수영, 테니스 같은 운동 수업도 수강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전공 학점을 빠르게 채워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전공과목 위주로 수강했죠. 타과라고 해서 수강 신청에 제한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을 들으시면 돼요.

Q. 학교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한국에서 다닐 때 보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중국인 친구들뿐만 아니라 일본인, 알제리인 친구까지 사귀었죠.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 알려줬고 저도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려줬는데, 특히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술 게임이 아주 인기가 많았어요. 이제는 알제리 친구가 저보다 술 게임을 더 잘해요. 아마 술 게임 덕분에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중국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맨 오른쪽이 한세윤 학우

Q. 중국 생활의 장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거예요. 물가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죠. 또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굉장히관심이 많아서 한국 학생들에게 호의적이에요. 자연스레 중국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지고요. 청두는 아주 큰 도시이기 때문에 원주에서 생활할 때 보다 즐길 거리가 많아요. 그리고 자전거 대여 문화가 잘 활성화돼 있어요. 한 번 빌리는데 한국 돈으로 약 170원 정도라 이동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했죠. 특히 제일 좋은 건 학교라는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백화점

Q. 그렇다면 단점은요? 

공공시설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서 낙후돼 있어요. 화장실을 예로 들면 양변기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치안이 한국보다 좋지 않아요. 사건·사고가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혼자 밤늦게까지 다니는 건 위험해서 일행들과 같이 다녀야 해요. 음식도 한국보다 훨씬 자극적이라 한국 음식들이 정말 그리워져요. 또 사람이 많은 시설을 이용할 때는 공항처럼 매번 엑스레이(X-ray)를 이용한 검문을 받아야 해요. 불편한 점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대부분 극복 가능했던 것들이에요. 

Q.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팁이 있을까요?

제가 갔을 때는 중국어 성적 대신 영어 성적을 봤습니다. 저는 어학 점수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정경대 자체 프로그램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죠. 면접 때, 중국에 대한 관심과 가야만 하는 이유 등 교환학생 지원동기에 대한 저의 진심을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다행히 잘 전달됐던 것 같아요. 한국과 중국의 졸업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1년을 생각하고 교환학생을 지원한다면 한국 기준으로 2학기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해요. 그리고 마지막 학기에 교환학생은 갈 수 없게 돼 있어요. 4학년 전체를 교환학생으로 가고 싶다면 초과학기를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써야 합니다.

Q. 교환학생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언어능력이 부족하다고해서 너무 겁먹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저도 중국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생활하며 빠른 속도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었어요. 서남교통대가 요구하는 어학성적은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에요. 한 학기 정도는 해볼 만한 게 교환학생인 거 같아요. 다만 학점취득이 곤란할 수 있으니 졸업요건을 선행하여 만들어 놓길 권해요. 휴학하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학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인생에서 무언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교환학생을 신청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교환학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 혹은 해외여행에 관심이 있던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여러 나라의 대학교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신촌 캠퍼스와 교류하는 외국의 대학교로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학업과 여행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교환학생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은 학우들이 있다면 내일 바로 교환학생 신청서를 넣으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