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교육 편차 해소를 위해 교육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학우들이 있습니다. 바로 성연지(18·국관) 학우와 김다빈(17·국관) 학우인데요, 어떤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Q. 교육 제공을 다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성연지(18·국관) : 고등학생 때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한 적이 있어요. 외곽지역이라 그런지 학교에서 제공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교외에서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의 기회가 매우 부족했는데, 이러한 교육 격차를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겪어야했던 것이 저로서는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교육 제공의 계기는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은 그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교육기관과 전문가들이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편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원주 지역에 세계시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지역적 차원에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더 나아가 저희의 교육을 받은 세계시민 100만 명 양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Q. 현재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어디인가요?
김다빈(17·국관) :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예정대로 교육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가 많아요.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각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하여 ▲ 치악고등학교, ▲ 섬강중학교, ▲ 상지여자중학교, ▲ 남원주초등학교에서 세계시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학교 교육 외에도 청소년 문화센터 등의 장소에서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또한 상황을 고려하여 재개하려 해요.
Q.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성연지(18·국관) : 세계시민교육센터(GCEC)에서 직접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 ▲ 교구, ▲ 게임, ▲ 교육키트를 활용해서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가 진행하는 교육의 특성상 강사의 일방적인 정보전달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교육이 어렵기 때문이죠. 수업이 끝난 후에도 지구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지속성 있는 교육을 위해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요.
저희 수업은 하나의 정해진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학생들만의 방법을 찾아보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지구적 문제의 해결 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센터의 교육 방식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다빈 강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개발한 교재
김다빈(17·국관) : 이어서 설명하자면 1회에 약 50분으로 구성된 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한 학기 동안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에요. 민주시민교육의 경우 작년에는 2학년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진행했고, 저를 포함한 총 3명의 강사가 교육 파트를 나눠서 담당했어요. 1반부터 10반까지 총 10개 반을 3개, 3개, 4개로 나눠서 매주 돌아가며 로테이션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세계시민교육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강사 인력은 민주시민교육에 비해 좀 더 많았고요.
Q. 세계시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은 무엇인가요?
성연지(18·국관) : 세계시민교육이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belopment Goals)’를 실천하고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입니다. SDGs는 유엔(UN)이 2015년 채택한 전 세계적인 목표로, 인류 보편의 문제와 지구환경 문제인 ▲ 빈곤, ▲ 기아, ▲ 불평등, ▲ 기후변화, ▲ 생태계보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입니다.
김다빈(17·국관) : 민주시민교육이란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가르치기 위한 교육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 권리, ▲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과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 ▲ 반드시 알아야 할 사회 제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세계시민교육은 왜 중요한가요?
성연지(18·국관) : TV나 유튜브를 보면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제품 홍보를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거에요. 이러한 문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현재 사용하는 자원환경과 에너지를 다음 세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기 위해서예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개개인의 행동과 참여가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세계시민교육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나(본인)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민주시민교육은 왜 중요한가요?
김다빈(17·국관) : 민주시민교육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필요한 교육이죠. 우리 모두가 민주시민 교육의 대상입니다.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던 본인의 행동 속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방식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요. 규칙을 막연히 혹은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토대로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해요.
▲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성연지 강사
Q.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연지(18·국관) :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부모님과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원래는 무선 마이크로 수업을 진행하려 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로 수업을 진행해야 했죠. 한 시간 넘게 큰 소리로 수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목이 나가서 한동안 쉰소리가 났어요.(웃음) 그래도 지금은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김다빈(17·국관) : 미디어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아이유의 노래 ‘삐삐’를 수업자료로 활용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수업에 참여했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면서 웃고 상의하고 손 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 같네요.
Q. 아쉬운 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성연지(18·국관) :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쉬워요. 예상하지 못한 사정으로 인해 수업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강사인 나를 대체할 인력이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럴 때면 절벽에 홀로 서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세계시민교육을 홀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편으로 아쉬워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저희가 차차 개선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다빈(17·국관) : 설립 초기이다 보니 강사진의 교육 진행 경험이나 경력이 다른 전문 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요.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교육을 구성하고 진행하기 위해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전문 강사와 비교하면 노련함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죠.
그럼에도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빠르게 친해진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나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는 것이에요. 세계시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도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성연지(18·국관) : 더 많은 강사를 모집하고, 더 많은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센터가 하루빨리 안정적인 위치에 도달했으면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 기회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겠죠.
처음에는 내가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수업을 진행해보니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지금보다좀 더 다양한 곳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임원으로서, 강사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꾸준히 성장하여 원주라는 도시를 넘어 강원도의 세계시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