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 ▲ 공기업 취업하는 사람들, ▲ 사람인, ▲ 잡코리아. 여기에 나열한 카페 혹은 사이트를 들어봤거나, 이곳의 소식을 팔로우하는 학우라면 아마 취업이 임박한 상태일 겁니다. 혹은 미리부터 취업에 관심이 많은 학우일 수도 있겠죠. 보통 많은 학우들이 원하는 직무와 기업을 설정해놓고 이를 위해선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찾아보고 하나씩 채워 나가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의문점이 생기곤 합니다. 대학이라는 가장 큰 배경이 다른데 같은 스펙을 쌓는다고 취업이 될까? 나의 전공은 전혀 상관이 없는 거 같은데 이렇게 준비해도 될까? 이러한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는 읽을거리가 교내에 있습니다. 바로 ‘연세진로취업웹진’(이하 연세웹진)입니다.
▲ 연세웹진 페이지 메인 화면 (myjob.yonsei.ac.kr/career/webzine.htm)
연세웹진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논하기 전에 먼저 웹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거 같은데요. 웹진은 웹매거진(Web&Magazine)의 준말로 교내 학보사인 연세춘추나 여타 일간지와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업로드되는 잡지의 형태를 말합니다. 연세웹진의 경우 취•창업 정보 전달이 주목적이므로 딱딱한 기사체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에 인쇄하는 대신 웹사이트에 발행하는 것이죠. 더욱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웹에 ‘예사높임 기사체’를 사용해 기사를 작성합니다. 예사높임 기사체란 블로그문체로 많은 정보를 딱딱하지 않게 전달하는 목적을 가진 문체입니다.
연세웹진의 발자취
연세웹진은 인재개발원 산하에 소속돼 있는 기자 단체로 2011년부터 햇수로 8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선배는 어떤 직장에 취직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 인식에서 출발한 단체인데요. 그렇게 취재하기 시작한 기사는 ▲ 생생정보통, ▲ 기업탐방, ▲ 취업성공기, ▲ 성취스토리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계간지 형태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00개 이상의 기사가 홈페이지에 업로드돼있죠.
연세웹진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학우라면, YED라는 강연에서 접한 분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YED는 ‘Yonsei Experience Donation’의 준말로 TED나 세바시처럼 연세인의 경험을 나누는 재학생 경험 기부 강연입니다. 2014년 9월 첫 YED 이후 29번의 YED와 약 80여 명의 강연자, 매회 150명의 방청 인원들이 YED를 함께 해왔습니다. 매 회 ▲ 게스트하우스 창업, ▲ 소녀상•나비배지와 함께한 국토 횡단, ▲ NGO에서 UN까지 등 매 회 흥미로운 강연 주제들이 YED를 가득 채웠죠.
▲ 지난 학기 오프라인 홍보 부스
연세웹진의 활동
연세웹진 단원(이하 웹지너)들은 한 학기에 2~4개의 기사를 작성합니다.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선배를 인터뷰하거나, 기업을 탐방하거나, 박람회를 다녀오죠. 기사 작성을 위해 ‘기사 컨택 → 기사계획서 작성 → 기사 작성 → 1차 퇴고 → 2차 퇴고 → 디자인 → 발행’ 의 과정을 거칩니다.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두 웹지너들이 하는 일들입니다. 웹지너에게 기사 작성만큼 중요한 업무가 YED 참여인데요. 한 번의 오차 없는 완벽한 강연을 위해 강연자 섭외, 1번의 면담과 두 차례 이상의 리허설이 필요합니다. 웹지너들은 면담과 리허설에 참여해 강연 흐름, 진행 방식, ppt 구성 등 다양한 부분에 피드백합니다. 모두의 품이 모여서 보다 좋은 강연이 완성되는 것이죠.
