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막연함, 무모함 그리고 어려움.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어엿한 기업으로 자리 잡은 학우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지역 사회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설립한 세계시민교육센터, 그곳은 어느 곳인지 그리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이사장 조현지(국관·15), 센터장 조수아(국관·16) 학우를 연세웹진에서 만나봤습니다
Q. 세계시민교육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세계시민교육센터는 대학생들이 모여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설립한 단체입니다. 지역 사회와 협력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요?
협동조합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말해요. 쉽게 말해,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조직을 결성하고 조직원들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조직이죠. 협동조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협동조합은 조합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고 외부 활동에 있어서 조직 자체의 권익을 향상하는 것에 제한이 없다고 할 수 있어요.
반면, 사회적 협동조합은 예산을 계획할 때 예산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일치시켜야 하고, 목적 이외의 이득을 추구할 수 없어요.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 취지 자체가 내가 속해있는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환원 그리고 협력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할 수 있죠. 이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세계시민교육센터라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동기)는 무엇인가요?
국제관계학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의 범위를 원주 지역 사회부터, 넓게는 강원도 전체까지 넓혀보고자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어요. 국제관계학과의 특성 자체가 세계시민교육과 관련이 있다 보니, 학과의 유익한 행사를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미래세대 청소년들, 원주지역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거죠. 현재 센터의 주 사업 3번에 해당하는 ‘세계시민교육 관련 연구 및 역량강화 사업’이 과거 학회에서 진행했던 행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 협동조합 창립총회
Q. 센터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원도 원주시 인구가 30만 명을 넘어섰어요. 이들 중 1/3에 해당하는 10만 명이 센터의 교육을 받아 세계시민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현재 세계시민교육센터의 1차 목표예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행동력을 가진 지역 인재 10만 명을 양성하자는 것이죠.
Think Globally Act Locally,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 이것이 센터의 비전이에요. 지구적 관점과 시각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고 해도 행동할 수 있는 실천력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내가 속한 지역에서 나부터 실천할 수 있어야 하죠.
요즘 청년들 취업 문제도 심각하다고 하죠.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을 취업 취약 계층이라고 하는데요, 그들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센터의 또 다른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재 센터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 세계시민교육 사업과, ▲ 강사양성 및 역량강화 사업, ▲ 세계시민교육 관련 연구 및 역량강화사업 이렇게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각 사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세계시민교육사업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에요. 원주시의 초·중·고 학생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희가 세계시민이란 무엇이고 세계시민으로서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죠.
세계시민교육사업은 다시 ▲ 멘토링 사업, ▲ 세계시민교육캠프, ▲ 강원도 청소년 모의유엔 대회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멘토링 사업은 ▲ 단기 멘토링, ▲ 장기 멘토링, ▲ 원데이 멘토링으로 구분돼요. 복잡하죠? 단기 멘토링은 2~3시간 특강의 형식으로 진행돼요. 세계시민교육의 12가지 주제 중 1~2가지에 대해서 교육이 이루어지죠. 원데이 멘토링은 8시간 동안 진행돼요. 12가지 주제 중 2~3가지에 대해서 하루 동안 체험의 형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장기 멘토링은 한 학기동안 진행돼요. 현재 치악고에서 진행 중인 교육이 장기 멘토링에 해당하죠. 세계시민교육 캠프는 학생들이 우리 센터의 강사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생활하며 세계시민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에요. 강원도 청소년 모의유엔 대회는 센터가 제시한 주제와 관련하여 학생들이 토론하는 대회이고요. 의장과 사무국의 역할은 센터의 임원들이 수행하게 되죠.
강사양성 및 역량강화사업은 센터의 강사들이 교육을 나가기에 앞서서 교육 내용을 숙지하고 멘토링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강사양성 과정을 수료한 사람은 세계시민교육사업과 세계시민교육관련 연구 및 역량강화 사업에서 강사(클래스장 멘토링 교사)로 활동할 수 있어요. 강사양성 과정은 약 한 학기 동안 진행돼요. 현재 세계시민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있고요.
세계시민교육 관련 연구 및 역량강화 사업은 기존의 학회에서 주관한 활동이에요. 학회 활동 때와 달라진 것이라면 ‘소모임’이라는명칭이 ‘클래스’로 바뀌었다는 것이에요. 아 ‘소모임장’도 ‘클래스장’으로 바뀌었네요. (웃음)
▲ 치악고등학교 수업 모습
Q. 센터를 운영하면서, 혹은 센터에 지원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의식’인 것 같아요. 임원 개개인이 센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하죠. 이유는 간단해요. ‘주주’ 개념은 돈이 곧 주인이기 때문에 돈을 낸 만큼 자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영향력이 커지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의 ‘좌’ 개념은 그렇지 않아요. 1좌를 내든 10좌를 내든 100좌를 내든 목소리의 크기가 모두 같아요. ‘1인 1표제’와 같다고 할 수 있죠. 사람이 이끌어가는 단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센터를 설립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어요. 초창기이다 보니 부족한 기반이 많아서 해야 할 일도 아주 많아요. 그래서 센터를 운영하거나 센터 임원직에 지원할 때 주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의 센터라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거든요.
Q. 센터를 운영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려 하니 법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사업자 등록부터 법원을 오가는 것, 등기를 제출하는 것 등 전부 하나하나 우리 손으로 직접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고요.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부분을 외부에 부탁해서 해결하는데, 우리는 학생이라 자본이 부족해서 일일이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어도 알려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절차가 잘못됐거나 빠진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어요. 용어가 매우 어렵기도 했고요. 학생들이 원주에 살고 있지 않은 것도 큰 문제였어요. 만약 방학 중에 어떤 일이 생긴다면 누군가는 학교로 가야 했는데 주로 이사장과 센터장이 이를 맡아서 하게 됐죠. 근데 우리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 보니 보람은 있네요.
Q. 실제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험한, 교내 동아리 혹은 학회 활동과는 다른 장점이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젊은 사업가예요.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교육 현장을 체험할 수 있고, 행정 업무, 회계 처리, 경영공시 등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죠.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초·중·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에 강사로 활동하며 많은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요. 저희는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동종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많은 조력을 받아요. 이것이 엄청나게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무엇보다도 가장 멋진 건 우리가 넌지시 해봤던 말들이 정말로 현실이 된다는 거예요.
Q. 센터 운영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앞으로 예정된 ▲ 사회적 경제 페스티벌, ▲ 포럼, ▲ 모의 유엔 등을 무사히 마쳤으면 해요. 좀 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내년 안으로 세계시민교육센터 사무소를 개설하고, 행정직원을 최소 두 명 고용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교육도 세 곳 정도 더 나가면 좋을 것 같고요.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재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자신의 학과와 진로에 대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으면 해요. 무엇이든지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많이 도전해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고요.
학과 후배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국제관계학과라고 해서 뚜렷한 전문성을 가진 직업과 직결돼야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관심사와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천할 수 있는 행동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학과가 국제관계학과예요. 학과에 애정을 갖고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지 자기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가슴으로 와닿는 취재였습니다. 제약이 많은 학생 신분임에도 한 명의 기업가로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책임감 있게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과연 나는 내 미래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나’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로 맡은바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다른 팀원들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 역시 선배님을 본받아 저에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저 스스로와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