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 중 대다수는 활성화된 도시로 취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기업이나 해외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우들도 매우 많은데요. 이런 사회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에 성공하신 '동네방네 협동조합'의 조한솔 대표를 연세웹진에서 만나봤습니다.
협동조합이란?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르면 재화나 용역의 ▲ 구매, ▲ 생산, ▲ 판매, ▲ 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사회 조직입니다.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 농민, ▲ 중·상공업자, ▲ 일반소비 대중들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물자의 ▲ 구매, ▲ 생산, ▲ 판매, ▲ 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입니다.
'동네방네' 대체 뭐 하는 곳이야?
▲ '동네방네 협동조합'이 청년들과 함께 기획한 '무한 청춘 페스티벌' 포스터
Q. 협동조합 중에도 동네방네 협동조합은 어떠한 기업인가요?
현재 위치는 춘천에 있는데요.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창업한 5인 청년 기업입니다.
뜻이 맞는 청년들끼리 모여서 만든 기업으로, 2012년 즉 대학교 4학년 재학 당시에 설립하게 됐습니다.
Q. 주요 활동지역이 서울이 아닌 강원도, 그중에서도 왜 춘천으로 결정하셨나요?
동네방네에서 중요히 여기는 것은 일종의 '커뮤니티'입니다. 춘천으로 결정하게 된 것에는 학교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남양주에 사시고 집은 서울이지만 두 군데 모두 제게 친숙함의 지역성은 없었어요. 아는 사람도 가장 많고 활동도 많이 했던 곳으로 찾다 보니 결국 춘천으로 정착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동네방네 협동조합은 사회적 기업이잖아요. 추진하는 방향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협동조합의 원칙으로 우리가 원하는 일자리, 원하는 프로젝트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사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일반 기업들보다 자유로운 부분이 많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변화에 유동적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추진 방향입니다.
두 번째는 지역적 가치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 사항이자 추진 방향인 것 같네요.
Q. 협동조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장점으로는 일반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평적 관계들이 유지돼요. 그러한 특성과 함께 청년들이 모여 일을 하니 확실히 시너지가 나오곤 하죠. 다만 단점 역시도 이러한 특징에서 옵니다. 수평적 구조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들이 있죠. 예를 들면, 의사결정을 빨리해야 하는데 지체되는 경우가 있어요.
Q. 동네방네 협동조합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획'하는 것이 주 업종이죠. 우리 협동조합은 대략 기획자로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 중에도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거나 지역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했습니다.
▲ 여관 채우기 프로젝트, ▲ 전통시장 활성화, ▲ 마을 공동체 활성화 등의 사업들을 진행했어요. 최근에는 지역문화진흥원 주관으로 청년과 관련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들이 청년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잖아요? 따라서 저번에는 '무한 청춘 페스티벌'이라고 춘천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Q.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게스트하우스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잘 운영되고 있지 않은 여관을 게스트하우스로 직접 개조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오래 준비했었고 그만큼 의미도 많았어요. 수익과 지역 활성화라는 사회적 목적 둘 다 들어맞았던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 개조 중인 여관의 모습
▲ 개조 이후 완성된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Q.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셨나요?
원래 창업에 엄청난 뜻이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계기가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우선 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네요. 사회복지학과는 실습을 나가는데 당시에는 서울에 있는 한 영구임대아파트로 갔습니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는 정부에서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집을 지원해 주곤 해요. 거기에 있는 복지관에서 실습했는데 그 실습이 끝난 후, 아파트 단지에서 100일 동안 무려 6명이나 자살을 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개인적 문제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회 구조적 문제일 수 있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어렴풋이 목표 지향점을 설정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결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사회적 목적을 실행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고, 그 기업에서도 소위 말하는 '잘났다'는 사람들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고용하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2010년에 학교에서 사회적기업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공부하게 됐죠.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공부하고 난 후, 2012년에 한국에서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창업에서 힘들었던 과정들이 있었나요?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만들 때 공사비가 약 7,0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그때가 2013, 14년이었는데 금전적으로도 안정되지 않은 사회초년생 시절이었죠. 게스트하우스 준비를 2년 정도 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은행도 많이 다녔어요. 성공적인 게스트하우스를 벤치마킹하려고 일본에 가서 한 달 동안 살기도 했죠.
지역답사, 탐방 등 충분히 공부한 후 지역 활성화 취지로 춘천에 있는 여관을 개조했어요. 찾아보면 저희와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재단들이 많아요. 거기서 도움받아서 준비했죠. 이렇게 오랜 시간을 쏟은 프로젝트가 잘 될지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개장 후 사람들이 바로바로 찾아주셔서 다행히도 잘 진행됐어요. 과정은 굉장히 힘들고 막막했지만, 결과를 보니 뿌듯합니다.
▲ '전국청년포럼'에 대해 논의중인 조한솔 대표
Q.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요즘은 다들 '취업 안 되면 창업하자'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린 것 같아요. 사회 분위기 자체도 청년창업을 굉장히 장려하는 분위기고요. 우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창업, 하지 마세요.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돈 버는 건 아니에요. 돈 버는 시기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 창업이 문제인 게, 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들한테 자꾸 창업하라고 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대학 시절은 취업준비만으로도 바쁜데 괜히 좋은 시기를 창업하느라 날려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창업은 취업과 정말 다른 이야기거든요. 충분한 확신을 지니고 신중히 시작해야 할 것 같고, 우선 좋아하는 것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막연히 한다면 진짜 힘들어요.
처음 동네방네를 설립한 당시가 생각나네요. 그때,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면 대기업에 제안서를 쓰고 돈이나 지원을 받아서 진행해야 하는데 선정되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그래서 제안서를 4~5일 내내 밤새워서 쓰곤 했어요. 창업하려면 그 정도 각오는 있어야 해요.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접목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굉장히 나 자신에게도, 사회에게도 좋은 일이겠죠? 창업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학우들이 많으실 텐데 엄청난 책임감과 강단, 일의 추진력을 지니고 확신을 지녀야만 할 것 같습니다. '동네방네 협동조합'과 같은 창업은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얽매여 일하기 싫어하는 자신의 성향과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 그리고 이윤 창출이 결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조한솔 대표는 일이 힘들고 바쁨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진로 방향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