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 환경, ▲ 거버넌스, ▲ 빈곤과 같은 국제개발 분야에 관심 있으신가요? 우리 학교에는 국제개발트랙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행정학과가 있는 데요. 최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본교 방문으로 국제개발에 관해 관심이 높아진 학우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대비해 지난 5월 15일 정의관에서 국제개발 분야 대학원 특강이 열렸는데요. 이번 특강에는 강소정(14·글행), 이수지(14·글행) 학우와 정주은(12·글행)동문이 국제개발분야 대학원 생활에 대해 들려줬습니다. 국제개발 대학원의 생생한 이야기를 연세웹진이 취재했습니다.
"처음부터 대학원 진학을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저는 봉사와 대외활동을 많이 한편인데, 이것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강소정(14·글행)
강소정 학우는 ▲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의 자원봉사, ▲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의 통역 봉사, ▲ 글로벌행정학과 해외 봉사 활동, ▲ 정책 리서치 기구, 코퍼스 컴퍼니에서의 인턴, ▲ 인크루트에서의 인턴, ▲ 국제기구, 우프나에서의 인턴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일을 하며, '아, 나는 조금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경험이 쌓여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잡았다고 해요.
"휴학중 대학원 진학을 실질적으로 고민했어요. 저는 크게 관심사가 ▲ 환경 분야, ▲ 정책, ▲ 국제개발이었는데 이 부분을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국제기구 및 대사관 진출을 하고 싶었죠. 그런데 국제기구 및 대사관 진출을 위해서는 석사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직시하게 됐어요." -이수지(14·글행)
이수지 학우는 글로벌 행정학과를 졸업해도 행정 및 개발학에 대한 기본적 지식은 함양할 수 있지만, 평소 관심 있던 ‘환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환경에 대해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환경이 꼭 포함된 전공을 선택하게 됐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개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영국에서 시작됐고, 발전됐기에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된 곳이 영국이었죠. 그래서 그곳에서 공부해, 교수님들과 얘기를 하며 더 깊게 알고 싶었어요. 두 번째는 영국은 석사 과정이 1년이라, 박사과정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장점이 되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는 성향의 문제였어요. 국내 대학원과 해외 대학원을 비교했을 때 개인 시간에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언어나 문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강소정(14·글행)
첫 번째는 대학 및 전공 선택입니다. 수많은 대학과 전공 중 자신이 공부할 곳과 학문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렵죠. 이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단계가 있는데요. 이것은 바로 자신에게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나 비용의 문제도 있고, 대학의 명성을 고려할 수 있죠. 혹은 논문을 써야 하니 교수진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력서 정리입니다. 학부 생활의 활동을 정리하는 서류이기에, 신중하게 기재할 요소를 골라야 하는데 이 점이 참 어렵습니다. 이수지 학우는 "본인이 했던 활동을 연도별, 분야별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해요"라고 자신의 정리법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력서를 ▲ Education, ▲ Professional Experience, ▲ Leadership, ▲ Volunteer, ▲ Awards and Honors, ▲ Skills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Education에는 개발학과 환경이 유명한 스웨덴 대학교로 교환학생 갔던 경험을 기술했는데, 자신이 배운 전공 내용과 함께 자신이 가진 행정학과 배경지식과 환경에 지원하는 이유를 서술했다고 합니다. Professional Experience에는 인턴십 경험과 베트남 봉사 활동을, Leadership에는 영어회화 소모임에서 회장 경험을 넣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Skills에는 토익 점수 대신 언어 수준을 상, 중, 하로 구분해 적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자기소개서의 작성입니다.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이수지 학우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데, 정말 한 달 이상 걸렸어요. 그러니 시간을 오래 두고 작성하는 게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학과 전공별로 특색이 있기에 자기소개서의 기본적인 틀을 사용하되, 대학과 전공만의 특징을 자기소개에 잘 반영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수지 학우는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원어민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추천해요."라고 전했습니다.
네 번째는 해당 대학 지원 사이트에서 기본 내용의 입력입니다. 대학 사이트마다 기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로 다릅니다. 그래서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써야 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 주의할 점이라고 하는데요. 모두 작성한 후에는 틀린 글자가 있나 확인하고, 첨부할 서류도 미리 검토하시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특히, 이때 같이 첨부해야 할 추천서는 매우 중요해서 미리 받아둬야 합니다. 추천자와의 일정이 맞지 않아, 추천서를 받지 못해서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좋은 추천서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소정 학우는 신촌에서 이중전공을 하고 있는 문화인류학 교수와 본 전공인 글로벌행정학과 교수께 추천서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강소정 학우가 평소에 상담을 위해 많이 찾아갔던 교수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개인적인 성향도 많이 기억하고 있었고, 어떤 가치관이나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담아서 작성된 것 같다고 합니다. 좋은 추천서에 대해 강소정 학우는 "좋은 추천서는 나를 잘 아는 교수가 작성한 서류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습니다.
SOP(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은 무엇인가요?
강소정 학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내가 왜 이 전공에 관심이 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들었던 수업 중 특히 어떤 과목에서 이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고 생각했는지', 또, '관련 활동에는 어떤 게 있었는 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왜 Univ. of Sussex 대학원이어야만 하는가'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담아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고 해요.
▲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 이수지 학우
King’s College London과 Univ. of Sussex 대학원 모두 합격했는데, King’s College London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 관심 있던 ‘환경’분야에 관련된 전공이 있어서 선택했어요. 또, Kng's College London이 위치한 런던이 더 기회가 많이 열리는 도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많은 대학이 런던에 있어서 세미나도 참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고, King’s College London은 제가 가고 싶은 UN 산하기관의 인턴십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영향이 컸어요." -이수지(14·글행)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계속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강소정 학우는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내가 이게 하고 싶어서 이 활동을 했던 거구나.'라는 게 정리가 됐다고 합니다. 자기가 했던 활동들이 그냥 단순히 재밌어 보여서 신청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내가 왜 선택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고 배웠는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다음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싶다는 길이 보인다고 하네요.
▲ 강연자 정주은 동문, 강소정, 이수지 학우
대학원이라고 하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특강을 듣고 나니 도전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그 학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특강자들 모두 자신이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때 조언을 구할 곳이 별로 없어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특강은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정말 뜻깊은 강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개발분야 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이 기사를 통해 많은 도움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