기사와 YED를 통해 학우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연세웹진은 4개의 팀으로 운영됩니다. ▲ 편집팀, ▲ YED팀, ▲ 디자인팀, ▲ 홍보팀이 있습니다. 편집팀은 기사 퇴고와 카드뉴스 발행을 합니다. YED팀은 YED 전반에 걸친 일을 관리 감독하죠. 디자인팀은 YED 홍보 현수막, 오픈 홍보 부스 컨텐츠 제작, 기사 디자인 등을 합니다. 홍보팀은 이런 활동을 SNS와 오픈 홍보 부스를 통해 알리는 역할이고요.
이전보다 더 좋은 질의 기사를 쓰고, YED를 기획•진행하고, 연세웹진을 홍보하기 위해서 연세웹진의 한 학기는 꽤나 바쁘게 돌아갑니다. 시간순으로 해야 할 일을 나열해볼까요? 참고로 연세웹진의 학기는 방학 때부터 시작됩니다.
우선 학기 말에 새로 오고 떠나가는 웹지너를 함께 축하해주는 수료식 및 발대식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다음 한 학기 동안 함께할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친해지는 날이죠. 그리고 바로 방학입니다. 방학 중에는 기사교육, 전체 회의 등의 일정을 위한 워크숍이 있습니다. 개강한 후에는 매주 웹진 회의를 참석해야 하고요. 2번의 기사 발행, YED 총 4회, 오픈 홍보 부스 등의 일정이 있습니다. 팀별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행사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일정에 어느 정도 얼굴을 비추고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건 같습니다.
연세웹진, 변화를 꾀하다
학기마다 각 팀의 일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특히 이번 학기의 경우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홍보팀은 웹진 책자를 완성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고요. YED팀은 이전에 YED를 했던 강연자 중 호응이 좋았던 학우들에게 연락해 일명 'Legend of YED'를 기획 중입니다. 편집팀도 더욱 질 높은 기사를 위해 퇴고 방식을 바꾸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죠. 디자인팀은 몇 년간 같았던 발행 포스터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의 포스터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학기부터 규모가 굉장히 커진 연세웹진과 대학창조일자리센터 홍보를 위한 오픈 부스를 위한 TF(Take Force)팀도 6명의 웹지너로 구성돼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16기 웹진 수료식 및 발대식
매 학기 새로운 기수를 뽑아 발전하고 있는 연세웹진은 8년여의 역사를 가진 만큼 거쳐 간 학우들도 꽤 많습니다. 그중 인재개발원에서 연세웹진을 3학기째 담당하고 있는 김준일 주임, 재작년 1년 동안 단장을 맡았던 김지은 학우, 작년 한 학기 동안 단장을 맡았던 곽병준 학우의 이야기를 먼저 담아봤습니다.
Q. 웹진을 담당하는 소감을 말해주세요
A. 인재개발원 김준일 주임
[생기발랄] '싱싱한 기운이 있고 기세가 활발하다.' 진로취업웹진기자단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요. 정기 웹진 발행, YED 프로그램 기획 운영, 오픈 부스 행사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아빠 미소를 짓기도 하고요. 16기째 이어온 역사가 증명하듯, 역사와 전통이 있고, 타 대학에 우수사례로 소개될 만큼 내실 있는 웹진을 담당하고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웹지너들에게 바라는 점]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인 것 같아요. 우리 웹지너들의 활동이 정말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고, 또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어쩌면 뻔한 말일 수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기억하였으면 좋겠어요. 삶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헌신에 대한 열매는, 정말 값진 것으로 돌아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Q. 웹진을 이끌었던 소감을 말해주세요.
A. 12-13기 단장 김지은
좋은 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는 일이 많았습니다. 웹지너로서 겪었던 모든 일이 사회인으로서 나에게 밑거름이 된다는 걸 사회에 나와서야 깨닫게 되네요.
