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찾는 길은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하죠. 삶을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은 망설임을 가져옵니다. 각자의 꿈을 위해 학우 분들은 어떤 도전을 하고 있나요? 오늘도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진정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고 있을 텐데요. 자신이 살아갈 삶의 길을 찾기 위해 망설임을 뒤로하고 많은 도전을 한 학우가 있다고 해요.
세계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한준(13 · 글행)동문을 연세 웹진에서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신촌캠퍼스 행정학과에서 코이카 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배한준 YP(영프로페셔널) 이라고 합니다. 저는 13학번으로 2013년에 학교에 입학하여 7년 반 정도 학교에 다니고 이번 여름에 졸업을 했어요. 재학 중, 군 휴학을 제외하고 1년 반 정도는 비형식 교육(▲ 여행, ▲ 독서, ▲ 인턴)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성장하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운이 좋게 졸업을 하자마자 좋은 기회가 생겨서 현재 아세안 연수생 대상 전자정부 분야 석사과정 연수사업 담당 행정 및 외교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코이카 담당업무를 하고있는 배한준 동문
소소소 창립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스펙 업이나 아웃 캠퍼스에서 제공하는 대외활동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실제로 그곳에서 찾아본 활동을 해보기도 했는데, 사실 검증되지 않은 대외활동들도 있고 제 적성에도 그렇게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 ‘내가 주체적으로 활동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전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영어 스피킹 소모임인 ‘소소소’를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초반에는 모두 망설이고 어색했지만 하나둘씩 관심을 가지고 모였고 2018년까지 한 학기에 전교에서 30~40명의 학우가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단기 인턴 & 유럽여행 & 군 복무
새내기 때는 다방면으로 무작정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 축구, ▲ 야구, ▲ 농구, ▲ 클래식 기타, ▲ 네트워킹, ▲ 모의 유엔, ▲ 지역봉사 등 교내외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신청해서 도전해봤습니다. 하지만 1년 후, 학교에서 제공하고 내가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의 한계가 경험의 부족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했고 교내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마침 운이 좋게도 스위스의 숙박 업소에서 일을 했던 과 선배님이 제가 당시 ‘소소소’ 회장을 하는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3개월 단기 인턴을 제의해주셨어요. 지금까지 휴학 없이 대학을 다니고 있던 저로서는 한 학기 휴학이 나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깨달은 뒤, 일주일 만에 결정해서 그해 여름 21살에 유럽대륙으로 떠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어렸고 무모했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 다양한 문화와 인종, ▲ 언어 그리고 ▲ 인연들을 포용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스위스에서 인터라켄 인턴으로 일할 당시 스페인에 잠시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형과 인연이 닿아 그 후, 형 소개로 2016년 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투어 가이드와 숙박업소 관리라는 새로운 인턴 경험으로 이어졌죠. 또한,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지금까지도 함께 소통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었고 이후 2년간 특수부대에서의 군 복무를 하며 그 지식을 실현할 수 있는 체력과 끈기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전역 이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소모임 코스모스 창립 및 다양한 학과행사 주도
전역을 앞두고 현재 학과장님이신 한상일 교수님께서 저를 찾으셨어요. 교내에 있는 코이카 연수생들과 행정학과 학부생들 간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현재 교내 유일의 코이카 연수생들 간의 문화교류 플랫폼인 ‘코스모스(KOSMOS)’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코스모스는 외국인 연수생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푸드코트 키오스크에 영어와 중국어 번역을 추가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MBC에 출연하여 연수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학부생들이 영어공부와 글로벌 경험 습득을 돕기 위해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만들었어요.
또한, 학우들의 지지로 당시 학생회 회장님과 함께 학생회 부회장으로서 과 학생들과 전반적인 소통과 행동이행으로 5년 만에 글로벌행정학과를 신입생을 가장 많이 수용하는 학과로 만드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학우들과 교수님들이 당 해에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 그에 따라 인사혁신처와 금융감독원 기관방문을 구상하여 실현할 수 있었고 연 10회에 가까운 행사를 개최하는 교내 유일한 학과로 거듭날 수 있게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UNDP 컨소시엄 사업 코디네이터
이처럼 새로운 생각 전환을 위해 현재까지 25개국을 여행하며 영감과 지식을 쌓은 것도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중요한 요인이었어요. 저의 스토리를 좋게 봐주신 김장생 교수님께서는 19년도 1학기에 저를 UNDP(국제연합개발계획) 컨소시엄 사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캄퐁참(Kampong Cham)지역으로 파견을 도와주셨습니다. 그 결과 저는 현지 코디네이터로서 지역 농업협동조합을 만드는 데 참여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많은 보람과 국제개발의 실상을 체험했고 이후로 국제개발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UNDP 컨소시엄 사업 중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비트코인 트레이딩 & 그밖에 다양한 대외활동
올해 졸업한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저는 지금까지 해봤던 것들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촌 형이 태국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블록체인 중 비트코인 트레이딩 분야에서 7개월간 일을 했습니다. 과학 기술의 중요성이 미래 세대에서 점차 증대되는 가운데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에 저는 매료되었고 현재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분야가 됐습니다.
