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외교 분야는 외교관의 영역으로 다소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요즘 외교주체로서 국민의 역할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외교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쉬워진 것 같아요. 국민외교에 관심이 있거나 국민외교를 널리 알리고 싶은 학우 여러분들을 위해 연세 웹진에서 올해 국민외교 디자인단 3기에 합격한 박창은 학우(18·국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민주화의 확산과 ICT 기술의 발달 등으로 국민들의 정부와의 쌍방향 소통과 정책결정 과정으로의 참여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외교에 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여, 국민 중심·국익 중심의 외교를 구현하는 것이 ‘국민외교’입니다.
종종 국민외교와 공공외교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개념입니다. 공공외교는 소프트 파워를 비롯한 비 하드파워 자산을 사용하는 열린 소통과정을 통해 상대 국민의 마음을 획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익을 증진 시키는 비전통적 외교 행위입니다.
지원 방법과 선발방식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선발 과정은 1차 서류 전형, 2차 면접 전형의 순서로 진행돼요. 서류 전형은 지원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원서는 ▲ 자기소개, ▲ 대내외 활동 경험, ▲ 지원동기 및 포부 총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각각 300자, 500자, 500자 이내로 서술해야 해요. 면접 전형은 팀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5~6명이 한 조가 돼 함께 면접을 봐요.
활동 기간 및 활동 내용
20년 7월부터 21년 7월까지 1년 동안 국민외교 디자인단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국민의 소통과 참여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등 국민과 외교부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 기수도 코로나 때문에 반년 동안 제대로 활동을 못 하셨었다고 들어서 걱정이 많이 되네요.
국민외교 디자인단으로서 받는 혜택
임명장 및 수료증이 수여됩니다. 디자인단 활동에 대한 활동비도 지급이 되고요, 우수 활동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시상도 진행되죠. 개인적으로 외교부 로고가 있는 개인 명함이 정말 갖고 싶었는데 이번 기수는 명함이 지급되지 않았어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국민외교 디자인단이 받는 공식적인 혜택은 아니지만,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관심 분야가 같은 분들과 함께함으로써 관련된 지식을 다양한 경로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 국민외교 디자인단 3기 발대식 현장
국민외교 디자인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치 외교에 관심이 정말 많아요. 정치학도로서 정부와 국민의 소통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뜻깊은 활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국민외교의 전개 과정에서, 외교영역의 특징인 정보의 비대칭성 및 정책의 전문성과 관련하여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두 가지 딜레마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해결방안에 관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좀 더 확장해보고 싶다는 목적도 있었고요. 이러한 이유로 국민외교 디자인단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듯 지원서는 ▲ 자기 소개, ▲ 대내외 활동 경험, ▲ 지원동기 및 포부 총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세 가지 항목 모두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지만, 특별히 더 신경 쓴 부분을 꼽자면 ‘지원동기 및 포부’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제 전공 지식과 대외활동 경험을 지원동기로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거든요. 지원동기가 ‘내가 국민외교 디자인단으로 선발되어야 하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고요. 어떻게 해야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포부를 제시할 수 있을지도 많이 고민했어요. 이렇게 저만의 세 가지 포인트를 잡고 작성했는데, 500자로 압축해서 쓰려고 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하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지원 동기 및 포부 작성하는데 투자했던 것 같네요.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요?
ZOOM을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5~6명이 한 팀으로 편성되고 팀 단위로 면접이 이뤄졌어요. 3~4분의 심사위원께서 참석하셨고요. 심사위원분들이 먼저 질문을 하신 다음, 답변 순서를 무작위로 지정해주시면 순서에 맞게 답변하는 형태로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제가 미리 준비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순서에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내심 뒤 순서로 지정되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면접 볼 때 어떻게 자신을 어필했는지에 대해서 자신만의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연한 것이지만 일단 면접 준비를 꼼꼼하게 했습니다. 국민외교의 개념 정의부터 시작해서 이전 기수의 활동 기록, 국민외교센터의 활동 등을 하나하나 정리했고요. 정리한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 반복해서 정독했어요.
그리고 지원서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이후 준비한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며 질문과 답변의 키워드를 각각 표시하고,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반복해서 읽어보며 면접을 준비했어요.
제가 준비한 예상 질문 외에도, 이전 기수의 면접 후기를 찾아보며 그분들이 공유해주신 면접관님들의 질문을 전부 정리해서 답변을 작성해봤습니다. 답변이 너무 길면 제가 외우기 힘들기도 하고, 면접에서 쓸데없이 길게 대답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간단명료하게 준비했어요.
저는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고 횡설수설하는 안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일부러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1초~1.5초의 간격을 두고 이어서 대답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말이 빨라지거나 횡설수설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필요한 대답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간혹 미처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 곧바로 대답하기 어려울 때는 면접관께 혹시 30초 정도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드리기도 하는데요, 웬만하면 그렇게 하라고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침착하게 어떻게 말할 것인지 준비하여 대답합니다. 국민외교 디자인단 면접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기는 했지만, 다행히 제가 첫 순서는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을 부탁드린 상황은 없었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에게 면접 팁을 공유할 만큼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아서, 많이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국민외교 디자인단을 통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나요?
국민외교라는 것이 국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외교에 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대두된 개념이라고 소개를 해드렸죠. 외교의 영역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두드러지는 분야입니다. 고도의 정책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정보의 비대칭성’과 ‘정책의 전문성’의 측면에서 ▲ 어떤 정책을 국민외교의 현안으로 포함시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인지, ▲ 국민의 의견을 정책에 어느 정도의 비율로 반영할 것인지 이 두 가지가 주요 쟁점·딜레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부생 수준에서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디자인단으로 활동하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민외교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고 직접 활동하고 싶어요. 더불어 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서 이러한 두 가지 쟁점·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 임명장을 받고 있는 박창은 학우(18·국관)
제가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무언가 말해줄 수 있는 입장이 되지는 않지만, 굳이 한마디 하자면 자기의 진로와 관련된, 혹은 적성에 맞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뛰어난 분들이 많지만요, 학교를 벗어나 더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것은 기본 옵션이고, 저 사람은 도대체 몸이 몇 개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능하고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한국이 작다고는 하지만, 그런 작은 한국 사회에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걸 직접 목도하게 되면,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유의미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박창은 학우가 얼마나 외교 분야에 열정적이고 자신의 목표에 대해 진심으로 노력하는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국민외교는 국민 또한, 외교역량을 펼치고 외교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다소 국민외교가 낯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에게 외교라는 분야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가교로서 ‘국민외교 디자인단’이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