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하반기 공채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선배나 동기들의 취업 준비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어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취업을 당장 코앞에 두셨거나 이제 슬슬 취업을 준비를 하시고 있을 거 같은데요. 혹시 경영학부 전공 수업 중 취업 대비과목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프로페셔녈 커뮤니케이션’(이하 프로컴)이라는 수업인데요. 저 역시 지난 학기에 수강하여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모든 학우들이 수강해서 취업에 관한 팁을 얻어갔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제가 직접 김보경 강사님을 만나 취업과 면접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왔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 면접 준비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인터뷰 중인 김보경 강사
Q. 안녕하세요. 현재 경영학부의 <프로페셜널 커뮤니케이션>이란 과목을 담당하고 계신데요. 먼저, 강사님에 대한 소개와 수업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경영학부의 전공 수업이자 취업과목인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 (이하 ‘프로컴’) 과목 담당 김보경입니다. 제 수업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입사지원서 작성법부터 ▲ 일반적인 스피치, ▲ 프레젠테이션, ▲ 면접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직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발표에 부담을 느끼거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들으면 좋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우리 프로컴 수업에서는 두 번의 발표를 준비해야하는데요. 이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Q. 수업 도중, 교수님이 보시기에 학생들이 발표 시,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들을 보완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학생들이 ‘입말’과 ‘글말’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스타벅스, 뚜레쥬르 기타 등등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라고 종종 말하곤 해요. ‘기타 등’은 글에만 사용되는 것입니다. 즉, 책을 그대로 읽는 듯한 언어습관들을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우리가 평상 시 친구나 가족들과 대화할 때 ‘기타 등등’이란 말을 하지 않잖아요. 발표나 면접도 같아요.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지 자료를 그대로 읽어주는 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위와 같이 ‘책 읽는 어투’로 딱딱히 말하는 건 경찰브리핑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면접 시 입말과 글말을 잘 구분하려면 본인이 쓴 자소서를 바탕으로 글말을 ‘입말’로 바꾸어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학생 본인의 언어 습관과 관련됐는 것인데요, 바로 ‘간투사’입니다. 간투사란 흔히 말하는 도중 이제, 그러니까와 같은 단어나 구를 자주 사용하는 거예요. 혹은 입으로 씁 이란 소리를 내거나 숨 쉴 때 마다 ‘쩝’과 같은 소리를 내곤 합니다. 이런 안 좋은 습관을 본인들은 모르고 있어요. 불필요한 언어습관을 고치기 위해선 반드시 ‘전사작업’이 필요합니다. 전사작업이란 발표를 직접 녹음해보고 나의 언어 습관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또 하나, 수업 시간 중 모의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요’와 같은 요체를 자주 사용합니다. -요체는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같은 공식적 상황에서는 발표자가 매우 가벼워 보인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이 경우도 반드시 전사 작업이 필요하고요. 여유가 된다면 타인들의 발표나 말하기도 들어보며 그들의 언어습관을 찾아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타인의 단점을 통해 자신의 말하는 습관도 자연스레 신경 쓰게 되겠죠?
Q.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꿀팁은 뭐가 있을까요?
A.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청중’입니다. 즉, 우리는 청중을 위한 말하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죠. 단어 하나, 예시 하나도 발표를 듣고 있는 상대에 맞춰야 합니다. 그저 나에게 맞는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맞춰야 한다는 거에요.
또, 청중과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청중이 보는 화면을 같이 봐야 해요. 청중들에게 “너희들이 여길 봐~ 나는 내 자료를 볼 테니~”하는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발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입니다. 정말 발표는 연습만이 살길이고, 정답입니다. 특히, 연습을 통해 시간 조절과 대본 없이 읽는 습관에 대한 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제한 시간에 맞춰 말의 속도를 조절하고 청중의 눈을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PPT 슬라이드에는 전체 발표 내용을 써 놓는 것보다 핵심 단어 위주로 구성하고 그것을 통해 자연스레 술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Q. 이제 취업 준비를 하는 학우들을 위한 내용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수업 시간 중 모의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이 간과하거나 자주 실수하는 점들은 무엇일까요?
A. 면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 사람이 왜 저런 질문을 하나’ 파악하는 거예요. “자네,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와 같이 실제로 왜 묻나 하는 질문들을 나오곤 해요. 이때 인상을 좀 풀어야 해요. 당황스러움과 함께 인상이 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이런 사소하고 황당한 질문에도 소중히 대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질문에 “네, 회사에서 집이 좀 멀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만,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 회사 근처로 이사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렇게 길게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한국 사람 특유의 겸손함에서 나오는 ‘겸손한 답변’을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에 관해 묻거나 칭찬받을 때, 자랑은 아니더라도 ‘네~ 그렇죠? 저 이렇게 열심히 했어요!’라고 대답을 해서 어필해야 합니다. ‘운 좋게도, 우연히’ 이런 단어는 피하세요. 대신 이 스펙을 위해 내가 했던 거를 말하며 긍정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 모두 이뤄낸 것들은 아무 노력 없이 단지 운이 좋아서 이뤄낸 것들이 아니잖아요.
