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미래관 437호에서 이랜드 패션사업부의 채용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2019 하반기 EMC 5기 모집 브랜드는 ▲ 스파오, ▲ 미쏘, ▲ 폴더, ▲ 로이드라고 합니다. 참석 시 주어지는 서류 전형 가점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적은 인원의 학우분들이 참석했는데요. 좋은 채용 정보를 다수에게 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연세웹진에서 취재했습니다. 평소 SPA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패션 관련 회사에 취업을 꿈꿨던 학우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정보가 가득 담겨있는데요. EMC 3기 공채를 통해 스파오와 미쏘 점장을 맡으셨던 김동근님의 강연, 지금 바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랜드의 성장 이야기
이랜드 패션사업부는 모두가 패션을 누릴 수 있도록, 국내 최초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를 비롯해 ▲ 미쏘, ▲ 폴더, ▲ 후아유, ▲ 뉴발란스 등 총 12개의 브랜드를 직접 생산·제조합니다. 뉴발란스를 제외하고 모두 중저가로 판매하지만 직접 ▲생산, ▲ 유통, ▲ 판매하는 직영 체제 덕분에 영업이익은 2배 높다고 해요.
경영이념
이랜드의 경영 이념은 ▲ 쓰기 위해 일하는 ‘나눔’, ▲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바름’, ▲ 직장이 인생의 학교라고 생각하는 ‘자람’, ▲ 만족한 고객이 최선의 광고라고 생각하는 ‘섬김’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근검, 절약을 중시하고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랜드의 인재상을 덧붙이자면 리더십과 주도성이 높고 패션과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해요.
채용절차를 소개하자면 이랜드 패션사업부는 채용 자체가 현장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전형 과정이 길다 보니 합격률이 높지 않고, 20명 전후로 적은 인원을 뽑는다고 해요. 2013년 전부터 꾸준히 EMC 공채를 하고 있고 이는 유니클로와 비슷한 채용 방식이라고 합니다.
1. 서류접수
첫 번째 채용 절차인 서류접수에서는 이 직무를 얼마나 알고 준비했는지를 봅니다. EMC는 스펙으로 뽑지 않습니다. 영어 성적을 중시하지 않고, 학점이 낮은 경우 그 이유를 물어보기는 하지만 ▲ 본인의 강점, ▲ 잘할 수 있는 일, ▲ 경험에서 발견한 본인의 강점, ▲ 직무 이해도 등을 더 중시한다고 합니다.
2. 인적성 검사
논리적 사고는 교재를 많이 풀어야 점수가 높다고 합니다. 미리 준비해 문제 유형을 익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해요.
3. 1차 면접
면접은 ▲ 1분 자기소개, ▲ 지원 동기, ▲ 공통 질문, ▲ SPA 브랜드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와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니 사전에 답변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면접 시, 회사랑 안 맞을 것 같은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을 역 질문한다고 해요. 그러니 현장을 많이 보고 와야 유리하다는 팁을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스파오 매장의 고객으로서 좋았던 점, 개선해야 할 점을 물어본다고 하니 지원하려는 브랜드 매장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께 물어보시면 도움이 되겠죠?
4. 현장 인턴
인턴이 시작되면 2주 동안은 아르바이트처럼 일을 배우게 돼요. 이때 일의 강도를 스스로 확인한 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인적성 결과가 좋아도 현장에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고객 응대 모습 등 체크리스트 항목을 통해, 매니저와 점장은 신입사원의 일하는 모습을 평가하고 점수화합니다. 또한 미니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 해결 방식을 평가합니다. 이렇게 2주 동안 고객 조사, 미니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떨어지든 붙든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오랜 시간 구축된 회사의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4. 최종면접
최종 면접을 끝으로 최종 합격을 하면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EMC 공채 포스터
현장을 중시하는 EMC 채용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에 쉴 수 있는 본사에 가고 싶어 한다고 해요. 하지만 EMC 채용은 본사로 오고 싶은 사람보다 현장에서 승부 볼 사람을 원한다고 합니다. 현장이 힘들긴 하지만 20대 또래들이 대부분이라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워 재밌다고 하네요. 이랜드에서는 이 채용 방식이 좋은 사람들을 뽑을 수 있는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진님은 점장을달기까지 총 3년이 걸렸고, 1년 압축과정으로 이것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급여는 다른 곳에 비해 높지 않지만 2천 대 후반으로 시작해서 6개월 안에 승급하면 3천대로, 1년 뒤 또 승급하면 급여가 더 올라가게 돼요.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성과급을 받을 수도 있는 제도니 미리 급여에 대해 잘 알고 오셨으면 한다고 당부하셨어요.
막중한 점장의 직무
미쏘 강남점 직원은 45명, 스파오는 무려 6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점장의 첫 번째 직무인 매출 관리는 1차 고객인 최종 소비자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매장 관리는 ▲ 마케팅, ▲ 영업, ▲ 상품 등으로, 연관된 팀이 많다고 해요. 인력 관리는 3차 고객인 부하 직원들을 관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매장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만족하며 일을 할 수 있을지 책임져야 해요. 스파오 명동점의 겨울 한 달 매출은 25억 정도로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수입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점장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겠죠?
마케팅팀, 재무팀 등 부서와는 다르게 점장은 모든 일을 다 알아야 한다고 해요. 앞서 말했듯이 점장은 ▲ 매출, ▲ 매장, ▲ 인력을 모두 관리해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점장은 영업 부사장이 되어 총 브랜드 장을 하게 되고, 브랜드 장이후에는 비유장(모든 브랜드 합친 장)이 되기 때문에 현장을 강조한다고 해요.
▲ CAREER DEVELOPMENT
미쏘 라붐점 이야기
라붐점은 서울대입구역에 있는데요. 매장의 주 고객이 대학생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여성 직장인이 더 많았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컬렉션을 다르게 맞췄더니 달 매출 2억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일화를 들려주셨습니다. 주 고객이 좋아하는 패턴과 디스플레이를 구성해서 메인으로 잡고, 매장 메인 동선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합니다. 상품 위치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여기에 착장도 자주 바꾸며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전부 찾아봤다고 합니다. 이 지점은 점장들의 자율성이 높아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를 할 수 있었다고 해요. 회사에 없던 매뉴얼을 인정해주는 것이 타 회사와의 차별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EMC 채용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각각의 매장에서 일하시고 있는 점장의 직무가 이토록 많은지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됐는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점장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회사에 없었던 매뉴얼을 인정해주는 이랜드만의 회사 방침이었습니다. 좋은 의견이 받아들여져 매출 증가를 이끌 수 있었다는 점이 멋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낮은 가격으로 마진을 남겨 최대 다수에게 최대 만족감 주는 직영체제 방식이 앞으로도 여러 기업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월 2일에 5기 공채가 마감된다고 하니 졸업을 앞두신 선배님들께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