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속에서 기업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법 또한 혁신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기업 혁신을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방법을 개발하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우들이 있습니다. 애자일 기법과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서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방식을 개발한 이승현(15·경영), 김순호(17·경영), 서현인(18·경영), 천용민(18·경영) 학우를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Q. 글로벌 PM 컨퍼런스 대회는 어떤 대회인가요?
글로벌 PM 컨퍼런스 대회는 PM 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입니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특정 주제를 설정하고, 프로젝트 관리 이론을 바탕으로 이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계획하여 경쟁하는 대회죠.
Q. 애자일 능력이란? PM이란?
애자일은 ‘민첩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 기업 문화가 지녀야 할 능력이에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기존의 개발 방식은 A라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여된 팀별 목표치가 모두 달성되고 개발이 100% 완료되면 개발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자일은 계획과, 개발, 출시가 같은 주기로 반복되는 개발 방식을 지니게 됩니다. A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제품을 시장에 우선 출시하게 되고, 고객들이 피드백을 통해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지니는 것이죠.
PM은 Project Management의 줄임말로, 한국어로는 '프로젝트 관리'입니다. 한시적인 시간에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것이 프로젝트의 의미예요. 프로젝트를 관리하여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계획부터 착수,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의 활동이 바로 프로젝트예요.
Q. 애자일과 PM을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프로젝트 수행 방법에 '애자일' 기법을 융합한다는 것은, 기존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애자일 기법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애자일 방법론은 빠른 시도를 통해 실패를 먼저 경험하고 이를 곧바로 수정해나가는 거예요.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드릴게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것도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실패의 경험 없이 시장에 완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잘못된 부분이 발견됐을 경우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한 코딩 내용을 처음부터 다 수정해야 해요. 하지만 애자일 기법을 적용할 경우, 2만 줄 혹은 20만 줄을 수정해야 하는 것을 200줄만 고칠 수 있으므로 훨씬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요. 사실 애자일 능력과 PM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죠.
▲ 최우수상을 받은 천용민, 서현인, 김순호, 이승현, 학우
Q. 최우수상 수상팀의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저희는 오민정 교수님의 '전략경영 컨설팅' 수업을 통해 만났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조별과제로 '프로젝트'를 실제로 구상해 보는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교수님께서 속하신 PM 학회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매 학기 혹은 매 년)하는 '대학생 PM 컨퍼런스 대회'에 대해 소개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조별과제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회에 나가 꼭 수상을 해보자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이 있는 날은 물론 평일이나 주말에도 회의를 진행하며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저희 팀은 아이디어 부분에서 특히 신경을 썼어요. 팀장인 이승현 학우가 당시 PM 컨퍼런스의 주제인 '애자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는 '블록체인'과 당시 큰 이슈였던 '방사능 오염 수산물'을 융합한 주제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로 했죠.
‘저 팀은 상을 받을 만한 팀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무언가 시작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려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대회가 아니었더라도 이 정도로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했을 것 같기는 해요.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배운 것이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열성적인 팀원들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험한 어려움? 혹은 아쉬웠던 점?
서현인(18·경영) : 제가 문과라는 점이 정말 아쉬웠어요. 어렵고 생소한 용어도 많았고요. 코딩도 처음이라 서툴렀죠. 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지난 학기의 경우 6개의 팀플을 병행하다 보니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내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김순호(17·경영) : 저는 팀플을 하게 되면 제가 나서서 앞장서고 주도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저보다 더한 사람을 만나게 됐죠. (웃음) 항상 제가 주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팀장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저에게 부여된 일을 하다 보니, 제 전부를 쏟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Q. 팀원들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승현(15·경영) :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 곳은 합격을 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꿈꿔왔던 것이기 때문에, 교수라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김순호(17·경영) : 저는 제 생각이 실현될 때 성취감을 느껴요. 제 생각을 좀 더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공학을 공부해서 기업에 들어가든 창업을 하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가족의 위치에서 친구의 위치에서 사회의 위치에서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웃음) 앞으로 남자친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꽤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서현인(18·경영) : 내년에 졸업하는 것이 목표예요. 팀플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천용민(18·경영) : 단기적으로는 제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조기 졸업에 대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생 홍보대사 '연홍'의 활동에 집중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더욱 함양하여, 향후 대한민국 자동차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영역의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순호(17·경영) : 지금의 여러분들은 과거 누구보다 치열하고 고민했던 선택들로 만들어진 사람들이에요. 열심히 하는 것만이 꼭 치열한 것은 아닙니다. 치열함의 기준도 누가 정하는 게 아니죠. 우리 모두 각자 나름대로 치열했습니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오신 여러분들 자신을 무시하지 마시고,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즐거움과 행복으로 채워나가며 충분히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서현인(18·경영) : 2학년 올라와서 팀플다운 팀플을 제대로 해봤어요. 덕분에 무언가를 제대로 배웠다는 느낌이 들었죠. 무언가를 하는데 있어서 한계는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무언가를 할 때 많이 노력 해보세요.
이승현(15·경영) : 저는 대학 생활에 별로 후회가 없어요. 하지만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저에게 개강이란 곧 시험 기간 같았기 때문에, 개강과 동시에 숨이 헐떡일 정도로 살았거든요. 그때만큼 더 열심히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만약 후배에게 말을 한다면 시험이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천용민(18·경영) : 오민정 교수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고, '전략경영컨설팅' 굉장히 흥미롭고 성적도 잘 주시고 재미있는 수업입니다.(웃음) 어느 수업이든 이왕 하는 것 최선을 다해서 작은 부분 하나라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생활에 별로 후회가 없다, 그때만큼 더 열심히 살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이승현 선배님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보상의 유무에 연연하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서 임하시는 선배님들과 동기들의 태도는 본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상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 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