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년 창업자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시도합니다. 그중에 몇몇 소수의 사람은 성공하지만 많은 사람이 실패를 경험하는데요. '창업' 듣기에는 더 어렵고 실제로 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합니다. 학우 중에서도 창업에 관심이 많은 학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연세웹진에서 송광준(09·경영) 동문의 창업 수기를 소개합니다.
창업의 계기 : 세계 일주
제가 세계 일주를 꿈꾼 것은 군대에 있을 때였습니다. 복무 중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어보았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세계 일주였습니다. 제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정했지만, 미루다 보면 책임져야 할 것들이 점점 많이 생겨날 거 같아서 전역 후 바로 세계 일주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 세계 일주 중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송광준 동문
그 후 9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았고, 2012년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저는 7개월 동안 총 27개국을 돌아다녔는데요. ▲ 미국, ▲ 멕시코, ▲ 콜롬비아, ▲ 페루, ▲ 볼리비아, ▲ 칠레, ▲ 아르헨티나, ▲ 우루과이, ▲ 파라과이, ▲ 브라질, ▲ 남아공, ▲ 보츠와나, ▲ 잠비아, ▲ 탄자니아, ▲ 케냐, ▲ 이집트, ▲ 요르단, ▲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 그리스, ▲ 스페인, ▲ 프랑스, ▲ 영국, ▲ 네덜란드, ▲ 독일, ▲ 이탈리아, 그리고 ▲ 아랍에미리트에 방문하였습니다. 여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세상과 사람들을 관찰만 하는 사람이 아닌, 사업을 통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저에게 봉사나 다른 방법들도 있었지만, 빌 게이츠가 컴퓨터로 세상을 바꾸고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꾼 것처럼 사업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었어요.
첫 창업 : 실패와 아이디어
저는 세계 일주를 다녀와서 2014년에 3학년으로 복학했습니다. 당시, 저에겐 친구가 없었고 창업은 저에게 혼자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지원받을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게 됐는데요. 학생회관 벽보에서 광고하고 있는 링크사업단의 포스터를 통해 창업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포스터를 보고 링크사업단에 찾아갔는데요. 2014년, 연세대학교 링크사업단의 창업지원금 600만 원을 받아, 모든 동아리를 모아주는 온라인플랫폼이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업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었고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시행착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창업한 회사는 매출이 없어서 사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초반에는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팀은 제대로 성과를 못 냈고 사업을 접게 됐죠.
그 후, 2015년 초에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KOTRA 창업캠프 프로그램에 지원해 1달간 실리콘밸리에 머물게 됐습니다. 실제 창업가들의 모습을 보고, 어떤 사업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한 끝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당시에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던 것은 게임이었고 게임을 가지고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 실리콘 밸리 테슬라 본사 앞에서 송광준 동문
창업 본격적 시작 : 게임코치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을 잘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게임과 관련된 사업을 결심했습니다. 게임을 통한 창업이 무엇이 있는지 찾고 있는 와중에 친구의 말을 듣게 됐는데요. 친구들은 게임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있었고 다른 누군가가 게임을 가르쳐줬으면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게임을 통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했고 게임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까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첫 번째 투자유치로 이어졌는데요.
뉴욕의 벤처캐피탈은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인 게임을 과외처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에 대한 사업안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회사 설립 2달 만에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한 ‘K 글로벌스타트업 최우수상을 받게 됐는데요. 또한, 1년 사이에 직원도 9명으로 늘었고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이머들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 K 글로벌스타트업 최우수상을 받는 송광준 동문
첫 번째 위기 그리고 극복
성공이 빠르게 된 만큼 위기도 빠르게 왔습니다.
뉴욕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하게 되어 뉴욕으로 출장을 갔을 때, 투자유치라는 대외적인 일에 힘쓰다 보니, 사내 직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요. 제가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 직원 두 명이 퇴사 의사를 밝혔죠. 저는 그때 저의 리더 자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는 고민 끝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 본인이 잘하는 것, ▲ 현재 하는 것 그리고 ▲ 앞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설문 조사했습니다. 저는 직원들이 생각하는 세 가지가 게임코치에서 일하는 것과 일치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설문을 통해 직원들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가장 적합한 업무를 줄 수 있게 됐어요. 이를 통해 모두 만족하게 됐고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저는 회사 내부 문제들을 해결하고, 회사를 키워나갔는데요.
프로게임단들과 제휴를 맺고, 학교 그리고 복지센터 등에서 수업을 시작했는데요. 이 모든 노력은 2번째 투자유치 그리고 3번째 투자유치로 이어졌으며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32억 원이 됐습니다. 처음엔 투자유치방법을 몰라서 무작정 투자자들이 오는 IR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그곳에서 저는 투자자들에게 우리 회사를 알렸습니다. 투자자들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투자를 받을 수 있었죠.
▲ 세 번째 투자유치가 성공됐을 때 기사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실행력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남들이 미쳤다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실행해야 합니다. 제가 게임을 가르치는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미쳤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으로 하는 창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하는 레드오션이기 때문인데요. '아마존’의 경우만 보아도 다들 처음에는 책을 온라인으로 사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온라인으로 책을 사는 것이 더욱 보편화 돼 있는 것처럼 남이 뭐라고 하든지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행하세요.
또한, 식견이 넓은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좋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을 보는 시각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제 경우에는 재학 중에 창업 관련해 고민하고 있을 때, 김한석 지도교수를 통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 될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해요. 가르침과 자신의 수준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면 아무리 훌륭한 사람을 만나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는데요. 그들의 가르침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의 능력을 키워 주변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습득한 후 이를 실전에서 거리낌 없이 활용하는 것이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마지막으로 20대에 가장 해야 할 것은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을 다니면 세상이 좁아지는데요. 예를 들면 페루에서 지진이 나면 그곳에서 만났던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지죠. 마치 부산에서 지진이 난 것처럼 말입니다. 해외에 사는 친구에게 안부 연락을 하면서 저의 세상도 좁아지고 저의 시야는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돼요. 어떤 외국인을 만나도 두렵지 않은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고,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영어를 쓰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향상이 될 겁니다.
창업수기로 만난 송광준 동문의 회사인 게임코치는 링크사업단에서 이전에 우수 사례로 소개를 해준 적이 있는데요. 송광준 동문이 해준 조언들이 연세 학우들에게 또 다른 진로를 생각하게끔 하고 창업에 대해 고민이 있는 학우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