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학우들이 늘고 있는데요. 많은 학교에서도 각종 창업 프로그램과 강연을 개최해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창업을 시도하려 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학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창업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연세웹진이 2017년 헬로스타트업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컨퍼런스는 지난 11월 13~14일에 연세대학교 메디치 홀에서 열렸으며,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들을 수 있었습니다. 1일 차(2017.11.13. 13:00~ 18:00)에 실시된 스마트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2일 차 세션 “너네 뭐해 먹고 살래?” (2017.11.14. 13:00~18:00)는 예비 스타트업에게 유익한 강연과 메시지를 전해줬습니다. 그중 연세웹진은 2일차 세션에 참가했습니다.
“최고의 성현은 공자도 아니고 맹자도 아니고, 바로 놀자이다.”
첫 강연부터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렇게 청중들에게 재미있는 농담을 전해주는 강연자는 바로 유영만 교수였습니다. 유영만 교수는 한양대 교육 공학과 교수이자, 지식생태학자입니다. 여기서 지식생태학자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지식생태학자는 유영만 교수가 만든 직업으로, 자연에서 얻고, 느낄 수 있는 교훈과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호칭을 만들 정도로 남에게 지식을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강연의 시작은 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 공고생이 고시합격 수기 모음집을 읽어 마음이 바뀐 이야기, ▲ 미국 유학을 갔던 이야기, ▲ 한양대 교수까지 됐던 이야기, ▲ 평택화력발전소에서 일하면서 고생한 이야기 등 파란만장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삶을 보여줬습니다.
그와 더불어 청년들, 특히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익한 조언도 해줬는데요. 창업하기 위해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넘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업종,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즉, 익숙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1시간 남짓 강연이 끝나고, 학생 대표 3명이 순서대로 나와 20분 간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청년 포차 황준혁 사장과 현재 디노웍스 박종일 대표는 창업에 대한 고충과 노하우를 말해줬습니다. 청년 플랫폼 청년 마을 김병준 전 대표는 원주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과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 좌담회가 이어졌습니다. 강연해주신 네 분이 모두 나와, 시간관계상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강연자 모두 취업과 창업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내용으로 질의응답 했습니다.
스타트업 최종 오디션에는 총 10개 팀이 참가했는데요. 연세대학교 학우뿐만 아니라, 강원권에 있는 대학과 실제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참여했습니다. 오디션은 ▲ SIPO, ▲ 모아모아, ▲ 리버티아일랜드, ▲ 파란헬멧, ▲ 프레이터, ▲ Life Chair, ▲ 로보로보 NARCI, ▲ 브이알로, ▲ INVENT, ▲ 빅피처 순으로 진행 했습니다.
오디션은 엄격하고 치열하게 진행됐습니다. 총 3그룹(3개 · 4개 · 4개)로 나눠, 그룹마다 5분의 발표시간이 주어졌는데요.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발표자들은 최대한 많은 내용을 심사위원에게 보여줘야 했습니다. 제한 시간 5분이 넘어가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졌습니다. 실제로 보여줘야 할 것이 많아 제한시간 내에 끝 마치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룹에 속한 팀들이 모두 발표를 끝내면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했는데요. 심사위원들은 ▲ 실현 가능성, ▲ 사업성, ▲ 기능성 등을 기준으로 날카롭게 질문했지만, 발표자들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심사위원들이 어려운 질문만 한 것이 아니라, 아쉬웠던 부분과 좋았던 점을 피드백해주기도 했습니다.
▲ 청년창업 오디션 데모세이 시상식
▲ 빅피처 팀
치열했던 오디션 결과, 빅피처 팀이 최종 우승했습니다. 연세웹진은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빅피처 팀에서 김준혁 팀원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졸업을 앞둔 강원대학교 메카트로닉스 공학과 김준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예비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대학교 2학년부터 계속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Q. 어떤 창업 아이템을 준비 중이신가요?
A. 저희는 IOT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IOT 장점은 핸드폰을 거치지 않고, 기기만 만지면 실시간으로 신호가 간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서로 떨어져 있는 어떤 디바이스 제품을 상대 편이 만지면, 그 신호가 수신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령 LED를 장착한 물병을 상대방이 만진다면, 그 정보가 수신돼 제가 가지고 있는 물병이 밝게 빛나는 식입니다. 상대방이 연예인이라면 사람들의 반응은 뜨겁겠지요.
Q. 팀명이 “빅피처” 이신 데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저희는 “빅피처”라는 동아리입니다. ▲ 큰 미래 (Big future), ▲ 큰 그림(Big Picture), ▲ 큰 투수 (Big Pitcher)라는 비슷한 3가지 단어로 만들었고요. 큰 그림을 그리고, 큰 미래를 향해 커다란 열정을 담아 던져보자는 의미로 빅피처라고 짓게 됐습니다. 아직 저희는 예비 창업자라 정식회사를 갖지 못했어요. 회사명은 아직 준비 중이긴 한데, 4차 산업혁명인 만큼, IOT 제품으로 사람과 사람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만들면서, 소통을 위한 앱과 웹을 서비스하는 회사를 준비 중입니다.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를 목표로 한 만큼, 소통과 관련된 회사명을 지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창업 오디션을 진행한 소감을 말해주세요.
A. 창업 준비를 하면서 이번 6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G-Lab이라는 창업동아리를 만들었는데요. 그곳에서 혁신 동아리로 시작하게 됐고, 3번의 경진대회를 거쳤습니다. 이번 왕중왕전까지 오게돼 강연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알다시피 이번에 경쟁 팀이 정말 많았어요. 실제로 창업하신 분도 많았고요. 일단은 제대로 겨뤄 본다는 마음으로 발표를 준비했는데, 정말 수상할지는 몰랐습니다. 사실 운이 좀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최우수상, 대상 나눌 때 두 명 남아서 굉장히 떨렸는데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현재 실전에서 참여하는 팀원이 모집된 상태이고, 내년 1월부터 정부 사업지원을 통해 입주와 사업자 등록을 할 생각입니다. 본격적인 창업은 3월 즈음에 실전으로 들어갈 것 같아요.
Q. 창업과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제가 창업 활동을 2학년부터 졸업 전까지 했어요. 약 4개월 동안 아이템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머리를 쓰면서 그게 실제로 아이템으로 발전되고, 결과물이 나올 때 굉장히 기뻤어요. 이렇게 창업 활동을 하는 이유는 언젠가 가장 심장이 언제 뛰는지 자신과의 대화를 했던 적이 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뛴다는 것을 알았어요.
창업에서도, 취업에서도 직업은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나중에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창업이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하는 선택이었어요. 여러분들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취업이 어려워 많은 학우 여러분이 창업에 도전합니다. 간혹 어떤 학우들은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창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를 들으면서 창업과 취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반드시 실현하고자 하는 열의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면 힘들어 보이는 취업도 가능할 것입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생각대로 결정하고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창업과 취업 성공을 위해서 달려가는 연세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