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5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근로자의 날입니다. 사전적 정의로는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각국의 근로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이라고 해요. 이 날은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흔적이 남아있어요. 우리 주변에도 노동자들의 가치를 보호하고, 특히 청년을 위한 움직임이 존재합니다. 보다 자세한 소개를 위해 청년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에서 활동 중인 이란희(16·철학)학우를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자기소개와 전공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16학번 철학과 이란희입니다. 저는 현재 4학년이고 사회학 복수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철학과와 사회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원론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다 보니 철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사회학에도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조금 더 현실과 밀접한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실생활에 적용되는 학문들을 탐구하고자 사회과학부를 복수전공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청년유니온은 어떤 단체인가요?
청년유니온은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청년들의 노동권향상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세대별 노동조합이에요. 또한 청년(만15~39세)이라면 고용형태(구직자, 실업자, 비정규직, 정규직)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주로 청년의 일자리 문제, 아르바이트생/구직자/신입사원 등 청년이 겪는 수많은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청년 유니온 조직도
청년유니온은 무슨 일을 하나요?
청년유니온(이하 유니온)은 ▲ 청년들의 고용안정과 노동권 보장, ▲ 생활안정을 위한 기획사업, ▲ 넓은 의미의 입법 활동 및 제도개선, ▲ 캠페인(퀴어 퍼레이드, 노동절 행진)을 진행합니다. 특히 이런 캠페인 활동은 시민단체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기획사업과 더불어 매년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는데요. 2014년에는 처음으로 당사자를 대표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발언하고, 2015년부터는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중앙정부 청년일자리대책을 만드는 데에, 2018년 이후에는 경제사회노동 본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한편, 유니온은 지역 동네모임과 다양한 분야의 소모임, 열린 회의와 노동법 아카데미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함께 배우고 활동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조합원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다면 청년유니온이 진행하는 사업과 기획, 모임과 교육에 참여할 수 있고 각종 열린 회의에 참가하여 향후 계획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요. 또한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설문조사 및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는 특별노동상담사 과정에 참여하여 명함도 받았어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각종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노동에 관련된 지식을 쌓으며 연대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특별노동상담사 명함 사진
청년유니온에 가입하게 된 계기
사회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인권과 사회’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그 중 팀플 수업의 일환으로 인권단체에 직접 가입하는 것이 있었는데요. 마침 신촌 캠퍼스 근처에 청년유니온 서울지부 사무실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가입하고 활동 중입니다.
▲캠페인 활동 사진
청년유니온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 소개
저는 ▲ 특별노동상담사 과정, ▲ 노동법 세미나, ▲ 단기 세미나 과정에 참여했는데요. 실제 노동상담사례를 통해 노동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수료하니 명함도 나왔고, 명함을 받고 나니 뿌듯한 마음과 책임감이 공존했어요. 수료 후 주변 사람들에게 간단한 상담을 해주며 행동을 촉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이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노동 문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막상 우리는 일을 하면서도 노동과 관련된 법률이나 시사점에 대해 지식이 부족해요.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 차별을 당하는 일이 있어도 말할 데가 없어 곤란해질 수 있다는 거죠. 저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근무시간 중이라서 어찌해야 될지 몰랐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청년유니온에 전화하여 산재처리와 보험비 등 문의하였더니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유니온 활동을 추천합니다. 노동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배우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유니온센터 청년유니온 특별노동상담사 참여과정 사진
앞으로의 진로계획
졸업 후 어떤 일을 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에요.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안정적인 일을 구하는 것이 행복이 아닐 테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인생의 목적이 취업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에요. 모두의 고민이겠지만 저도 제가 뭘 뚜렷하게 하고 싶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분명해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청년유니온, 조합원생활은 계속 할 예정입니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학우분들도 청년유니온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앞으로 직업을 구하고 실무에 뛰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이제 곧 구직활동을 준비하는 저도 그렇고, 아르바이트, 사회초년생 등 그들의 노동문제를 해결해주고 응원하는 대상이 청년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이 참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우리도 크고 작은 일들을 해내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겪곤 하는데요. 그럴 때 청년유니온처럼 청년들을 응원하는 단체에 연락한다면 선뜻 나서서 도와줄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 그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자기 자신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 있어요. 이번 기사를 통해 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해 고민하고, 청년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좋은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이란희 학우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