A. 14기 단장 곽병준
제가 웹진을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책임감입니다. 사실 저는 웹진을 하기 전에는 남에게 이끌려가는 수동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웹진에서 YED팀 그리고 팀장을 하면서 YED를 전체적으로 편성, 운영했습니다. 단장을 하면서는 YED 뿐만 아니라 웹진의 기사 작성, 디자인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교직원 선생님과 회의를 하며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주관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다 생각합니다. 웹진의 가장 큰 장점은 '취업에 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입니다. 취업한 동문을 취재하면서 어떻게 취업했는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 등을 들으면서 기사에는 나타나지 않은 유용한 팁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16기 웹진 워크숍 중 미니 YED
Q. 13~15기 웹지너들에게 웹진이란?
A. 13기 웹지너 • 15기 편집팀장 이수연 학우
웹진에서 기사로 소속돼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2년입니다. 웹진은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기자를 넘어서 직접 기삿거리를 컨택하고 취재하며 작성, 퇴고, 수정의 과정을 거치며 기자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 어려움을 알게 된 한 과정이었습니다. 또, 미래를 결정할 때 직접 경험하고 느껴본 후에 고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A. 14기 웹지너 • 15기 디자인팀장 김정규 학우
회식 및 술자리가 비교적 잦은 편이라서 새로운 사람들과 서로서로 친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 기사와는 살짝 다르지만 기사라는 글의 종류를 써볼 기회가 있는 것, 인터뷰 취재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 인연을 통한 기회가 올 수도 있는 것 등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기사들에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작성해서 살짝 객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각 팀이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도 하고요. 또 기사교육대로 기사를 잘 써줬으면 합니다.
A. 14기 웹지너 • 15기 YED팀장 이상민 학우
재밌는 대외활동입니다. 기사를 쓰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A. 15기 웹지너 • 16기 편집팀장 정민경 학우
확실히 웹진을 하면서 진로취업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면접을 보고 들어왔고, 왜 뽑혔는지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반대로 제가 면접관이 돼서 새 웹지너를 뽑아보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이를 통해서 '면접관의 질문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그 회사의 애로사항이나 고민을 담고 있구나. 그래서 면접자는 면접관에게 신뢰를 줘야 뽑히는구나.'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우리가 취재하기 위해 접근을 할 때 자꾸 대단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아서 (네임벨류가 있거나) 아쉬워요. 평범한 사람도 쓸 거리가 있는 거거든요.
A. 15기 웹지너 • 16기 홍보팀장 이한윤 학우
남들이 보기에는 스펙 한 줄을 위해서 하는 활동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진로취업웹진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YED를 통해서 강연 기획을 해봤고, 기사를 쓰면서 기자로 활동도 했고, 홍보팀으로 일하면서 홍보 책자 제작 및 SNS 활용을 경험했습니다. 서류상에 남는 것은 진로취업웹진이라는 한 줄일지 몰라도, 제 인생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거 같습니다.
저는 13기 웹지너이자 14기 편집팀장, 15•16기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웹진을 하면서 미디어팀 대신 홍보팀이 생기고, 퇴고 방식을 바꾸고, 책자를 제작하고, 오픈 부스 규모를 확대하는 등 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존 3층에 있었던 웹진실을 총학생회(남자휴게실)에게 양보하기도 했었죠. 그만큼 서로 부대끼고, 자주 봐서 그런지 학교에서 경험한 그 어떤 단체보다 애정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 기사를 쓰고, ▲ 홍보 행사를 기획해보고, ▲ 강연을 피드백해보고, ▲ 18명 정도의 단체를 이끌어 보고. 다른 단체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해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기사는 내 마음처럼 써지지 않고 돌발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이왕 내가 들어온 단체인 만큼, 그리고 굉장히 많은 일을 하는 만큼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기사를 볼 웹지너들과 앞으로 웹지너가 될 여러분들에게 부탁합니다. 애정이 어린 눈길로 앞으로의 연세웹진을 응원해주세요. 이상 기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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