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라는 직업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대부분 회계사라는 직업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정확히 회계사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아시나요? 회계사는 우리 학교 내 많은 학우들이 선망하는 전문직종 중 하나예요. 이렇게 많은 학우들의 선망의 대상인 회계사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연세 웹진이 KICPA 합격자 이상협(13·경영) 학우를 만나보았습니다.
KICPA란?
우선, CPA는 ‘Certified Public Accountants’의 약자로서 공인회계사를 의미해요. 그 중에서도 KICPA는 'Korean Institute Certified Public Accountants’의 약자로서 대한민국 공인 회계사를 의미하죠. 이는 공인회계사법에 의해 국가로부터 공인된 자격을 취득하고 타인의 위탁에 따라 회계에 관한 ▲ 감사, ▲ 감정, ▲ 증명, ▲ 계산, ▲ 입안, ▲ 법인설립에 관한 회계와 세무대리 업무를 그 직무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히 재무 서류의 감사증명은 고도의 전문적 학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의 독점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ICPA 과목
KICPA는 1차와 2차 시험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1차 시험을 통과해야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죠. 우선, 1차 시험은 총 3교시로 이루어졌는데, 1교시는 경영학과 경제원론, 2교시는 상법과 세법개론, 3교시는 회계학으로 진행돼요.
경영학은 크게 일반경영학과 재무관리 두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전자는 학부수준의 이론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출제가능범위가 가장 넓다고 할 수 있고, 후자는 1차 시험에는 총 40점이 배점되지만 2차 시험에서는 독립과목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1차 시험을 공부할 때 기초를 잘 다져놓는 것이 중요해요. 경제 원론은 ▲ 미시경제학, ▲ 거시경제학, ▲ 국제경제학 세 부분으로 구분돼요. 이 중에서도 저는 특히 세법개론과 상법이 어려워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회계학은 크게 ▲ 재무회계, ▲ 원가관리회계, ▲ 정부회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학교 회계 관련 수업을 들었던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다음으로, 2차 시험은 총 2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1일차 때는 ▲ 세법, ▲ 재무관리, ▲ 회계감사 과목이 진행되고, 2일차 때는 ▲ 원가회계, ▲ 재무회계 과목이 진행돼요. 앞서 말했듯이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세법과 재무관리 공부를 열심히 하셨다면, 2차 시험 때는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회계감사 과목은 관련 규정들과 관련하여 열심히 공부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원가 회계와 재무 회계 역시 1차 시험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2차 시험 때도 학교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KICPA 유예제도
CPA 시험은 특이하게도 2차에 과목 별 유예제도가 존재해요. 만약 1차 시험을 합격했다면 그 해 2차 시험 5과목 중 떨어진 과목은 그 다음 해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는 2018년에 본 1차 시험에 합격하고 그 해에 5과목 중 1과목을 붙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해인 2019년에 나머지 4과목을 붙었죠. 저 역시도 이러한 유예 제도를 잘 활용한 경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이상협 학우의 CPA 합격 증서
KICPA를 준비하게 된 계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회계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취미가 외화 수집이었을 만큼 돈과 관련해 관심이 많았기도 했고, 경제 신문을 읽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거든요. 또 그때부터 기업 분석을 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는데, 기업 분석을 잘 하기 위해서는 회계를 필수적으로 잘 알아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회계 공부에 흥미가 생겼어요. 공부를 해보니 꼼꼼한 제 성격과 잘 맞아서 제 적성도 찾을 수 있었죠. 결국 흥미를 통해 제 적성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적성과 흥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자연스레 회계사라는 꿈을 꾸게 되었던 것 같아요.
KICPA 준비 과정
일반적인 회계사 학원 일정은 시작반이 두 개로 나뉘어져요. 하나는 1월 시작반이고, 나머지 하나는 3월 시작반이에요. 저는 계절 학기를 수강했기 때문에 3월 시작 반부터 수강했어요. 계절 학기 수강 대신 1월 시작 반을 수강하는 것도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는 회계사 취득 이후 조기 졸업을 계획하고 있었고 그 계획을 위해서는 계절 학기 수강이 불가피했었어요. 저는 제 계획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소신껏 계획한대로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죠.
17년 3월부터 본격적인 수험기간이 시작되고, 이듬해 18년 2월에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해 2차 시험을 보았고 재무관리 하나 붙고 다 떨어졌어요. 정말 너무 아슬아슬하게 떨어졌어요. 그 땐 정말 힘들어서 이 시험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어요. 60점을 넘으면 통과인데, 회계감사가 58.5점, 세법이 56.5점 이었으니까요. CPA 시험은 2차 시험에서 부분 합격제도가 있는데, 첫 해 2차 시험 때 1과목만 붙었다는 건 다음 해 2차 시험 때 4과목을 시험 봐야한다는 거니까 조금 부담이 됐죠.
결국 2번째 2차 시험을 보게 되었고, 만약 또 떨어진다면 이 시험을 포기하려했어요. 다시 1차 시험부터 시작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한 번 더 하더라도 합격이 쉽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너무나 컸어요.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시험에 도전하였고, 결국 세법 83.5점, 회계감사 67.5점, 원가회계 72점, 재무회계 113점으로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시험 준비 과정은 부담과 불안의 연속이었지만, 공부 자체는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공부를 즐겼다고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시험 합격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컸었죠. 이렇게 공부를 즐길 수 있었던 덕분에 부담감과 스트레스의 해소 역시 운동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 걸로 해결했어요. 결국 진심으로 이 시험공부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제게 합격의 결과를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해요.
▲ CPA 합격이후 여행 중인 이상협 학우
KICPA 합격 이후 인생의 목표
저는 이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 제 이름을 들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회계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나아가 건전하고 올바른 회계문화를 선도하는 회계사가 되고 싶어요.
같은 시험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 대한 조언
우선, 본격적으로 수험을 시작하지 않은 학우들은 공부 시작 전 회계사 하는 이유를 확실히 했으면 좋겠어요. 수험 생활이 진행되면 언젠가는 본인에게 질문을 던질 때가 와요.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사실 수험생이라면 이러한 질문에 대해 방어가 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방어가 되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어요.
제 주변을 보면, 회계사를 하고 싶은 이유가 돈을 많이 벌고 싶기 때문이라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이 시험을 얼마 앞두고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사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다른 것들도 많거든요. 때문에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이유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음으로, 이미 공부를 시작한 학우들은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정말 후회 없을 정도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후회가 남는다면 그것은 본인이 정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자후기
이상협 학우를 인터뷰하면서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명언이 떠올랐어요. 이상협 학우는 본인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분야에서 피나는 노력을 통해 KICPA 합격이라는 엄청난 성취를 이뤘어요. 결국 즐김과 동시에 노력함으로써 최고의 성취를 이뤄 낸 것이죠.
사실 우리들도 본인이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즐기면서 노력까지 한다면 분명 이와 같은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 들거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학우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전혀 늦지 않았고, 불가능하지 않아요. 아직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지 못했을 뿐이에요. 그러니 우선, 본인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이후에 피나는 노력을 통해 모두가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