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학업에, 스펙에 밀려 꿈은 잠시 잊고 계시진 않은가요? 혹은 막막함에 미뤄두고 있나요. 여기, 자신의 꿈을 펼치면서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김승환(15·디예) 학우를 연세웹진에서 만나봤습니다.
먼저 본인과 507LOOM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트워크 크루이자 패션 브랜드인 ‘507LOOM’에서 디자인 및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는 시각디자인학 15학번 김승환입니다! 507LOOM은 ‘507호’라는 공간을 나타내는 숫자와, 천을 짜는 방직기를 뜻하는 ‘LOOM’을 결합시켜 “우리의 공간에서 재미난 것을 만들어 내겠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발견하여 성장하고,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집단을 이상향으로 하는 브랜드이자, 아트크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김승환(15·디예)학우와 507LOOM 크루
507LOOM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시각디자인학과와 이중전공으로 의류학과를 공부하면서 패션브랜드와 아티스트라는 꿈을 막연히 꾸고만 있었어요. 음악 하는 친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제가 “서울로 올라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을 계기로 친구와 룸메이트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도전하는 삶을 선택한 친구와 잠들기 전 나눈 꿈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원동력이 돼, 제 꿈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재밌어하는 것과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고, 그게 세상에 좋은 영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507LOOM이 만들어졌습니다.
오픈하기까지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일단 시작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다보면 오히려 일이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부딪혀보면서, 준비가 부족했던 점들을 개선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래서 오픈을 하기까지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브랜딩 작업과 비즈니스적인 부분들에 대한 시행착오가 생겼어요. 지금은 그 문제들을 개선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오픈을 준비하던 당시보다는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거 같아요.
▲ 2019, Turn On&Off, 507 Hoodie 작업
옷을 직접 기획, 제작하고 실제 판매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작년 같은 경우는 일 년에 2번을 나누어 시즌을 기획했어요. 패션아이템뿐 아니라 해당 시즌의 컨셉을 풀어낼 다른 컨텐츠(음악 등) 작업도 같이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출시 예정일 3~4달 전부터 시즌 주제와 컨셉 구상에 들어가요. 컨셉 설정을 위해서는 패션아이템과 컨텐츠를 기획합니다. 그 이후는 ‘패션아이템 및 컨텐츠 확정 → 생산 업체미팅 → 샘플제작 및 확인 → 컨텐츠 촬영, 제작 → 납품 → 컨텐츠 게시 → 홍보, 프로모션 → 판매 시작 – 배송’ 단계를 거쳐 한 시즌을 진행합니다.
▲ 2020F/W 컨텐츠 촬영 중인 김승환(15·디예) 학우
옷을 생산할 때 자체생산이 안되면 생산업체를 찾는 게 중요한데, 저희는 ‘한국봉제공장’이라는 카페를 통해 PR하고, 컨택된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생산업체를 결정했어요. 그 중에서 저희는 생산에 필요한 각각의 업체를 선정하는 대신, 생산 시 필요한 업체들을 연결해 주는 ‘의류 프로모션 업체’와 계약을 진행했어요. 프로모션 업체와 계약 후, 제품에 대한 미팅을 가지면서 소재나 프린팅 기법 등을 함께 선정하고 수량, 예산에 맞게 업체를 연결 받아 생산을 진행했습니다. 판매의 경우, 웹사이트를 빠르게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 및 고객관리를 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 자사몰 구축과 ▲ 온라인패션플랫폼 입점, 그리고 ▲ 오프라인 편집샵 입점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에요.
시즌 별로 다른 컨셉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컨셉 선정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은 게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컨셉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어요. 단지 제품의 시각적인 컨셉이 아닌 ▲ 시즌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고, ▲ 연관된 컨텐츠까지 아우르며, ▲ 우리의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컨셉을 정하려고 노력해요. 이런 컨셉의 기준을 시즌 대목에 결정하려면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그 메모들이 때론 전공 과제로 쓰일 때도 있고, 다른 활동에 사용될 때도 있어요.
▲ 2020 Summer 샘플 작업 중인 김승환(디예·15)
최근을 떠올려보면 사회적 상황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들을 통해 떠오른 영감이 컨셉과 맞을 때 채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예로, 작년 여름시즌이 패션 브랜드로서 모양새를 갖춘 첫 판매 시즌이었는데, 코로나의 발발로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세상에 웃음이 잘 안 보인다’라는 대화가 흘러갔고, “그러면 우리 컨셉을 ‘SMILE’로 정하면 조금 더 세상에 웃음이 가득하지 않을까.”라며 컨셉이 설정됐어요. 패션브랜드로서 제대로 된 첫 발걸음이자 첫 메시지로도 ‘웃음’이라는 주제는 앞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던지고 싶은 저희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업
▲ 2020 Summer의 ‘SMILE’ 작업
작년 여름 작업이 개인적으로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의류브랜드로서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시스템을 구축한 시즌이었고, 콘텐츠에 들어가는 ▲ 사진, ▲ 음악, ▲ 영상, ▲ 아트워크 등을 모두 우리가 만들어 낸 첫 번째 작업이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 컨셉이 ‘SMILE’이었기 때문에 옷 자체의 그래픽에서도 밝은 느낌이 나고, 모든 컨텐츠가 웃음과 긍정이 가득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작업이었어요.
올해 계획 중인 컨셉이 있다면?
현재 기획하고 있는 주제는 ‘사랑’이에요. 많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 풀어낸 컨셉인데 가장 대중적인 것을 가장 특별하게 풀어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이 조금 더 세상에 많이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진행하려 해요. 또, 올해는 조금 더 색다른 시도를 계획 중입니다. 얼마 전 저는 개인전시회를 열었는데, 전시회를 패션브랜드에 접목하고 싶었어요. 패션브랜드가 패션쇼를 통해 옷을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옷을 보여주면서 그 뒤에 컨셉에 맞는 그림이나, 영상 등 여러 아트워크들을 채우는 거죠. 앞으로의 방향성과도 맞고 재밌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
아트워크 크루와 패션브랜드를 넘어, 공유할 수 있는 가치와 문화를 제시할 수 있는 집단이자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팔고 싶습니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 정말 많지만 지금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작품을 만들며, 패션 브랜드로서 재미있는 옷을 많이 선보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게 지금 저와 507LOOM의 목표예요.
의류·패션 분야에 꿈을 가진 학우들에게 한 마디
스스로에 대한 브랜딩(branding)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 무엇을 하고 싶은지, ▲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나를 확립해 나가는 거죠. 자기 자신의 브랜딩을 하면서 그것을 표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만나서든, SNS를 통해서든. 생각보다 관심은 없지만, 누군가는 분명 보고 있거든요. 의류, 패션분야를 떠나서 스스로에 대한 브랜딩이 잘 되어 있다면, 그게 취업이나 창업, 그리고 또 다른 선택들을 할 때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꿈을 현실화 시킨다는 것, 쉬워 보이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보면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더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을 때, 김승환(15·디예) 학우처럼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결심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기사를 읽고 계신 학우분들 모두, 507LOOM의 긍정적 메시지를 받아 각자의 꿈을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