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내외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활동들을 찾게 되죠? 강원도 원주시에서 주최한 ‘강원도 청년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가 산학관에서 열렸는데요. 대회를 통해 인연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의미를 찾은 사람들,‘도시樂(락)’ 팀을 만나 대회 소개부터 대회 수상 과정까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대회 첫날, 관계자를 소개하는 모습
이 대회는 청년정책과 도시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새로운 청년정책, 도시재생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대회입니다. 또한 해커톤인 만큼 무박 2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회는 두 가지 트랙으로 나눠졌는데요. 문제점 및 새로운 정책 사안을 제안하는 트랙1 분야와 도시재생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트랙2 분야로 나눠집니다. 두 가지 모두 ▲ 현장견학, ▲ 강의, ▲ 토론, 발표, ▲ 평가 순으로 진행했으며 상주하는 전문가에게 자문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 대상은 39세 이하 청년들로 총 50명 내외, 8개의 팀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리고 해커톤에 참가한 전원에게 수료증 및 기념품을 제공했으며, 1등과 2등은 연세대 부총장 상장 및 상금 85만 원, 3등은 강원혁신센터장 상장 및 상금 50만 원을 시상했습니다. 일부 우수제안자에게는 원주시 시책 반영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네요!
▲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모습
해커톤 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도시樂(락)’팀. 우리학교 학우 ▲ 김준영(의공·16), ▲ 김홍준(의공·14), ▲ 박해명(경영·17), ▲ 김원기(글행·13), ▲ 김경태(컴정·14), ▲ 고지현(경영·17), 그리고 한라대학교 허정행(광고홍보·16), 김홍엽(광고홍보·16)으로 구성됐는데요. 과연 그들은 이 대회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먼저 참여 계기를 물어봤습니다.
김홍준(의공·14) : ‘강원도 청년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 공고는 우연히 접하게 됐어요. 그중에서도 이목을 끌었던 것은 ‘도시재생’이었습니다.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학성동(원주역)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 마트 아르바이트 경험 때문이에요. 면접 당시 시장과 다른 학성동의 상반된분위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낮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두워 보이는 분위기와 낡은 건물들, 그리고 건물 사이사이에 홍등가가 많이 보였어요. 모든 것들이 낙후 되어있었으며, 화재나 자연재해에 취약한 환경임을 알 수 있었어요.
이러한 환경을 많이 접하면서 ‘도시재생’을 통해 학우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학성동을 활기 넘치는 곳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마침 원주시 중앙동을 비롯해 학성동, 봉산동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한 대회 첫날 학성동 도시재생 지원센터에 근무 중인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현장답사를 다녀오며, ‘강원도 청년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에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고지현(경영·17) : 저는 팀원을 추천을 받아 대회에 임하게 됐어요. 사실 이전에는 ‘도시재생’이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어떤 것인지를 조사를 하면서, 우리가 정말로 관심을 갖고 활력을 불어넣어 줘야 할 지역들이 많더라고요. 정말로 무관심으로 인해 낙후되고 빛을 받지 못한 곳들이 많았어요. 대학생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인 만큼 우리들의 아이디어로 도시를 빛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없겠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팀 이름을 ‘즐거운 도시를 만들자’라는 의미의 즐거울 락(樂)를 써서 ‘도시樂(락)’으로 정했어요. 대회를 통해 수상을 넘어 무언가를 깨닫게 된 계기였습니다.
▲ 아이디어 최종본을 발표하는 모습
김원기(글행·13) : '도시재생' 트랙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살고 있는 원주의 구도심들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가 사는 동네의 모습은 어떤지와 무엇이 부재한지 또 그 마을 사람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새로운 시선으로 우리 동네를 관찰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무박 2일 동안 진행되는 대회가 잠이 많은 제겐 살짝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그러나 제가 잘 알지 못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영역을 새롭게 만난 조원들과 채우고 그려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특히 제가 사는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라서 더욱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피곤하고 치열했던 무박 2일이었지만, 좋은 팀원들과 멘토들을 만나 함께 협업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또한 함께 이야기하고 조정하는 시간을 통해 1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더욱 감사했던 것 같아요.
김준영(의공·16) : 저희 팀은 원주시에 위치한 ‘학성동’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삼았어요. 원주시 내에 위치한 7개 대학교와 재학생 약 3만 6천여 명을 통해 시도해보았죠. 학성동에 위치한 폐가와 불필요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저희는 대학생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통해 정해진 공간을 공유하며, 부스를 운영하는 형태로 '청년재능기부 페스티벌'을 기획했죠! 그 이후에는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마을 협동조합을 개설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모아 시설유지보수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수익구조도 만들어냈어요.
차후 학성동이 어두운 이미지에서 탈피한다면, 그곳에서 교육받은 주민들이 다양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학성동을 문화도시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축제 및 중고장터를 개최하여 항상 즐거운 도시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부터 마케팅방법과 수익구조까지 다양한 부분들을 고려하며 구체화했더니 프로젝트가 탄탄해졌어요.
박해명(경영·17) : 사실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여러 쟁쟁한 팀들의 마지막 발표를 본 후, 우리 팀의 수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밤을 새며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거든요. 창의적인 내용과 아이디어를 제안한 발표자의 자신감이 있는 태도들을 보면서 우리 팀 아이디어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 자꾸 생각났어요. 어떤 팀은 하루 만에 낸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내용들도 있었죠. 그러다 수상 팀 발표 때, 우리 조가 수상했다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얼떨결에 앞으로 나갔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조심스럽게 예상하기로는, 이 대회의 취지와 저희 조가 했던 방향이 일치해서 수상한 것이 아닐까 해요. 트랙이 청년 정책과 도시 재생으로 나뉘어 2가지로 진행이 되었지만, 이 대회 자체가 도시 재생을 중점으로 두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팀은 원주시 내에 있는 청년에 대한 고민과 학성동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이 두 가지를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대회 후 참가자들의 모습
대회를통해 ‘도시樂(락)’팀은 현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도시재생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합니다. 요즘 ‘도시재생’에 많은 정책 제안이 쏠린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학우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대회를 통해서 도시재생에 대한 내용과 경로를 알 수 있었습니다.
김경태(컴정·14) : 사실 저 또한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입니다. 학교선배께서 학성동의 ‘도시재생 지원센터’에서 인턴을 하고 계셔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죠. 도시재생에 대해 관심 있는 학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말 좋지만, 센터를 통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께서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알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입이 가능한지 검토 또한 해볼 수 있겠죠. 관심이 조금 덜한 학우들은 SNS를 통해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흥미를 갖게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많은 학우들이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도시재생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인데요. 꼭 강원도가 아니더라도 내 주위에 소외된 지역이 있다면 모두가 관심을 가져 해결해야 할 앞으로 우리 청년들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대회를 통해 청년들의 많은 참여가 있다면 더욱 사업은 성행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강원도 청년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도시樂팀은 ‘도시재생’에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도시재생’에 대한 정책이 대두될 만큼 우리 학우들도 함께 지역 주민과 머리를 맞대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