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어요.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의 지식이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서 독서는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죠. 아마 많은 학우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독서를 게을리 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려운 독서를 보다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서동아리가 있으니까요. 학우들의 독서를 돕고자 탄생한 독서동아리 무형서재, 그리고 그 무형서재를 탄생시킨 이창신(13·컴정) 학우를 연세 웹진이 만나보았습니다.
무형서재를 소개해주세요!
‘독서모임은 무형의 서재이다.’ 독서동아리 무형서재는 2017년에 ‘Yonsei Book Gym’의 약자인 YBG라는 이름으로 창설했어요. 그리고 이번 학기부터 무형서재라는 이름으로 전국 연합 독서동아리로서 활동하게 되었답니다. 이러한 청춘독서동아리 무형서재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책과 독서 모임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커스텀(custom) 독서를 추구하는 동아리입니다. 나아가 독서의 흥미와 유익함을 알리고, 독서하는 습관을 갖추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죠.
독서동아리 창설 계기가 궁금해요!
동아리를 창설한 학기는 제가 전역하고 바로 첫 학기였는데요. 군대에서 독서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이걸 복학해서도 이어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당시 학교에는 마땅한 독서 동아리나 소모임이 없었죠. 제가 찾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저와 같이 함께 독서하고 싶어 하는 학우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음알음 꾸리게 된 게 독서동아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기에 교수학습센터 주관 학습동아리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된 거에요. 이러한 계기로 탄력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 온라인을 활용하여 무형서재 활동 중인 이창신 학우
무형서재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현재 무형서재는 매주 한 번씩 모이는 정기모임과 교내 학우들을 대상으로 독서를 장려하는 캠페인 형식의 프로그램을 한 학기에 2~3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온라인 기반의 정기모임과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오프라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럭키박스 책 바자회’ 등의 활동을 하지 못했던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독서모임을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기도 하고, 현 상황에 맞게 새로운 독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형서재와 관련된 활동 중 독서 이외의 활동들이 있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북튜브를 운영하고 있어요. 원래 저만의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는 채널인데, 요즘에는 무형서재 활동을 알리는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무형서재 독서모임을 라이브로 송출한다든지, 현재 참여하고 있는 정부지원사업의 활동 영상을 남긴다든지 하는 내용으로요.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형서재의 창구로 쓰이게 된 것 같습니다.
▲ 무형서재 활동 중인 이창신 학우
무형서재만의 매력은?
독서토론 등의 독후활동이 틀에 갇혀있지 않고 다채로워요. 매 학기마다 새로운 독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책에 대해 항상 신선한 사고로 다가가려고 하죠. 독서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무형서재의 정체성이자 가장 큰 매력입니다.
또 독서모임 내 분위기도 무형서재만의 매력인데요. 바로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소위 ‘오글거린다’면서 은연중에 기피하는 말들이 있죠? 쉽게 말 못 하는 속마음을 드러낸다거나 내 감정을 순수하게 표출하는 것 등이요. 무형서재 안에서는 아무래도 책을 매개로 자신의 사고를 꾸밈없이 드러내다 보니 이런 표현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워낙 자연스러워서 저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무형서재를 거쳐 간 많은 분들이 언급해준 장점이라 이제는 하나의 특성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독서를 항상 갈망하고, 꾸준히 책을 읽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잘 개척해나가실 겁니다. 독서를 희망하나 손에 잘 잡히지 않는 학우들에게는 독서하는 이유, 당위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독서란 사고와 표현에 있어서 평생에 도움이 되는 행위(질이 나쁜 도서는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잘 거르실 거라 믿습니다.)이며 성장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읽기 전의 ‘나’를 상상하며 비교해보시면 더욱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다양한 서적을 접하며 사고의 범위를 넓히기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지금, 대학생 때인데 현재 우리 대학생활 중 독서는 대체로 뒷전에 있어요. 무형서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독서에 흥미를 붙이신다면 성장하는 기쁨과 함께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가장 고차원인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뜻이 맞는 학생들끼리 모여 책을 매개로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경청하는 게 독서모임이지 달리 특별한 건 없잖아요.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 친화적 독서모임이 잘 정착한다면 무형서재만의 ‘젊은’ 사회적 독서 시스템을 교외 학우들과도 함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형서재의 취지에 대상의 범위는 한정되어있지 않아요. 이번 학기부터는 우리 학교를 넘어 더욱 많은 대학생들이 무형서재의 취지에 함께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려 합니다.
많은 학우들이 혼자서 독서를 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죠. 난이도가 있는 책을 읽을 때면 중간 중간 설명이 듣고 싶어지기도 해요. 또 다양한 책들을 소개받고 싶기도 합니다. 독서동아리 무형서재는 독서에 있어 이러한 고민과 어려움의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많은 학우들이 독서동아리 무형서재와 함께 즐기는 독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