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종이라면 어떤 직업을 생각하시나요? 대부분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의료인을 떠올릴 텐데요, 병원에는 의료인 말고도 ‘의료기사’라는 업종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물리치료사는 한국에 가장 먼저 정착한 의료기사이며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될 의료기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현대의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 취업 걱정을 하지 않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왜 물리치료사는 취업난에도 취업 걱정을 하지 않을까요? 또한, 물리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취직할까요? 연세웹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지희 씨를 취재해 봤습니다.
Q.물리치료사, 왜 취직이 잘 되는 직업인가요?
물리치료사는 현대 사회에서 취직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리치료사가 수요가 많은 이유는 교통사고와 같이 큰 사고로 인해 치료를 받는 것 외에 일상생활에서 발목이 삐는 등의 이유로 치료받는 경우 역시 물리치료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용주가 물리치료사를 고용하는 경우 물리치료 의료보험수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이점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물리치료 학과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잘 되는 직업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물리치료를 주로 필요로 하는 대상인 고령층이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물리치료사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밖에도 스포츠 분야, 소아 분야같이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물리치료사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고, 점점 넓어지기 때문에 취직이 잘 되는 직업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Q.물리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물리치료사는 의료기사로서 손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환자의 기능적인 움직임과 신체 능력을 최대한 회복시키고 정상적으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기계 및 기구 치료를 이용하여 ▲ 기능훈련, ▲ 신체교정 운동 및 재활 훈련, ▲ 이에 필요한 기기와 약품의 사용 및 관리, ▲ 그 밖의 물리요법적 치료업무를 하게 돼요. 이는 의사의 지도 아래에서 진행됩니다. 즉 기존의 의사들이 하던 재활 치료의 업무를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한 업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므로 장애 및 나이에 따라 치료 시 주의가 요구되고 치료가 주로 장기간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와의 유대관계 형성이 중요합니다.
▲ 물리치료사의 직업 지표
Q.물리치료사는 어떤 곳에서 일할 수 있나요?
물리치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의사의 지시 및 치료 계획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고, 그 결과를 기록하여 의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합니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병원에서는 의료창고 직원을 맡을 때도 있어요.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데요, 스포츠 물리치료사 들은 운동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요 업무는 ▲ 응급 구조 활동, ▲ 치료, ▲ 재활, ▲ 부상의 예방, ▲ 예방 교육 등이 있어요.
노동자들의 장기적인 근무를 위해 회사에서도 물리치료사를 고용하는데요. 이는 반복적이고 부적절한 동작으로 인해 피고용인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얻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산업체에서의 주요 활동으로는 ▲ 물리치료 시행, ▲ 근골격계 질환 다발 작업장 위험요인 분석, ▲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사내교육 시행 등이 있습니다.
물리치료사의 해외취업
물리치료사가 해외 취업을 한다고 하면 꼽히는 장소는 ▲ 캐나다, ▲ 호주, ▲ 미국, 인데요. 이곳에서는 고학력의 물리치료사가 의사와 동등한 대우를 받기 때문입니다. 주로 해외 취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임상 의사에 속하는 DPT(Doctor of Physical Therapy)와 MPT(Master of Physical Therapy)를 꿈꾸는데요. ▲ 엄청난 공부량과 ▲ 어려운 면허시험, 그리고 ▲ 모두 영어로 쓰여 있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또한 토플의 점수가 90점 미만이라면 FSBRT(The Federation of State Boards of Physical Therapy)에서 주최하는 해외 물리치료사 시험에 응시조차 할 수 없어요. 이러한 학습 능력 이외에도 해외 취업에는 ▲ 긴 시간, ▲ 경제적 문제, ▲ 언어 문제. ▲ 타국에서의 외로움 등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역경을 딛고 해외의 물리치료사가 된다면 한국에서의 2배가 가까이 되는 연봉과 좋은 복지를 받을 수 있어요. 또한 이민의 기회도 생깁니다. 그렇기에 많은 국내의 물리치료사가 해외의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Q.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헤서 학부시절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4년제 또는 3년제 대학의 물리치료과를 졸업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주최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받아 물리치료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8주(240시간)의 임상 실습이 요구됩니다. 물리치료사로서의 커리어를 대학 병원에서 시작 하기 위해서는 학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 병원의 인턴 공채는 직전 해의 합격 후기를 알아보는것이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 외에 자격증, 지역 봉사활동 경험 등이 있다면 본인에게 좋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실습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 거로 생각해요. 저는 호원대학교 물리치료 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고시에 합격했어요. 학부생 시절에 배운 해부학은 물리치료사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공부에요. 물리치료사를 꿈꾸신다면 해부학 공부를 잘 마무리해 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Q.물리치료사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리치료사는 전문직의 특수성과 ▲ 고령화, ▲ 스마트폰의 보급, ▲ 사무직의 긴 근로시간 등의 현대 사회의 문제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직업이에요. 하지만 물리치료사는 연간 3,100명이라는 고정된 인원만이 증가하죠. 또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부분의 직업이 미래에는 기계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환자와의 정서적 교감이 중요시되는 물리치료사는 기계로 대체하기가 함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물리치료사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생각해요.
▲ 물리치료사의 직업 전망
물리치료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제가 물리치료사로서 오래 일 한 것은 아니지만,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이 국가고시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말고도, 임상에 나와서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환자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그만큼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이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자를 대할 때 진심으로 대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치료하길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환자를 생각하는 물리치료사가 됩시다!
▲ 슬링 치료법을 배우는 이지희 씨
물리치료사는 급여가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고 업무 강도가 낮은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물리치료사의 직업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자신이 맡은 환자가 장애나 후유증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때 느끼는 보람 때문이 아닐까요? 환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정신만 있다면, 누구든지 물리치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봉사 정신없이 오직 취직만을 바라보고 물리치료사가 된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이겠죠. 안정적이고 높은 급여의 직업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승낙해주신 이지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