그 밖에도 ▲ 전남 여수(2015), ▲ 베트남(2018)과 ▲ 대만(2014)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고, ▲ 구족화가 소유권 작품 판매 홍보(2015), ▲ 자전거로 국토 대장정 (2016) ▲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증진 캠페인(2018), ▲ 친환경 지역 농산물 구매 캠페인(2020)을 통해 다방면으로 환경과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내/ 교외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학교 재학 중 정말 많은 활동들을 했지만, 교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코스모스 (외국인 연합 소모임) 활동이에요. 제가 초반부터 기획해 창설했고, 지금까지도 유능한 후배들이 소모임을 이어받아 신입생과 외국인 연수생들에게 글로벌한 마인드와 소통을 기반으로 가치관을 전해주고 있죠. 교외 활동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호스텔 스태프로 일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아무나 할 수 없는 대외활동이었고 국내에만 시선을 두고 있던 제가 글로벌한 세상을 보는 창을 볼 수 있게 도와준 첫 번째 계기였어요. 이 외에도 모든 활동 하나하나가 선으로 연결되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하기에 소중한 활동으로 남아있습니다.
▲ 2018년 코스모스 소모임 핼러윈 파티
교내/ 교외 활동을 하게 된 계기
코스모스 (외국인 연합 소모임)을 조직했던 계기는 한상일 학과장님께서 제안해 주셔서 시작했죠. 제가 외국인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걸 좋아했어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만 생각하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수록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도 존중받을 수 있게 되고요. 같은 땅에 사는 한국인들도 각자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말부터 다른 외국인들과는 얼마나 다르겠어요. 그들과 맞춰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지만, 한편으로 환상적인 일이 아닐까요? 이 방법을 통해 저는 전보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고 긍정적인 삶의 가치관을 다른 학우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교외 활동으로 꼽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스태프로 일했던 경험의 목적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가끔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잖아요. 노력하지 않거나 주변과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닌데 한계를 마주할 때가 있으면 지금 가진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러다 보면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할 때도 있고 지식적인 면에서도 자극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모든 도전이 쉬운 것은 아니었어요. 가족의 반대와 연인과의 이별을 감당하기도 했고, 지금 그때를 돌이켜 보면 새로움에서 파생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모두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밑거름이 됐죠.
다양한 활동들이 진로에 미친 영향
모든 활동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줬죠. 처음부터 ▲소소소 (영어 스피킹 소모임), ▲ 스위스, ▲ 스페인, ▲ 코스모스 (외국인 연합 소모임), ▲ UNDP사업 코디네이터, ▲ KOICA YP(영프로페셔널)로 각 경험들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사실 저도 진로는 아직 불투명한 거울 같아요. 특정직업에 관한 뚜렷한 목표는 없거든요. 경험과 인연이 이끄는 대로 저를 맡기고 싶어요. 그렇지만, 방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구체적인 직업과 특정 진로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범위는 좁혀지는 것 같아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 재미있어 외교나 커뮤니케이션 업무가 저에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인턴 경험이 풍부해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죠. 앞으로 제 CONNECTING DOTS(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에서 인생의 연속성을 빗대어 표현한 문구)이 이끄는 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제 삶의 점들이 최고의 미래로 연결될 것이라 믿어요.
졸업한 현재,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인가요?
KOICA YP 활동이 내년 1월까지라 한동안 현재 업무에 충실하고 외교와 행정 실무를 배우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원래는 이후에 해외 개발도상국에 국제개발 사업 코디네이터로 파견되어 2년 정도 현장경험을 더 쌓고 싶었어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개도국과 KOICA가 쉽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더라고요.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 방법과 이론을 공부한 후, 현장에 파견되면 배운 지식과 이론을 실전에서 적용하고 분석해보고 싶어요. 그 이후에 제가 능력이 되고 기회가 닿으면 제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UN(국제연합)에서 국제외교관으로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의 실현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한마디
제가 정말 성공한 사람들만큼 이룬 것도 아니고 저도 끊임없이 찾아가는 중이라 어떤 말을 해줄지 고민이 되네요. 어릴 때, 저보다 나이가 있거나 경험이 많은 분들의 말이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어요. 각자 다른 환경을 가지고 태어났고, 어떤 이유에서든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 있잖아요. 인생의 행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천차만별이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제가 되게 인상 깊게 들었던 말을 소개하고 싶어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종교를 믿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냐는 한 신도의 물음에 “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기독교를 믿으면 천국에 갈 것이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각자의 종교를, 그리고 신앙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를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신 적이 있어요.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신경 쓰지 않고 살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길이 있다면 과감하게 자신을 믿고 가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결국, 모든 인생은 경험과 생각의 연속이 만들어내는 각자의 여행이니까요.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천천히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져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꿈’은 무엇인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진로에만 초점을 두고 제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었단 것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배한준 동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 가진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자극을 위해 떠나는 용기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세계 속에서 다채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본받고 싶네요.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망설이고 있다면 여러분도 저와 함께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_이채은 20기 기자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시간은 무섭고 불안해서 많은 사람이 도전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배한준 동문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믿고 마주했던 덕분에 현재 성장한 배한준 동문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활동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만약 도전하는 것에 대해 용기가 안 난다면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해보세요! _노희주 20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