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상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TV에 나오거나 직접 기획한 것이 전국적으로 방송된다면 정말 짜릿한 일이 될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방송 산업이 발전했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방송사 취업 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미디어 사회’인 만큼 방송의 영향도 커졌고요. 여러 종편, 케이블 방송사 그리고 지역방송사들이 생겨남에 따라 관련 계통의 취업준비생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에 인재개발원은 방송국 입사를 희망하는 학우들을 위해 강원교통방송(이하 TBN)탐방 프로그램을 주최했는데요. 연세웹진이 동행해보았습니다!
TBN(Traffic Broadcasting Network)의 정확한 명칭은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방송입니다.(이하 한국교통방송) 한국교통방송은 전국의 네트워크를 갖춘 교통 전문방송으로 11개 지역(▲부산, ▲광주, ▲대구, ▲대전, ▲경인, ▲강원, ▲전북, ▲울산, ▲경남, ▲경북, ▲제주)에서 FM 방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BN한국교통방송은 신속하고 정확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각 지역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교통안전을 추구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와 더불어 유익한 정보 제공과 신나는 가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죠.
▲다양한 직군의 현직자들과 진행된 Q&A 시간
Q. 방송작가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방송작가는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유리 작가) 방송작가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곳은 거의 없어요. 또 관련 일자리를 찾기도 매우 어렵죠. 저도 같은 고민을 하다가 ‘방송아카데미’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현직 작가들과 가까워지게 돼요. 그리고 나의 재능을 알아본 선배 작가의 친분을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아요. 대부분의 방송작가 자리는 ‘인맥’을 통해 채워진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방송작가 지망생들에게 아카데미에 가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매스컴 취업 포털 사이트인 ‘미디어 잡(media job)’에 자주 들어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Q. 아나운서 준비과정과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안하늬 MC) 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아카데미를 다니며 준비했었어요. 아나운서 아카데미(academy)는 보통 ▲초급, ▲중급, ▲심화, ▲데뷔반으로 과정이 나누어져 있어요. 저는 초급반에서 3개월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과정 이수 후, 고향인 원주로 내려와 있던 와중에 운이 좋게 한국교통방송에서 리포터로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같이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언니나 친구들에 비해 빠르게 취직된 셈이죠. 아카데미에서는 수업 외에도 같은 지망생들끼리 스터디를 해요. 스터디원을 보면 저마다 각자의 목표가 있어요. 예를 들면, “나는 MBC 본사에서 일할 거야”라든지 말이에요. 그런 친구들일수록 준비기간이 길더라고요. 즉, 본인의 목표와 역량에 따라 준비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수경 리포터) 꼭 아카데미(academy)에 다녀야 하는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방송 분야의 다른 직업군도 그렇지만 특히나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기초’가 중요합니다. 처음 준비할 때, 내가 뭐가 부족한지 봐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해요. 그래서 기초를 쌓기 위해서는 아카데미를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역방송사인지 아닌지에 따라 준비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저도 아카데미를 3개월 정도 수료하고 우연히 공채 정보를 보고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무엇보다 지역방송사는 해당 지역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아무래도 원주에서 태어나 계속 여기서 생활하고 있었던 점이 합격으로 이끈 것 같아요.
Q. 방송국에 입사하기 위해 필요한 대외활동과 PD의 능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경남 PD) 부끄럽지만 저는 20년 전에 회사에 들어왔어요. 과거에는 학점이 그리 높지 않아도 됐고, 토익과 같은 영어 시험 점수는 필요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입사 후 시험을 봤죠. PD나 엔지니어(engineer)를 지망한다면, 영상을 기획하는 활동을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경험이 쌓이고 익숙해지면 실제로 입사했을 때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미리 직무에 관한 경험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저희는 한국도로교통공단에 소속된 직원과 동일해서 학점이나 성실성도 보고 있다는 점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추가적으로 PD라고 하면 가만히 앉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위급한 상황에는 기자처럼 PD도 정확하게 보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정확한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됩니다. 즉 혹시나 모를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능력들이 요구된다는 거죠. 또한, 자기 의견을 똑바로 전할 수 있는 전달력이 필요합니다. 말을 잘하면 아무래도 글도 잘 풀어낼 것이고요. 그래서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과 글 쓰는 능력은 PD의 필수 조건입니다.
Q. 라디오 PD를 지망하는 학생입니다. 앞으로 라디오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이 강한데요, 이에 대한 생각과 PD로서의 성품은 무엇일까요?
(이경남 PD)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라디오를 많이 듣는 시대였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청취율이 하락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더 각박해질수록 라디오를 찾는 사람도 계속 생기더라고요. 라디오 PD의 입장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그저 감사할 뿐이죠. 그래서 저는 라디오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라디오 PD로서의 필요한 성품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이기에 사회의 구성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융통성이 생기거든요. 또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짐으로써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인해 좋은 업무환경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방송 진행을 체험해보는 학우
저는 평소에 방송국 이미지를 떠올리면 막연한 기대와 설레는 감정들로 가득 찼었는데요. 실제로 방송국에 와보니 차분한 ‘직장’의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그리고 현직에 계신 분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할 기회도 주어져 제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조언들을 듣고 나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로드맵도 그려졌고요. 학우들의 질문에 잘 응해주신 강원교통방송 직원들과 기업탐방의 기회를 주신 인재개발원에 감사드리며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