Q. 면접 대비를 위해 사설 학원에 다니는 학우들도 많이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혼자 면접 대비 독학 방법 부탁드리겠습니다.
A. 실제로 많은 친구가 면접 대비 학원이나 스피치 학원 등을 다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전문 학원에 다니며 학원 친구들과 스터디까지 만들어 충분히 대비하면 좋은데 실제 그 단계까지 잘 이뤄지지 않고 그저 ‘수업’만 듣고 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렇기엔 사실 수강료가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교내 인재개발원과 교수학습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과거에는 특강을 진행하는 강사님들이 ‘맛보기’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요즘은 정말 외부 학원과 동일한 방식과 퀄리티의 강의를 제공해주시거든요.
혼자 면접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터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나 혼자’는 면접에 대비하기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모든 말하기는 사람의 ‘눈’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터디를 통해 여러 사람의 눈을 보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면접관 역할을 해보며 면접관들의 눈을 키워보는 것입니다. ‘아 저렇게 말하면 떨어지겠구나.’를 금방 알 수 있죠.
Q. 면접을 1주일 정도 남겨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1주일 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예상 질문 20개 정도 뽑아보세요. 특히 최종면접은 이 안에서 나옵니다. 그다음, 뭐라고 답을 할지 두, 세 문장 정도 구어체로 자연스레 말하는 연습을 해보시고요. 또, 면접 바로 직전에는 호흡을 가다듬으세요. 대본이나 준비해 간 답변 들 외우느라 진땀빼지 마시고요. 어차피 면접 1분 전은 아무것도 안 외워지니까요.
Q.면접 전, 면접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 체크할 포인트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여학생들의 경우, 헤어는 깔끔히 묶어주세요. 특히,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것은 면접관들 눈에 거슬릴 수 있어요. 최대한 증명사진 모습과 비슷한 게 가장 좋습니다. 의상은 ‘보수적인’ 차림이 좋습니다. 패션 회사가 아니라면 조금은 보수적이고 평범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메이크업도 튀지 않는 ‘데일리 한’ 메이크업 가장 좋아요.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팁은 면접관들은 능숙하고 숙달된 면접자들보다는 땀을 뻘뻘 흘리며 더듬거리는 면접자의 모습을 더 선호한답니다!
Q. 이력서 작성 시, 은근 신경 쓰이는 취업용 사진! 취업용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몇 가지 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A. 남학생들은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경우, 앞머리를 내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조금 답답해 보이거나 고지식해 보일 수 있거든요. 또, 남학생, 여학생 모두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스타일과 어울리는 셔츠나 블라우스의 옷깃(목 부분) 높낮이를 선택하는 것이 은근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사진 스튜디오를 선택할 때, 다양한 배경을 제공해주는 곳을 고르세요. 회사의 유형에 따라 원하는 배경색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기업은 진회색, 금융권은 파란색 배경의 사진을 선호합니다.
Q. 다음 질문은 ‘자기소개서’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채용담당자들이 좋아하는 혹은 서류심사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어떤 건가요?
A. 세 가지 체크할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작성 시 지원 동기나 포부부터 작성하길 권고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앞에서 힘쓰느라 뒤에는 힘이 빠지기 마련인데요. 성장 배경 작성에 모든 힘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지원 동기나 포부, 계획들을 작성하는데 더 힘써주세요.
두 번째, 회사의 인재상과 관련된 질문에는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인재상을 복사, 붙여넣기 하지 마세요. 본인의 특징과 회사의 인재상을 자연스레 어우러지도록 설명해야 합니다.
세 번째, 내가 쓴 자소서가 회사 이름만 바꿔도 내용이 다 어울린다면 제출하지 마세요. 담당자들은 다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 우리 회사 말고 다른 회사에도 제출했구나.’ 하고요. 자소서 작성에 앞서 자신의 여러 에피소드를 A4용지 다, 여섯 장 정도에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자소서 작성 시, 어울리는 에피소드를 가져와 사용하면 편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에게 피드백을 꼭 받아보도록 하세요!
Q.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우선, 해보지 않고 고민만 하지 말라는 조언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승무원이란 꿈을 가지고 있다고 쳐요. 내가 과연 이 직업과 맞을까 안 맞을까 고민만 하지 말고 비슷한 직무를 체험해 보는 거예요. 승무원은 손님을 대접하고 관계를 중시하는 직종이니 여러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해 보는 거죠.
4학년 학생들, 이 회사 지원서 넣을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일단 넣어보세요. 누군가에게 ‘오케이’ 사인을 받는 연습을 해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곳에서도 ‘오케이’를 받을 수 있는 거랍니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해보고 준비해놓으세요.
제 경우, 대학 생활과 회사 생활을 동시에 했습니다. 방송국 라디오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어요. 제게 맡겨지는 작은 업무도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포터, 기상캐스터 일도 맡겨졌고요. 춘천 MBC에 근무할 때는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와 강사 자격증부터 시작해 2년 동안 8, 9개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해놨어요. 항상 방송국을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과 이다음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미리미리 준비해놨습니다. 아무 대책 없이 그 자리에 항상 머물러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여러분들도 필요할 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을 많이 만들어놓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진행해온 인터뷰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인터뷰였습니다. 학우들을 대신해 가장 중요하고 놓치는 부분들에 대한 취업 준비 정보를 얻고자 사전 질문을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하나라도 더 유용한 정보를 얻고자 인터뷰 내내 집중 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강사님 역시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자 너무나도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셨습니다.저 역시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본 학우 모두 원하는 회사로 취업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